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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칼럼]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수정명령, 비겁하다

역사교과서가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월 문제가 된 교학사 역사교과서 이후로 이번 해만 두 번째다. 이번에도 문제의 핵심은 '역사 왜곡'에 있었지만 그 주체는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아닌 교과서를 검정하고 심의하는 '교육부'로 바뀌었다. 지난 11월 29일, 교육부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해 수정심의회 심의 결과를 통해 41건에 대해 수정명령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정명령 사항에 대해 출판사가 불응하는 경우 발행 중지 및 검정합격 취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출판사들은 교육부가 요구한 '수정명령'에 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집필진들의 의견은 어디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수정명령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수정명령 권고 내용의 부당성이고 다른 하나..

[데일리칼럼] 뉴라이트 역사 교육의 도래와 박 대통령의 역사관

'天地玄黃’, ‘하늘천 따지 검을 현 누루황’. 옛사람들이 천자문을 배울 때 접하던 첫 구절이다. 신영복 교수는 그의 저서 에서 이 문장을 예로 들며 영어권과의 인식세계 차이를 안타까워했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는, 우주의 원리를 천명하는 문장에 비해 영어를 배울 때 접하는 첫 문장인 '나는 개입니다. 나는 짖습니다. (I am a dog. I bark.)'는 매우 단순하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교과서’가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세상'이라는 점에서 가치관 형성에 큰 축을 담당한다고 말한다.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사편찬위원장 내정은 신영복 교수의 말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임명된 유영익 위원장이 뉴라이트 수장 격이기 때문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교과서를 검정하고 우..

수요시위 7가지 요구사항 얼마나 받아 들여졌을까

지난 8월 14일에 광복 86주년을 앞두고 수요시위는 1,087회를 맞았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위안부 피해자는 일본 정부에 위안부 범죄 해결을 위한 7가지 사항을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통해 요구하고 있다. 1992년부터 시작된 1,087번의 외침 동안 7가지 요구사항은 얼마나 받아들여졌는지 알아보았다. 1. 위안부 범죄 인정 : “일본군 요청” 인정했으나 한 발 빼는 자세 일본은 1993년 고노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위안부 범죄를 인정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명이 도쿄지방법원에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처음으로 요구하면서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방위청 자료에서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군 위안부 동원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되었..

[데일리이슈] 정부 외면으로 빛 바랜 5.18 민주화운동 32주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2주년이다. 우리는 모두 어떻게 해서 32년 전 광주에서 그런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났는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희생당했는지 알고 있다. 역사를 배우지 않았더라도, 2007년 흥행에 성공한 영화 를 비롯한 수많은 기록물들과 재구성물들이 이를 깨우쳐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가치가 빛나야 할 5.18 민주화운동의 흔적은 오히려 점점 바래지고 있다. '민주화 운동의 숭고함을 잊지 말자'고 주도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앞장서서 민주화 운동을 평가절하하는 아이러니한 태도가 그 주범이다. 지난 해 11월 역사 교과서 논란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2013년부터 쓰일 새 역사 교과서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부분을 삭제하기로 했던 것이다. 이승만 독재와 5.16 군사정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