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에티켓 (3)

지하철 캠페인은 탑승객 감정과는 무관해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으로 찾아보니 약속시각에 7분 정도 늦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마음이 초조해진다. 친구에게 미리 연락을 해둘까? 아니, 친구도 늦을지 모르니까 미리 말하지 말자. 이런저런 가능성을 재보고 있는데 자꾸만 뭔가가 머리를 친다. 뒤돌아보니 누군가가 커다란 가방을 휘두르고 있다. 승객이 내리기도 전에 타려하는 사람, 새치기하는 사람, 큰 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그에 합당한 비난의 눈길을 가해 왔다. 은근한 요청의 눈길 뿐만 아니라 그들을 '비매너'라고 칭하며 자제를 촉구하는 것도 가능하며 주변 사람들의 공감도 쉽게 받아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야기했을지도 모르는 감정 소모를 조금이나마 줄여나가고 있다. ..

박노해 사진전 : 남들과 ‘다른 길’을 걸은 이의 ‘시선’을 보고 싶다면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고 말하는 박노해 시인의 ‘시선’을 공유할 수 있는 사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다른 길’이라는 타이틀의 사진전에서는 박노해 시인이 지난 14년간 티베트, 인도, 버마, 라오스, 파키스탄에서 만년필과 35mm흑백필름카메라만을 가지고 찍은 사진과 짧은 글들을 함께 보고, 읽고, 느낄 수 있다. 노동운동가, 시인, 사진작가 박 노 해 보통 사진작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여는 사진전이지만, 이번 사진전에서는 '시인'이라 불리는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이다. 사실 그는 시인이라 불리기에는 너무 많은 '길'을 걸어왔던 사람이다. 박노해 시인의 본명은 ‘박기평’이다. 박노해라는 이름은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을 위하여..

에스컬레이터, 아직도 한 줄서기 하세요?

"에스컬레이터는 러닝머신이 아닙니다. 두 줄로 안전히 탑승하세요." 지하철역, 대형 건물의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보면 종종 발견하는 문구이다.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이내 걸어 올라오는 뒷사람의 눈치를 보며 오른쪽으로 옮겨 탄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서기’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으며, 실제로도 습관적인 한 줄서기를 실천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문화는 1998년 시작된 한 줄서기 운동을 시초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당시 ‘바쁜 사람에게 공간을 양보하자’, ‘선진국의 예절 문화를 정착하자’라는 취지하에 시작된 한 시민단체의 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한 줄서기는 시행 이후 여러 문제점을 야기하였고, 이에 대한 한 줄서기 문화 개선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