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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노래 못 불러도 괜찮아

인스턴트는 ‘즉각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휙휙 지나가는 트렌드들을 세세하게 짚고 넘어가기보다는, 아직 표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현상의 단면을 조악하더라도 빠르게 훑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트렌드20]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연재 [인스턴트]는 새로운 문화 현상이나 숨어있던 현상들을 짚어내어 스케치하고자 한다. 취미, 컨텐츠, 소비 현상들을 엮어내, 생활 방식을 파악할 수 있길 희망한다. 가창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혹은 조금 다른 방식의 음악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들이 음악가의 곡으로 만드는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하고 토크가 거기에 결합하는 형태라면,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나는 가수다 3’, ‘일밤 - 복면가왕’ 등의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여성', '힙합'없는 여성 힙합 서바이벌

미디어가 어떠한 소재를 다루고자 할 때 대상의 단면만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소재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와 고찰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정체성이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은 소재의 경우 미디어의 편협한 태도가 대중의 인식과정에 낙인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M.net의 여성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는 힙합이 가지는 성격 중 갈등과 관련지을 수 있는 일부만을 극대화하여 아직 국내에 명확하지 않은 ‘여성 힙합’의 정체성을 ‘여성 편견’과 ‘갈등’만으로 채우고 있다. 여성 힙합을 이야기 위해서는 힙합 씬을 이야기해야 한다. 씬 (scene) 이라는 단어가 무대를 의미함을 고려하면 사전적으로 힙합 씬은 힙합이 등장하는 무대이다. 보다 관용적으로는 힙합 씬은 ‘힙합 문화 공연자 차원의 범위’..

'힙합의 대중화', 본인이 대중화 되고 싶은 욕망의 표현인가

힙합의 대중화. 힙합씬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두 중 하나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유독 힙합에서만 ‘대중화’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트로트의 대중화 혹은 락의 대중화를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닌 가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재즈의 대중화 또는 민요의 대중화란 용어가 사용되는 것은 듣기조차 어렵다. 그렇다면 왜 유독 힙합에서만 대중화라는 화두에 목을 매고 달려드는 것일까. 아니 그전에 그들이 말하는 ‘대중화’란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 '힙합의 대중화'인가? 힙합의 대중화의 선봉을 자처하는 힙합 전사들은 이제 곳곳에 널려있다. 과거 크라운J나 본인들을 힙합뮤지션이라 칭하는 아이돌들은 물론. 과거 언더그라운드에 머물던 힙합뮤지션들도 힙합의 대중화를 말하며 매스컴 앞에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데일리이슈] 씨엔블루 사건이 “오빠들이 상처받잖아요!”로 끝날 수 없는 이유

밴드계가 시끄럽다. 인기 아이돌밴드 씨엔블루가 1세대 인디 밴드라 불리는 크라잉넛에 소송을 당했기 때문이다. 2월 12일, 김웅 대표(크라잉넛 소속사 드럭레코드)가 씨엔블루를 상대로 저작권, 저작인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어떻게 된 일일까. 2010년 6월 21일, 엠카운트다운 월드컵 응원 특별방송에서 씨엔블루가 출연해 크라잉넛의 ‘必殺offside(필살오프사이드)’를 불렀다. 같은 해 8월, 일본에서는 씨엔블루의 공연 영상을 짜깁기한 스페셜 DVD가 약 15000장 팔렸다. 문제는, 해당 방송(공연)에서 이들이 AR(all recorded)을 사용한 것. 크라잉넛의 노래를 그대로 틀어놓고 연주하는 시늉만 한 이 사건이 2년이 지난 뒤 소송으로 끝을 본 것이다. 벌어진 일만 놓..

음원 사용료 최대 100% 인상!

내년 1월부터 온라인으로 음악을 듣는 서비스의 형태가 바뀐다. 현재 음악 사이트에서 시행중인 ‘음원 정액제’가 ‘종량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음원 종량제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 한 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듣는 현재의 음원 서비스는 사라진다. 음원 종량제는 사용자가 듣는 횟수만큼 요금을 매기기 때문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변화인 것이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현재도 음원 종량제를 시행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음원제공업체들이 음원 종량제를 적용할 경우, 비용증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이용 횟수 감소, 무료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로의 이전 등 각종 문제를 우려해 종량제를 채택하지 않아왔을 뿐이다. 서울 YMCA 관계자는 “합법적인 음악 이용료..

슈퍼스타K 예리밴드 사태, 진범들은 따로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는 발길질 하는 아이, 욕하는 아이,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 아이 등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 아이들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프로그램에서는 전문가를 초빙해 원인을 찾고 치료해주는 솔루션을 진행한다. 그런데 솔루션을 진행하다보면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아이의 성격 자체에 있었다기 보다는 잘못된 부모와 가정환경 탓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여기 오디션프로그램계의 ‘문제아이’가 탄생했다. 최근 예리밴드 TOP10 이탈을 통해 자극적인 편집 논란이 불거진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가 그 주인공이다. 방송에서 비춰지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편집 때문에 비난의 화살은 대부분 ‘슈스케3 제작진’ 그리고 ‘악마의 편집’에만 쏠려있다. 그러나 사실상 논의는 한 ..

엠블랙이 서울대를 다닌다? 학생들 반발 움직임

아이돌 그룹 엠블랙이 서울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 - 엠블랙, 김수로 등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엠블랙, 서울대 가다(가칭)’의 제작이 알려지면서 서울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서인영, MC몽, 니콜(카라) 등이 출연해 인기를 끌어온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연예인 대학 가기’ 새 시리즈로 기획되어, 서울대 의류학과와 사전 촬영 협의가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엠블랙 이 소식은 서울대학교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서울대 학내 구역, 서울대입구역 근처 등에서 프로그램 촬영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모 잡지를 통해, 의류학과 소속의 지인을 통해 이미 소식을 접한 학생들의 댓글이 더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었다. 스누라이프 ..

20대를 들러리로 전락시킨 20's choice

음악을 좋아하는데다가, 요즘 방송되고 있는 ‘2NE1 TV’, ‘슈퍼스타K’ 등의 프로그램을 좋아하기 때문에 M.net 채널을 즐겨보곤 한다.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 침대에 누워 보기에 딱 좋은 채널이라고나 할까? 언제부턴가 M.net은 20대라는 세대를 가지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물론 최초의 음악 전문 채널이었던 미국의 MTV 이래로, 음악 전문 채널은 ‘젊음’과 그 궤를 같이 해 왔고, M.net 역시 매우 젊은 채널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M.net의 20대 마케팅은 정말이지 너무 ‘오버’하고 있어서, 중간 광고 때마다 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M.net을 안보면, M.spirit이 없으면 20대가 아니다’라고? 글쎄다. M.net은 스스로 20대의 대표채널이라고 말할 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