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언어 (7)

[어그로 20] 일상에서의 ‘사소한’ 언어폭력, '1분만 닥쳐줄래요?'

[어그로: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지속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들 때가 있다. "여자치고 더치페이 잘하네", "여자 같이 왜 그래?" 대화를 하는 내내 상대방이 했던 사소한 일상어가 찝찝함을 가져다줘 잔뜩 굳은 얼굴로 억지 미소를 짓던 경험들 말이..

[기획] 사투리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

"뭐하노?" 한글 파일에 입력하면 빨간 밑줄이 그어지는 단어다. 그에 비해 "뭐해?" 이것은 빨간 밑줄이 그어지지 않는다. 뜻은 같지만 다른 언어로 취급된다. 빨간 밑줄이 그어지는 순간 반드시 바르게 고쳐야만 하는 사투리. 우리는 평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수정을 거쳐야만 한다.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느끼지 못 할 사투리의 불편함을 지방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투리의 불편함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투리 사용만으로 판단되는 그 사람의 이미지 사람의 첫인상은 3초 만에 결정된다고 한다. 첫인상이 어떻다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판단하기 나름이지만 말투와 억양은 사람의 이미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뿌나>속 천대받는 한글, 현실 속에서도?

"성심을 다해 온 성의를 다해 필사적으로 이 글자(훈민정음)를 천시하고 천대해야 합니다. 계집들이나 쓰는 글자로, 천한 것들이 쓰는 글자로, 무식하고 막돼먹은 글자로, 하여 이 글자가 조선을 혼란으로 빠뜨리고 유학을 망치는 것을 최대한으로 늦출 수 있도록....." '뿌리깊은 나무'에서 훈민정음이 민중에게 퍼지자 세종의 한글창제를 반대한 밀본이 말한 대사이다. 유학이란 중국에서 들어온 성리학이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건국이념인 성리학이 훈민정음으로 인해 망쳐진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사대부들은 성리학이 망쳐지면 선비의 나라라고 자부해왔던 양반위주의 신분질서가 어지러워질까 두려워해 우리글을 천시하는 풍조를 만들어냈다. 중국에 흘러 들어가서 혹시라도 비난을 말하는 자가 있사오면 어찌 중국을 섬기고, 중국 문물이..

당신의 국어실력 어느 정도 입니까?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영어, 중국어는 기본이고 유럽국가의 언어 하나 정도는 필수라고 말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우리말 실력은 어느 정도 일까. 전세계 6700개의 언어 중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만 21세기에 살아남을 것이라는 언어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다. 이런 사실은 나와는 무슨 상관이냐며 쉽사리 지나칠 순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런 사실을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님이 아신다면 훈민정음을 찢어 버리시진 않을까 두렵다. ‘영어’식 우리말을 구사하는 사람들 ‘동전을 호주머니 안에 넣었다.’ 와 ‘동전을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 중 어느 말이 맞을까? 이런 질문을 접한 사람들은 갑론을박 서로 자신이 정한 답이 맞다며 둘 중 한가지를 답으로 고를 것이다. 하지만 두 문장 모두 자연스러운 우리말이 ..

청소년은 욕좀 하고 은어좀 쓰면 안되나요?

요즘 아이들은 더 문제가 있는가? 세대론의 표적이 되는 사람들은 언제나 10대나 20대들이다. 2000년 전 폼페이의 시가지에도 “요즘 애들 버릇없어!”라는 낙서가 있고 전 세계 전 시대에 걸쳐 요즘 아이들은 예의 없는 존재들로 묘사되고 20대 초반에 불과한 내 친구들도 요즘 아이들을 운운하며 걱정한다. 정말로 역사가 시작한 이래로 새로운 세대들은 점점 더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것일까? 일부는 맞을 수도 있다. 과거에 적용되던 장유유서의 도가 아직도 절대적 진리가 아니고 개인의 자유도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변화가 이루어지는 데 인류 역사만큼의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한 세대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2000년 전 폼페이에서 요즘 애들이 버릇이..

‘바라’ 대신 ‘바래’해도 되기를 바래

논쟁의 여지도 있고, 애매함의 소지도 있지만 어쨌든 현재 표준어의 정의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정의는 일반 사람들에게서 너무도 멀리에 있다. 나는 현대 서울에 살고 있고 꽤나 교양도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너무도 익숙하게 쓰는 말이 표준어가 아니기 일쑤다. 아, 이런. 난 교양 따위 없는 잉여인간일 뿐이란 말인가! 그러나, 아무리 ‘바른말 고운말’의 아나운서들이 맞는 말을 가르쳐줘도 내가 쓰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바라’와 ‘바래’의 문제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예능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무한도전’을 통해 이 문제는 수면 위로 올랐다. 방영 초기, 무한도전 팀의 멤버인 정형돈과..

現대학생이 수능쳐보니 '토익보다 어려워...'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하고, 학생의 능력, 진로, 필요, 흥미를 중시하는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 정신에 따라 시험 영역과 과목을 전부 또는 일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정확하게 한국교육평가원에서 밝히는 목표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 대학수학 적격자의 선발 기능을 제고하고 *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며 * 학생 선발에 공정성과 객관성이 높은 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음 그렇다면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대학수학 적격자로서 얼마나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이런 목적에 맞도록 현 대학생들 2명이 모여서 2010년도 수능문제를 직접 풀어보았다. 과연 점수는 어떻게 나왔을까? 시험을 실시하기 전, 예상점수와 각자의 소감을 물었다. A군 (08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