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알바생 (9)

[노동절 기획] 알바노동자들의 수다②

오늘은 5월 1일, 노동절이다 노동자이지만, 노동자로 여겨지지 않는 이들이 있다. 알바연대는 어제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알바생이 아니다. '알바노동자'다!"라며 올바른 표현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임시로 일하는 어린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알바생이라는 용어에는 알바생을 얕잡아 보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알바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일하고, 법에 명시된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아르바이트 노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다. '아르바이트 노동'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고충을 확인하기 위해 네 명의 알바노동자를 만났다. 피오나(24), 뽀미(22), 아나오란(26), 블루프린트(26)다. 아르바이트 노동환경, '을'의 입장에서 알바의 직종에..

[노동절 기획] 알바노동자들의 수다①

오늘은 5월 1일, 노동절이다 노동자이지만, 노동자로 여겨지지 않는 이들이 있다. 알바연대는 어제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알바생이 아니다. '알바노동자'다!"라며 올바른 표현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임시로 일하는 어린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알바생이라는 용어에는 알바생을 얕잡아 보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알바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일하고, 법에 명시된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아르바이트 노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다. '아르바이트 노동'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고충을 확인하기 위해 네 명의 알바노동자를 만났다. 피오나(24), 뽀미(22), 아나오란(26), 블루프린트(26)다. ⓒ연합뉴스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 하기 알바 경력 ..

"내가 굽히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중국어 번역 알바

그 동안 알바렐라에서는 억울한 일이 있어도 사장님과 손님, 때로는 같은 알바생에게 굽힐 수밖에 없는 알바생의 설움을 조명해 왔다. 이번 알바렐라에서는 ‘그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집에서 알아듣기 힘든 중국어 사투리와 지급을 제때 해주지 않는 방송국 작가와 씨름을 벌이는 박렐라 씨(23)가 주인공이다. Q. 중국어 번역 알바를 하고 계시다는데 어떤 일인지 소개 좀 해주세요. 방송사나 제작사가 만든 영상에서 중국어가 나오는 부분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내는 알바예요. 아는 언니가 방송국 라디오 작가인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중국어를 번역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2012년 4월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Q. 주로 어떤 내용을 번역하시는 거예요? 장르가 되게 다양해요. 연예 프로그램도 있고 국정원에서 구금한 간첩 ..

[알바렐라] 함께 일하는 사장님과 알바생의 '동상이몽'

이제까지 ‘알바렐라’에서는 알바들의 목소리만을 담아왔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사장님들을 무작정 ‘못된 악당’으로만 몰아붙인 건 아니었나하는 의구심이 문득 들었다. 세상사가 무조건적인 선악구도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을 터. 그래서 이번 인터뷰에서는 알바뿐만 아니라 사장님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비교적 손님이 없는 저녁 시간, 최신 댄스곡이 흘러나오는 밝은 가게 BGM과는 달리 고개를 떨군 채 힘든 표정으로 앉아 있는 김렐라(22)씨. 수 시간동안의 노동이 힘들었는지 인사 소리가 작다. 규모가 크지 않은 가게의 특성 상 주말 타임을 혼자 일을 해야 했다며 힘든 내색을 한다. 잠시 후, 손님이 들어오자 어둡던 표정이 펴지며 밝게 인사를 하는 그녀. Q. 원래 얼굴 표정이 어두운 사람인 줄 알았어요. 저한테도 ..

20대 알바생을 뿔나게 만든 <진상 손님 Worst 10> ②

① 5위부터 1위까지도 역시 진상들의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5위는 특이하게도 일본의 사례다. 역시 ‘진상손님’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던 것이다. “어디에나 진상은 있기 마련” 배용준(21) - 저는 일본 규동 체인에서 심야(23:00~07:00)로 일을 했어요. 이제 오더(주문)이 잘못 들어가서 가게 내에서 먹고 가는 손님의 밥이 테이크아웃으로 포장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걸 꺼내서 다시 담긴 그러니까 다시 조리를 해야 됐거든요. 그런데 그 손님이 주방이 좀 부산하니까 테이크 아웃된 밥이 자기 것이었다는 걸 알았나 봐요. 그러더니 “확인을 처음부터 제대로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거 대체 어떻게 책임질 거냐”라고 따지는 거예요. 사실 다시 만들면 ..

20대 알바생을 뿔나게 만든 <진상 손님 Worst 10> ①

고함20의 연재 에서는 20대 알바생들의 수난기를 들려준다. 일 자체가 고되거나,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사장이나 상사의 부당한 명령 등 사회적 약자인 알바생들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특히 ‘진상 손님’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타나서 감정노동의 강도를 최대치로 올려놓고 떠나므로, 알바생들이 가장 기피하는 대상이다. 20대 알바생들은 다양한 ‘진상’들을 만난다. 생떼를 부리거나, 욕을 하거나, 성희롱에 가까운 말을 날리는 등 알바생 입장에서 그들은 ‘손님’이 아니라 ‘손놈’에 가까웠다. 고함20에서는 이러한 ‘진상 손님’에 초점을 맞춰서, 20대 알바생들의 고충을 전달하고 싶었다. 다양한 ‘진상 손님’ 사례를 모으기 위해서 기자는 개인 트위터에 “음식점이나 카페 알바 하면서, ‘특이한 진..

[알바렐라] 작업환경은 아직도 1970년: 화장품 제조라인

알바렐라【명사】12시가 되기 전 집에 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무언가를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 20대를 빗댄 신조어. 왕자는 신데렐라가 흘린 유리구두 한 짝 덕분에 그녀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구두의 주인이 신데렐라였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걸까? 상상해보건대, 왕자는 신데렐라와 춤을 추면서 투명한 유리구두를 통해 그녀의 상처투성이 발을 보았을 것이다. 새어머니와 새언니들의 구박을 견디며 쉴 새 없이 집 안팎을 돌아다닌 탓에 크게 붓고 부르튼 그녀의 발을 왕자는 분명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알바렐라 2013에서는 일터 안팎에서 험난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 시대의 알바렐라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체크리스트를 건넨다. 체크리스트의 단..

“알바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제 1회 알바데이 개최

노동자들의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5월 1일, '알바생'들은 자신들도 '알바노동자‘로서 인정해줄 것과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종각 앞에 한 데 모여 ’빅맥세트 하나도 못 사먹는 시급 4860원‘, ‘카라멜마끼아또님 제 시급보다 비싸시네요’등의 문구가 적힌 박스를 뒤집어 쓴 채 '최저임금 1만원으로', '대기업의 이윤을 알바 노동자들에게', '우리에게 좋은 일자리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는 1부 개회와 플링 제작 등이 포함된 ‘대회’와 2부 고용노동청 방문, 명동 예술극장 퍼포먼스 등이 포함된 퍼레이드로 나뉘어 진행됐다. ⓒ 고함20 노동절 맞이 알바들의 축제, 제 1회 알바데이 첫 신호탄 1부 진행을 맡은 롯데리아 알바생 윤가연씨는 "오년 동안 노동자들을 위한 집회를 다..

불친절한 알바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어서 오세요, 행복을 드리는 XXXX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밥을 먹으러, 커피를 한 잔 마시러, 로션을 하나 구입하러 갈 때마다 우리는 높은 음으로 청량하게 울리는 이러한 말들을 듣는다. 고객에 대한 친절, 고객의 기분을 좋게 해 제품 하나라도 더 파는 것. 이런 것들을 의무사항으로 교육받은 아르바이트생들의 강요된 친절이다. 그들의 친절한 한 마디를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긴다. 마치 미니홈피에 들어가자마자 재생되는, 들려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배경음악처럼. 우리나라에선 ‘손님이 왕’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소비자가 점원의 친절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반면, 조금만 불편한 것이 있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을 때 점원들에게 우리들은 ‘불친절함’으로 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