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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을 보며 6.4 지방선거를 떠올리다

(본 기사는 영화의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별 거 아닌 사진을 보고도 야릇한 상상을 할 때, “음란마귀가 쓰였어!”라고 표현한다. 노래에 집중하느라 눈과 입가가 풀린 아리따운 가수의 표정 등 객관적, 중립적 사건을 ’음란 렌즈’를 장착한 체 보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현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렌즈’를 끼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주체임을 보여준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즈음이다. 국민적 선택을 앞둔 시점에 개봉하는 엑스맨 시리즈의 주제가 ‘선택’이란다. 여기서 ‘렌즈’가 발동하기 시작한다. 평일 저녁 시간 영화표 가격의 압박에 3D 안경을 끼고 영화를 체험하는 호사는 누리지 못했다. 3D 안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보다 생생하게 수용하는 대신 셀프로 렌즈를 ..

야권의 신당창당, 청년위원회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선언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신당창당으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구상이 물거품이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장차 통합될 양 측의 청년위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 새정치연합의 청년위원회 역시 기존 정치권의 청년위원회와는 다른 노선을 표방하며 출발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청년위원장을 역임하며 청년층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시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청년위원 모집 당시 “청년을 아쉬울 때는 수단으로 활용하다가 필요 없으면 나 몰라라 하는 기성 정치권의 세태를 극복하고, 청년의 손을 잡으려 합니다”라며 “청년의 다양한 이해를 대변하고, 청년의 정치적인 힘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0명의 위원으로 꾸려진 청년위원회는 청년정치스쿨 및 ..

[노원병 재보선] 여론조사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나

선거와 여론조사는 불가분의 관계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언론은 매일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를 바탕으로 판세를 분석한다. 선거 예측능력에 따라 여론조사 기관의 희비도 엇갈린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빗나간 예측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2012년 대통령선거는 비교적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했다. 통계자료는 가장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언어지만 통계의 미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숫자보다 맥락을 읽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철수 후보, 여유롭게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안철수 후보는 여유로운 상황이다. 최근 보름동안 실시된 6번의 여론조사 결과 중 안철수 후보는 3번에서 오차범위 밖의 선두를 유지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주관한 조사결과를 제외하면 모든 여론조사에서 40% 내외의..

[노원병 재보선] 4.24 선거가 갖는 의미

안철수 중심의 야권 재개편 신호탄 또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첫 수도권 민심 평가 4.24 재보궐 선거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규모로만 본다면 그다지 큰 선거는 아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구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군.청양군 3곳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3명을 뽑는다. 전국적으로 총 73만 명 정도의 유권자가 투표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재보궐 선거가 일찍부터 언론의 주목받은 이유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노원구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방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안철수 후보의 노원병 출마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정치인 안철수에 주목한다면 이번 선거는 정치인 안철수를 중심으로 하는 야권 재개편의 첫 걸음이다. 현재로썬 ..

20대라고 안철수 지지하는 것은 아냐

20대는 안철수의 지지층으로 여겨지곤 한다. 많은 20대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은 사실이긴 하다. 3월 26일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20대 51.6%가 안철수를 지지한다. 30대 42%, 40대 41.1%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도 많은 20대가 안철수를 지지했다. 유세를 위해 대학가를 찾은 안철수 주위에는 수많은 대학생들이 몰려들었고, 안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러나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는 20대 또한 적지 않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의 20대가 다양한 이유로 안철수를 비판한다. 그 수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20대보다 적을 뿐이다. 다른 세대에 비해 20대가 안철수를 더 많이 지지한다고 해서 안철수 지지를 20대의 세대적 현상이..

2012년을 정리하는 고함 어워드: 정치 부문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 해를 정리하는 고함20의 연말 어워드가 돌아왔다. 2012년은 정치계가 그야말로 폭풍처럼 요동쳤던 한 해였다. 대선주자인 박, 문 두 사람은 물론이고 18대 대통령의 탄생까지 갖가지 사건들이 일어났다. 정치적으로 더 성숙할 2013년을 기대하며 올해를 정리해보자. 올해의 환상: 안철수 전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환상’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연초부터 안철수 후보는 출마선언이 없었음에도 18대 대선의 핵심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보한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지지율 30%가 넘는 안철수 후보가 ‘통큰양보’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었다. 이로써 문재인 후보는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안철수를 기다린 지지자들은..

대학 새내기들의 고함, "투표하고 싶어요"

'대학생이 되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빠지지 않는 답변은 아마 '투표'일 것이다. 만 19세 이상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탓에 청소년들은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투표 인증샷'이나 '투표율 77% 목표' 등의 이야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다른 구성원들과 같이 투표로써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막 사회적으로 정치 참여의 권리를 보장받은 새내기들에게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세 명의 대학생 새내기들과 대담을 가졌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생애 첫 번째 투표라는 이재연 씨(서강대 정외과), 그리고 빠른 94년생이라는 이유로 투표권을 목전에 두고도 행사하지 못하는 새내기 안성준 씨(..

[데일리이슈] 새누리당의 ‘의원정수 축소’ 제안, 진정성 없고 방향도 잘못돼

‘포퓰리즘’은 새누리당 쪽에서 꽤 자주 나오는 말이다. 주로 야당이나 진보세력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 쓰인다. 대표적으로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에 대해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며 시장직을 걸었던 일이 있었고, 최근에도 문재인 캠프의 ‘일괄적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해 박근혜 캠프에서는 ‘무차별 공짜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새누리당 스스로가 포퓰리즘의 덫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후보의 ‘의원정수 축소안’을 새누리당에서 들고 나온 것이다. 어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의원 정수를 여야간 합의로 합리적 수준으로 감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안 전 후보의 ‘의원정수 축소안’을 비판적으로 봤던 것을 생각하..

[데일리이슈] 이번 대선, 이미지만 보고 대통령 뽑아야 하는가?

또 다시 정책이 실종된 선거다. 후보들의 정책 공약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정책 경쟁을 하기보다는 외부적인 요소에 기대어 선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치공학적인 부분인 ‘단일화’에 정치권과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앞으로 제대로 된 정책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명의 정책 공약이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아서, 정책만으로 차별화시키기 힘든 점도 문제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르지만, 큰 틀은 비슷하다. 경제민주화, 반값등록금, 복지 증가, 정치 개혁, 남북문제 등에 대해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정도와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차별화를 하기 위해선 정책 공약에 대한 실현 의지가 드러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서 어필하는 것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