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아호 (32)

미디어는 왜 ‘혐오’하는데 최선을 다할까

Q. 다음은 TV에서 방영한 장면을 설명한 것이다. 방송에서 법정제재를 받은 것은?1.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여고생인 수연과 은빈은 진심을 담아 입을 맞췄다. (여성 간 키스)2. 코미디 빅리그 코너 에서 남성이깆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 여자가 부끄러워하며 무대 뒤로 도망가니 남자는 의기양양하게 “여자는 이렇게 다루는 거야”라고 말했다. (성폭력 및 성추행) A. 정답은 1번 1. 방송통신심의 위원회는 여고생 간의 키스신을 방송한 JTBC 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2. 여성 대상화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예능 역사이다. 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가? 여성은 폭력으로 다룬다고 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아무 잘못이 없다. 1번이 정답이 되는 현실에 이의 제기 하고 싶다. 방..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2화. 서울이 뭐기에, 지방 청년들의 취준 분투기

청년 취업 빙하기 시대다. 차갑게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자리 정책을 둘러싸고 사회적 논의가 첨예하지만, 청년들이 체감온도는 여전히 낮다. 빙하 위에 서 있는 청년들은 세상이 따뜻해지기만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시트콤 대사도 있지 않은가.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50만 명에 육박하는 이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 청년 실업에 대한 해결책은 청년들 각자의 ‘철저한 준비’로 남겨졌다. 우리는 부단히 손발을 움직여 뭐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아뿔싸! ‘뭐라도 할 수 있는 상황’조차 특권인 시대가 돼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은 말 그대로 ..

[청년연구소] ②빈곤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탄력성을 높이자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앞서 청년연구소 [구태의연한 청년 담론, 빈곤 청년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에서는 논문 을 바탕으로, 가정․학교․노동의 차원에서 빈곤 청년의 환경적 특징을 담았다. 그들은 빈곤한 경제상황 때문에 일찍부터 생계를 부담하고, 가족관계를 재구성하며, 학업보다는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더 쏟고, 노동현장에서 저임금과 착취를 당하는 청년기를 보낸다. 그 결과 빈곤 청년들이 일반적 청년들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성인기로 이행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번 청년연구소는 같은 논문을 통해 빈곤계층 청년들의 자아정체성 특징을 살펴본다. 일상적인..

[청년연구소] ①구태의연한 청년 담론, 빈곤 청년들의 목소리는 어디에?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여기, 청년의 사회계급과 미래관의 관계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있다. ‘헨드리와 클롭’의 연구에 따르면 중간계급 청년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가진다. 반면 하층 노동계급 청년들은 20대 전반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중간계급 청년들은 자신의 계급적 지위를 존속할 수 있는 이점, 예컨대 고학력과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사회적 자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층 노동계급 청년들은 이런 이점을 갖지 못한다. 이들은 중간계급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로부터 배제되어 있기 때..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0화. 프롤로그

"세상에 20대들의 목소리를 내자!" 20대들이 모여 을 만든 이유입니다. 지난 6년 간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는 늘 의문이 있었습니다. "우리, 정말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 맞아?" 기자들의 다수는 수도권 4년제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을 기반으로 20대들이 모여 단체를 조직했고, 주로 시간적 여유가 되는 대학생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활동하는 조직의 특성 때문이죠.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역에 지부를 두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물리적 거리만큼 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는 쉽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청년 인구는 1029만 명입니다. 청년 인구의 네 명 중 한 명은 서울에 삽니다. 바꿔 말하면, 네 명 중 세 ..

[마지노선의 최저임금] ③ 그래서, 중소상인들은 어떻게 한다는 거야?

5,580원. 2015년 대한민국의 최저시급이다. 은 6월 29일, 내년도 최저시급 결정 일을 앞두고 최저시급에 대한 연재, "마지노선의 최저임금"을 시작한다. 연재는 현행 최저시급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최저시급 인상안을 놓고 오가는 쟁점들을 짚어보고 최저시급에 관한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를 다룬다. 5,580원. 2016 대한민국의 '마지노선'으로 충분한가? ‘최저임금 1만 원!’이라는 구호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현재의 최저임금으로는 못 살겠다는 호소는 더욱 낯설지 않다. ‘살 만하다’는 말이 귀한 시대다.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이견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1만 원’이라는 수준이 적정한가에 대해선 논쟁이 거세다. ‘고용 영향’과 ‘내수 진작 효과’..

[마지노선의 최저임금] ② 그때 우리 엄마가 받은 최저임금

5,580원. 2015년 대한민국의 최저시급이다. 은 6월 29일, 내년도 최저시급 결정 일을 앞두고 최저시급에 대한 연재, "마지노선의 최저임금"을 시작한다. 연재는 현행 최저시급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최저시급 인상안을 놓고 오가는 쟁점들을 짚어보고 최저시급에 관한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를 다룬다. 5,580원. 2016 대한민국의 '마지노선'으로 충분한가? 과거의 조각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지금 가지고 있는 선명한 감정이 먼 훗날에는 기억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1년 전의 순간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오늘이다. 매일 쓰는 다이어리를 펼쳐봐야 비로소 그때의 감각을 가늠하는 정도다. 재현된 감각조차 추상적이어서 ‘이때 이랬구나’ 정도로 받아들일 뿐..

[마지노선의 최저임금] ① 당신이 최저임금에 저항하는 이유

5,580원. 2015년 대한민국의 최저시급이다. 은 6월 29일, 내년도 최저시급 결정 일을 앞두고 최저시급에 대한 연재, "마지노선의 최저임금"을 시작한다. 연재는 현행 최저시급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최저시급 인상안을 놓고 오가는 쟁점들을 짚어보고 최저시급에 관한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를 다룬다. 5,580원. 2016 대한민국의 '마지노선'으로 충분한가? 최저임금 변경안이 심의․의결 되는 6월 말을 앞두고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임금 인상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거리농성을 벌이며, 토론회를 연다. 그 가운데에서 들리는 ‘최저임금 1만 원’ 구호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1만 원을 향한 외침은 2년 전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이제야 ..

[청년연구소]"불량품"도 저항할 수 있나?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이번 청년 연구소는 예술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에 주목하여, 오혜진이 저술한 논문 '순응과 탈주 사이의 청년 좌절의 에피그램'을 살펴본다. 음악이든, 문학이든, 미술이든, 영화든 우리가 예술을 탐구하고 유희하는 행위는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이다. ‘자신의 모든 작품은 자서전’이라고 한 괴테의 말처럼 예술은 작가 개인의 내밀한 상상에 기반을 두고 창조된다. 관객들은 개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주관으로 작품을 즐긴다. 하지만 사적인 예술은 그 자체로 사회적 의미를 가진다. 작가의 상상과 관객의 경험이 ‘사회’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