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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급, 쬐끔 오른 이야기]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 인터뷰②

인터뷰 1편에서는 김민수 대표의 위원회 참여 후기를 담았다. 그리고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청년유니온은 벌써 내년의 최저임금위원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진한 아쉬움 속에서도 그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최저임금위원회가 더 잘 ‘돌아 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민수 위원장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여론’이 중요하다 임금협상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도, 최저임금 인상을 촉진하기 위한 청년유니온의 활동(페이스북 카드 뉴스, 런치 문화제 등)은 멈추지 않았다. 행사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청년유니온이 거의 도맡아 했다. 노동계 쪽에서도 청년유니온의 이러한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같은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민수 위원장은 “우리가 ..

‘너희는 선동되었다!’ 반박하고 싶다면 - 월터 리프만의 ‘여론’

이 사람들을 아시는가? 단식하는 세월호 가족 앞에서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치킨을 먹어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사람들은 “이런 놈들 얼굴은 전국 방방곡곡에 퍼트려야 해!!!”라고 분노하며 무한 리트윗을 날렸다. 다음은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의 단식을 비난한 댓글들 중 하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일반 대중이 개인에 의해 선동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분노와 선동.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사안에 대해 분노하면 대중은 종종 ‘선동 당했다’는 음모론에 휩쓸리곤 한다. 이를테면 언론이 '유민아빠'라는 대표격인 아이콘의 행적을 파헤쳐 비난함으로써, 대중들이 분노하게 된 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묻힌다. 이후 대중은 ‘유민 아빠’라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개인에 의해 선동된 집단으로 탈바꿈된다. 그렇게 ..

화제에 달려드는 그들, 후속기사는 없다

한국인의 특성으로 항상 거론되는 것이 냄비근성이다. 냄비근성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냄비가 빨리 끓고 빨리 식듯이 어떤 일이 있으면 흥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 성질’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인터넷 언론도 이 냄비근성에 물들어 있다. 아니 어쩌면 언론이 대한민국의 냄비근성을 더욱 더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큰 사건이 발생하면 인터넷은 그 사건에 관한 기사로 도배된다. 사건의 별다른 진전에 없음에도 그에 대한 기사는 몇일 동안 반복된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거나 시간이 흐르면 다시 새로운 사건에 대한 기사로 도배되고 그 전의 사건은 잊혀져 버리고 재거론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전 국민적인 보급과 인터넷의 발달은 인터넷 언론을 대중들의 접근이 가장 쉬운 언론으로 만들었다. 그에 따..

여론이여, 분노를 거둬라

몇 달 전, 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인천에 위치한 모 중학교의 선생님이 학생에게 구타 수준의 체벌을 가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이다. 수 십대의 뺨을 때리고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특정부위 구타까지, 체벌의 수준은 상식 그 이상이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로 들끓었다. 선생님으로서의 자질을 논할 필요도 없이 이 교사의 체벌행위는 형사처벌 감이라며, 징계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논란이 가열되자, 해당 학교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교사에게 직위해제라는 처분을 내렸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잘 되었다고, 이런 사람은 교직에 있으면 안 된다고 입을 모으며 직위해제 처분 뉴스에 환호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논란은 수그..

누구 마음대로 '베플'이 '베스트'인가

베플 : 베스트 리플의 준말. 인터넷 게시글 아래 붙는 리플(댓글) 가운데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을 칭한다. 공감의 시작 네이트 포털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베플 문화. 이미 문화라는 말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베플은 누리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감을 느끼는 의견에 추천 혹은 반대 버튼 하나로 내가 직접 댓글을 남기지 않아도 나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누리꾼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들은 댓글 창 가장 윗부분에 자리하게 되고, 본문을 본 사람이면 자연스레 베플까지 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베플 덕에 우리는 다른 누리꾼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다. 때로는 덤으로 다른 이들의 넘치는 기지를 보며 웃음 지을 수도 있다. 베플 문화의 한 획을 그은, ..

타진요는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 인터넷의 구술문화

두 가지 이야기 이야기 하나. 나는 TV에 요즘 자주 나오는 타블로가 영 불만이다. 힙합퍼 딴따라 주제에 높은 학벌을 강조하는 것도 싫고 남들하고 다른 경험을 했다고 유세떠는 것도 보기 싫다. 내가 보기엔 100% 과장인 것 같은데, 몇 가지 의혹도 든다. 친구에게 이야기 했더니 반응이 장난 아니다. 나도 그 XX 보기 싫었어. 아 어쩐지 그거 다 구라였어라는 친구의 반응에 TV를 보고 불편해진 내 마음이 조금 풀린다. 역시 그 놈은 문제가 있다. 이야기 둘. 나는 친구와의 대화로 기분이 풀리지 않아 네이트 톡이나 타블로 관련 기사에 댓글로 내 생각을 올린다. 몇몇은 욕을 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대부분은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며 대단하다고 칭찬하는 댓글을 남긴다. 첫 번째 이야기와 두 번째 이야..

선관위의 찾아가는 선거 홍보 서비스

5월 10일 숙명여대 새힘관 앞에서 ‘넉장 씩 두 번 모의투표체험 한마당’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는 용산구 바른선거시민모임과 용산구선거관리위원회가 함께 한 활동이다. 8명을 선출해야 하는 조금은 복잡한 선거에 대하여 시민들에게 선거방법을 알려주고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선거방법뿐 만 아니라 선거 참여율도 높이고 선거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이다. 이번 행사에 대하여 용산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송현주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선거홍보 행사가 열리고 있네요. 네, 이번 행사는 용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에요. 6월 2일에 실시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1인8표 투표방법을 구민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모..

사형제, 그 갈대같은 여론

김길태로 시끄럽다. 유영철 때도 그랬고, 강호순 때도 그랬다. 조두순 때도 그랬다. 연쇄살인이나 강간 등 강력 범죄가 등장할 때마다 미디어는 연일 그들의 잔혹함을 보도하기 바쁘다. 그리고 여론은 항상 사형제로 쏠린다. 인터넷 기사의 댓글에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니 이런 강력 범죄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라며 사형제 존치뿐만 아니라 집행도 재촉하고 있다. 과연 사형제를 집행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인가. 사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를 다룬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형제 집행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첫째로 사형이라는 가장 강력한 방법의 처벌만이 흉악범들에게 경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를 든다. 사형이 유명무실화 되면서 범죄자들에게 아무런 ‘사전 제약’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그들을 사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