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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고 콘돔 사도 ‘부끄럽지 않아요’

편의점에 들어선 교복을 입은 학생이 ‘콘돔’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이 장면을 보고 혹시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끼는가? 대부분 사람은 콘돔이 성인만 사용 가능한 제품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의 성관계 시작 나이가 12.8세로 나타났고, 10대 에이즈 환자도 10년 새 4.5배가 증가했다. 이제 콘돔이 성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를 알리기 위해 3명의 대학생이 힘을 모았다. 바로 전 연령대 이용 가능한 콘돔 쇼핑몰 ‘부끄럽지 않아요’다. 전 연령대 이용 가능한 콘돔 쇼핑몰, '부끄럽지 않아요' 성민현씨(23)는 어렸을 때부터 ‘성’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진화생물학·심리학 관련 책을 찾아 읽는 것을 좋아했을 정도다. 군대에서는 ‘섹..

[검열의 풍경②] “우리 다 처녀예요” 그녀들의 '순결'한 좌담회

우리는 늘 어떤 기준에 들어맞기 위해 몸과 마음을 사린다. 사회나 조직의 '다수'에 속하기 위해서는 표현 방식, 때로는 표현여부 마저 뜻대로 선택할 수 없다. 나 역시 집단에서 배척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타인에게까지 그 화살을 돌리게 만든다. 고함20은 창간 5주년을 맞이해 한국사회의 검열을 주제로 4부작 기획기사를 펴낸다. 1부에서는 뿌리깊은 '빨갱이 콤플렉스'의 영향력 앞에 함구하는 분위기를 다룬다. 2부는 '처녀성'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겪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좌담 형식으로 담는다. 소위 '모태솔로'인 남성들은 연애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조롱당하고 바보취급을 받는다. 3부에서는 이들의 '무죄'를 변호한다. 마지막으로 락과 힙합씬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얼빠'검열과 ..

'성매매'가 아니다, '성노동'이다

성매매는 나쁜 건가? 지난 7월 12일, 포털 다음 ‘만화속세상’에 신작웹툰이 나왔다.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신작웹툰은, 의미심장했던 제목처럼 예고편부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작가가 현존하는 유흥업소인 ‘텐 프로’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서울의 밤’이야기를 (15세 관람가로)풀어내겠다고 적었기 때문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댓글에 다음과 같은 불만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에 다음(DAUM)은 해당 웹툰을 19세 관람가로 지정하고, 해당웹툰에 대한 해명을 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되었으나, 댓글은 남았다. 웹툰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려있었고, 그 중 추천을 받아 ‘베스트’로 등극된 댓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성매매에 적대적..

[피임약논란] 피임약 머시론 광고, 이젠 TV에서 대놓고?

‘스무살, 사랑에 빠지다. 짜릿하고 부드럽게. 그녀는 안다. 내 몸에 부드러운 피임약. 머시론. 에스트로겐을 1/3 줄인 나의 첫 번째 피임약, 머시론.’ 피임약 ‘머시론’의 광고 내용이다. 피임약 광고가 공중파에서 가능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1월 1일부터 피임약이나 피임기구에 대해서 방송에서 광고하는 것이 허용됐다. 많은 사람들이 알 듯 피임약은 임신을 피하기 위한 약제다. 뿐만 아니라 피임약은 여자에게 있어서는 한 달에 한 번 치르는 귀찮은 행사를 조금 미룰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장기간 여행을 가야한다거나 물놀이 계획이 있을 때, 피임약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 이렇듯 피임약은 생활함에 있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약품이다. 또한, 현대 사회는 성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

내 아이의 이름, 남녀평등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순간

* 일상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아 주셔요. 2년 쯤 전이다. 남자친구와 평소처럼 카페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여느 커플처럼 가상의 미래를 그리기도 하고 실없는 질문을 주고받기도 하다가 내가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다. "우리 아이 낳으면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남자친구는 1초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되물었다. “누구 성을 따를 건데?” 나름 남녀평등에 대한 이상이 확고하여 데이트 비용도 더치페이가 좋고, 가방 들어주는 것도 달갑지 않은 나지만 이 대답은 너무 충격적이라 마치 아침을 먹었냐고 물었는데, yes or no라는 예상 답변이 아니라, 먹고 토했다는 대답을 들은 것 같았다. 남자친구가 자신의 성으로만 미래의 아이의 이름을 ..

20대의 성과 연애, 진심을 말해봐!

최근 20대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Hot한 TV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단연 '연애불변의법칙'(이하 연불)이다. 2008년 '커플브레이킹' 컨셉으로 새롭게 단장한 연불은 유사한 컨셉의 '연애불변의법칙7 : 나쁜 남자'로 이어지면서 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불이 이렇게 흥행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선정성' 덕분이다. 작업녀가 '나쁜 남자'를 꼬셔 서슴 없이 스킨십을 감행해 '바람을 피게' 만들고, '원나잇 스탠드' 직전까지 이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선정성이 더욱 화제를 낳고 있는 것은, 연불의 컨셉이 '현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불이 보여주고 있는 원나잇스탠드나 클럽, 나이트 문화 등은 실제 20대들이 즐기고 있는 문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