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역사 왜곡 (5)

[데일리칼럼]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수정명령, 비겁하다

역사교과서가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월 문제가 된 교학사 역사교과서 이후로 이번 해만 두 번째다. 이번에도 문제의 핵심은 '역사 왜곡'에 있었지만 그 주체는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아닌 교과서를 검정하고 심의하는 '교육부'로 바뀌었다. 지난 11월 29일, 교육부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해 수정심의회 심의 결과를 통해 41건에 대해 수정명령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정명령 사항에 대해 출판사가 불응하는 경우 발행 중지 및 검정합격 취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출판사들은 교육부가 요구한 '수정명령'에 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집필진들의 의견은 어디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수정명령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수정명령 권고 내용의 부당성이고 다른 하나..

[데일리칼럼] 뉴라이트 역사 교육의 도래와 박 대통령의 역사관

'天地玄黃’, ‘하늘천 따지 검을 현 누루황’. 옛사람들이 천자문을 배울 때 접하던 첫 구절이다. 신영복 교수는 그의 저서 에서 이 문장을 예로 들며 영어권과의 인식세계 차이를 안타까워했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는, 우주의 원리를 천명하는 문장에 비해 영어를 배울 때 접하는 첫 문장인 '나는 개입니다. 나는 짖습니다. (I am a dog. I bark.)'는 매우 단순하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교과서’가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세상'이라는 점에서 가치관 형성에 큰 축을 담당한다고 말한다.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사편찬위원장 내정은 신영복 교수의 말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임명된 유영익 위원장이 뉴라이트 수장 격이기 때문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교과서를 검정하고 우..

[데일리칼럼] 청소년을 ‘과거’와 ‘민족’에 가두는 역사교육 강화방안

올해 들어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4월 7일 SBS 8시 뉴스는 3.1절을 ‘삼점일절’이라 읽고, 이완용이 ‘일제를 추방한 분’이라 말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5월에는 ‘무한도전’에서 십 수 명의 아이돌 스타가 출연한 한국사 특강을 2회에 걸쳐 진행했다. 6월 10일 서울신문은 고등학생 70%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월 17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서울신문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교육 현장에서 역사 왜곡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역사교육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결과인지, 최근 교육부는 역사교육 강화방안(안)을 발표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8월 12..

[데일리이슈] 신지호 의원, 아직도 술이 덜 깨셨나요?

또, 신지호다. 서울 시장 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경원 후보 측은 박원순 후보의 병역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 설전의 최전방에 나선 이는 다름아닌 신지호 의원. 지난 6일 음주 토론 이후 나경원 서울 시장 후보 대변인직을 사임하고 당분간 대중 앞에 모습을 감출 것이라 예상되던 그였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박원순 후보의 단점을 공격할 저격수로 선거의 최전방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그 간의 과오를 만회하기는커녕 또 다른 비판의 구실만을 남기고 말았다. 지난 9일, 한나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13세 때,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양되어 6개월 방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1941년 박 후..

일본의 우경화 현상이 우려되는 이유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54) 민주당 대표가 8월 30일 중의원과 참의원 표결을 통해 95대 총리로 확정되면서 일본의 새 총리가 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가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다. 노다 차기 총리가 극우적, 군국주의적 역사관을 지니고 있는 극우파 인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는 2005년에 "전범은 일본 내에서 이미 사면됐기 때문에 일본에 더 이상 전범은 없다."라며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였고, 지난 광복절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은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 중일전쟁 중, 중국의 수도 난징과 그 주변에서 일본군이 중국인 포로와 일반시민을 학살하였던 사건인 ‘난징 대학살’의 희생자 숫자 역시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독도 문제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