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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혐오에 침묵하지 않겠다' 2015 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

“혐오를 멈춰라, 광장을 열어라” 16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17)을 기념하여 국제 성소수자 반대의 날 공동 행동 아이다호(IDAHOT;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가 103개의 인권시민사회단체의 지지와 참여 속에 개최되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 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 분류(ICD)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날(1990.5.17)로,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이 성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알리는 캠페인과 행동을 해왔다. 아이다호 공동행동 기획에 참여한 성적지향ㆍ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의 정현희 상임연구원은 “이전에는 소수가 대한문 앞에서 플래시 몹 정도로 작게 행사를 진행..

제2의 서울시 인권헌장 사태, 인권도시 성북은 없었다

시민단체 성북무지개행동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사업을 불용한 성북구에 맞서 지난 20일 성북구청 아트홀에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제도를 거쳐 선정된 이번 사업은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기독교 단체 성북교구협의회의 반발로 사업 원안을 서울시에 전달할 수 없다”며 해를 넘기면서 무산됐다. 지난해 논란이 일었던 서울시 ‘서울시민 인권헌장’ 폐기 결정에 이어 또다시 성소수자의 인권이 얼마나 쉽게 침해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민주적 절차 거친 성소수자 지원사업, 목사님 반대에 무산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세월호 안에 학생들이 없던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 성소수자가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는 차별 때문입니다. 선실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존재를 걸고 사투를 벌..

복지부의 간보기가 즐거울 수 없는 이유

싱글세에 대한 국민과 복지부의 온도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현재는 복지부의 농담이라는 발언에 논란이 일축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미 상해버린 싱글들의 마음을 누가 위로해줄까. 혼자 살기도 팍팍한 시대에 세금까지 부과한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차별당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한창 열을 내고 있는데 농담이라는 복지부의 발언은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든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 Enter-6 Style Magazine 싱글세의 출발점은 저출산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는 심각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저출산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나라의 존재 여부마저 위협한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복지부가 생각한 것처럼 낮은 혼인율이 존재한다. 아마 복지부는 단편적인 사고를 했을 가능..

성경에 나와있으니 차별해도 된다고?

우리는 보통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근거로 모든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 성경이 무기가 되어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이 사회에 이의를 제기하는 기독인들이 있다. 예배가 끝난 일요일 오후, 고함20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의 아이몽, 레송, A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독인과 성소수자라는 두 가지의 정체성 기독교인과 성소수자, 그 사이에서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A: 저는 모태신앙이고 사춘기 때 제 정체성을 깨달았어요. 어릴 적에는 제 정체성과 관련해 크게 고민하지 않다가 크면서 여러 가지 힘든 문제를 겪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동성애자라고 신의 저주를 받았나?' '내가 억지로 이성애자가 된다면 내 인생이 좀 나아질까?' 그런 고민 때문에 생긴 우..

"성경은 무기가 아니다" 퀴어와 함께하는 기독교인

우여곡절 끝에 올해도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기독교인들의 민원때문에 축제 일주일 전 서대문구청이 장소사용승인을 취소하면서 행사가 열리지 못할 뻔 했다. 다행히 6월 7일 신촌 연세로는 축제 분위기로 충만했다. 하지만 당일에도 축제가 못마땅한 기독교인들의 반대시위를 거리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흥겨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이들의 시도에 눈살이 찌푸려지려던 순간, 흥미로운 부스가 눈에 띄었다. ‘퀴어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간판을 단 부스였다. 길찾는 교회, 섬돌향린교회, 열린문메트로폴리탄교회 등 각자의 영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해온 기독교인들이 함께 꾸민 자리였다. 기독교인은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성소수자를 위해 예배하는 이들의 모습은 굉..

안녕들, 안녕한가요? 대담회 '5인의 아해가 안녕들을 논하오'

3월 19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대담회 ‘5인의 아해가 안녕들을 논하오’가 열렸다. 대담회에선 지난겨울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안녕들 하십니까(이하 안녕들)’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오갔다. 최초 대자보 게시자인 고려대생 주현우, 를 쓴 사회학자 오찬호, 영화감독 김조광수, 청소년 인권 활동가 공현 씨가 패널로 참석했으며 한윤형 기자가 사회를 맡았다. 행사는 ‘관악, 안녕들 하십니까’의 주최로 진행됐다. 대담회는 안녕들 현상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안녕들이 나아갈 방향을 논하는 순서로 전개됐다. 일부 패널은 안녕들을 주도한 20대와 대학생이 아닌, 성소수자(김조광수)와 청소년(공현)의 시선으로 현상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낭만적인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대자보 한 장에서 출발한 안녕들은..

"어쩌면 이성애자 천국이 있을지도 몰라" 단편영화 <사랑만 있으면 돼?>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고들 한다. ‘나는 동성애를 지지해’라는 식의 말을 지인들을 통해 들어온 것도 여러 번이다. 그러나 그 뒤에 덧붙이는 ‘나는 아니지만…’,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사족은 동성애 및 성 소수자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차단하게끔 만들었다. 동성애가 그저 ‘사랑의 종류’ 중 하나이고, 누구나 동성애자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 ‘특수한 경우’로 치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2011년 처음 세상에 알려진 단편영화 는 우리가 어떤 식으로 동성애에 대해 고민해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 소녀가 있다. 소녀는 일상 속에서의 사소한 차이를 통해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가령, 소녀는 친구들에게 부부놀이를 하자며 자신은 아내가 되고 남자..

현수막과 함께 찢어진 고려대 성소수자의 인권

“우리는 입학과 졸업도 축하하지 못합니까?” 24일 고려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인 ‘사람과 사람’이 입학과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걸어둔 현수막이 도난당했다. 사람과 사람 측 SNS (페이스북)에 따르면 누군가에 의해 날카로운 물건으로 잘린 현수막 끈의 잔해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려대학교에서는 최근 9개월 동안 세 차례의 테러가 발생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열린 ‘5.18 사진전’과 ‘안녕하십니까’ 물결 속에서 자필로 쓰인 이샛별씨의 대자보를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이 훼손했다. 또한 2012년부터 2년간 진행돼 온 시간강사 문제 해결을 위한 농성 텐트도 신원 미상의 사람에 의해 부서졌다. 여기에 성소수자 동아리의 현수막 도난사건까지 발생했다 . ‘사람과 사람’측은 이러한 연이은 테러들이..

[데일리칼럼] '당연한 결혼식'이 우리에게 던진 화두

평온 무사한 어느 날 청계천 광통교에서 어느 부부의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 무대 주위에는 무지개색 깃발들이 시원한 바람에 연신 펄럭거렸다. 예식을 준비하고 도운 이들은, 최저시급을 받기 위해 온 알바들이 아니라 자발적인 봉사자들이었다. 그들은 칙칙한 예식도우미복이 아니라, 핑크색 하트를 가슴에 그리고 있었다. 세간에는 '어느 멋진날, 당연한 결혼식'으로 알려진, 김조광수 영화감독(49)과 김승환 영화사 대표(30)가 부부의 연을 맺기 위한 장이었다. 이들의 사랑과 결혼을 애써 반대하는 단 '두' 명이 난입하기도 했으나, 예식은 아무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두 부부는 예식이 진행되는 내내 다른 여느 부부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닭살 멘트’를 보였다. 수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당연한 결혼식'은 축제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