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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014학년도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분주한 손길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찾아왔다. 바로 어제인 11월 7일(목), 대한민국은 수능에 대한 갖가지 소식으로 들썩거렸다. 누군가에게는 이제는 다 지나간 옛날 일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바로 어제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 전쟁담일 수도있다. 또 어떤이에게는 막연한 미래의 어느 날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수험생들과 가족들에게 이 날은 가슴떨리는 하루였을 것이다. 수능이라는 제도를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를 반만큼도 이해할 수 없을거라는 말이 있듯이, 수능날에는 타지인에게는 생소한 갖가지 풍경이 펼쳐진다. 이 날만큼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직 수능만을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그 분주한 응원과 도움의 손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데일리칼럼] 2017 대입제도 확정안, "말을 꺼내지나 말든지"

"교육은 백년의 계획을 세워 이루어야 할 일(百年之大計)"이라는 옛말이 있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정책 및 제도의 수립을 강조하는 의미다. 10년마다 입시정책을 갈아치우는 통에 "1년 앞도 못 내다보는 대입제도에 혼란 겪는 대한민국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되새기기 힘든 격언이다. 정부가 2017년도 입시에서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을 때, 한숨을 내쉰 건 고등학생들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학무모와 학교, 교사, 심지어는 사설학원까지도 바짝 긴장한다. 지난 몇 년간 진행되어왔던 자잘한 개편들을 제쳐두더라도,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선택형 수능 체제'마저 결국 내년부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될 운명임이 밝혀졌다. 불현듯 떠오르는 2007년! 그해 실시되어 수많은 고3들을 재수로 몰아갔던 수능등..

"한 끼 때우는 거죠" 추석에도 컵밥 먹는 노량진 수험생들

추석인 19일, 오후 5시 반쯤에 찾아간 노량진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서울이 텅텅 빈 추석 당일에도,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수험생들이 헐렁한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거리로 나오고 있었다. 세 곳만 열려 있는 컵밥 노점상 앞에는 평소처럼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컵밥 먹는 사람들 이어폰을 끼고 혼자서 컵밥을 먹고 있었던 공민준(20·가명)씨는 노량진 고시원에 사는 재수생이다. 집은 천안이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고, 눈치가 보여서 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추석이란 딱히 별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 오히려 추석에는 상당수의 밥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컵밥이 맛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한 끼 때우는 거죠”라며 씁..

[데일리이슈] 대학 면접때문에 1박2일, 입시제도 뿌리부터 바꿔야

"말세다." 건국대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2일 심층 면접을 하고 있다는 방송뉴스를 접한 친구의 말이다. 한창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 친구는 건국대의 면접 방식이 기업 신입사원 공개채용 면접과 흡사하다고 했다. 건국대는 수험생의 자기추천서 등의 서류가 사실인지를 검증하는 1단계 개별 면접을 시작으로 2단계 30분간의 집단토론 면접, 3단계 전공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보는 발표 면접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를 통해 인성과 적성은 물론 소통능력과 사회성,잠재성까지도 알 수 있다는 게 건국대의 얘기다. 착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면접대상자들이 대학생으로서 필요한 것들을 갖고 있는지를 단 1박2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오산이다. 대표적인 예가 ..

언제 바뀔지 모르는 채용제도, 취업준비생은 발만 동동 굴러

“이제 정말 그만 둘 때가 됐나 하고 생각했어요.” 3년 동안 중등 임용고시를 치른 김지은(가명·28세)씨의 첫마디였다. 그동안 김씨는 오직 교사만을 목표로 삼았고, 올해도 한 번 더 임용 시험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달 1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임용시험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교사신규채용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필기시험인 1차 시험 방식이 현재 객관식에서 주관식으로 바뀌고 초등교사 임용시험에는 교육학 과목이 폐지된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 3급 자격증이 있어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런 바뀐 규정이 초등 임용고시는 올해 바로 적용되고, 중등 임용고시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중등의 경우 아직 1년이 더 남았지만, 제도가 자꾸 바뀌니 불안해서 차..

"당신의 학교는 몇 등급입니까?" 보이지 않는 벽, 고교등급제

수시철이 시작됐다. 각 대학들에서는 다양한 전형방식들을 소개하느라 바쁘고 거기에 수험생들은 지원전략을 짜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수험생들에게는 전쟁과 다름없는 그런 시기가 온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맘때쯤이면 항상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필자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시에서 특별 관리 학교로 지정될 만큼 공부를 못하던 소위 ‘꼴통학교’였다. 지역주민들에게는 민폐를, 지역 장학사에게는 근심을 주기로 유명했다. 그래도 학교의 희망으로 빛을 내던 학생이 있었으니, 미모도 출중하고 공부도 잘해 모든 학년의 남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았다. 전교 1등을 놓쳐 버린 적이 없고 모의고사 성적표는 항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런 그녀였기에 그녀만큼은 좋은 대학에 떡하니 붙을 줄 알았다. 하지만 모 대학의 성적우수자..

대학생이 되고 싶나? 인서울부터 해!

* 아래 등장하는 ‘리스트’란 ‘대학에 진학하면 하고 싶은 리스트’이다. 야자실에서 공부가 하기 싫은 날이면 대학에 진학하면 하고 싶은 리스트를 적어 내려갔다. ‘동아리 활동하기’, ‘독서토론하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만나기’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목록을 써내려가면서 괜시리 마음이 뿌듯해졌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들이었지만 대학 진학 후 리스트에 쓴 일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어서 빨리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만 커져갔다. 그렇게 입시가 끝이 나고 부푼 꿈들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컸다. 하고 싶어서 들어갔던 봉사 동아리는 ‘친목동아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술만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었고..

고3만 힘드냐? 담임교사도 힘들다!

7년차 국어교사, 12년 입시 레이스의 끝자락에 선 아이들을 만나다... 텁텁한 바람이 머무는 7월의 끝자락의 어느 날 모교를 찾았다. 졸업할 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학교를 바라보고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달라진 나의 소속을 실감하지 못했다. 잠시나마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했다. 시간의 흐르기만 하는 속성을 새삼 다시 실감하고 있을 때 야간자율학습실에서 나오는 한 남학생의 모습에서 나의 고3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고3시절 나는 남은 모든 인생과 입시를 동일시하기도 하였고 홀로 앞길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 때 김정연 선생님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 말하셨다. 아직 포기는 이르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나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해주신 선생..

해결책 없는 수시입학전형, 수험생들만 고통받는다

그 무더웠던 더위도 한층 사그라든 요즘이다. 사람들의 복장도 길어지는 것이 어느새 완연한 가을이다. 하지만, 변화된 날씨를 느낄 틈도 없이 오늘도 공부에 내몰리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수험생들. 특히, 이제 막 수시전형이 끝난 참이라 그런지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수험생의 수시전형은 끝났지만 수시전형에 내재된 여러 문제점들은 아직도 미해결된 채 남아있다. 한 번, 한 번이 전쟁이지만 지나가버리면 어느새 잊고 마는, 아니 잊고 싶은 원서 철. 그중에서도 방금 막 끝난 수시전형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경쟁률 높은 수시전형 올해 수시모집 응시자는 작년에 비해 무려 12만 명이 늘어난 55만 3천여 명이 지원했다. 애초에 복수지원이 가능한데다 지원자까지 많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