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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의 로망 = 연애?

바야흐로 3월, 개강과 함께 새내기들의 대학생활은 시작된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만큼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동아리, 대외활동, 장학금 등 여러 가지를 꿈꾸지만 가장 관심사 중에 하나는 바로 연애일 것이다. 예비 새내기들에게 과학적 근거도 없이 널리 회자되는 “대학 가면 연애할 수 있다” 식의 낭설은 학창시절부터 학업의 고난을 잊게 해주는 마약이었다. 그리고 연애에 대한 관심은 새내기만의 것이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재학생 선배들도 갓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눈독을 들이기 마련이다. 이 과정이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학가의 환경도 사랑을 부추기는 것 같다. 새로운 만남도 생기는데 날씨도 포근해지고 캠퍼스의 벚꽃이 망울을 틔울 때쯤 귓가에서 노래가 들린다. “봄바람 휘..

[청년연구소] 가난한 대학생이 사랑을 하는 법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월 소득 부모님 합쳐 300만원. 대학 입학 이후 장학금을 꼬박 꼬박 받아왔지만,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는 나에게는 매일이 가난이다. 생활비를 메우기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를 밤마다 하고 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생긴 이후 이마저도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아직 우리집 사정을 몰랐던 백일까지 데이트를 하자고 조르는 남자친구에게 ‘미안해. 과제가 밀려있어. 미안해, 집에 잠깐 내려갔다 와야 돼’ 라고 거짓말을 했던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백일 기념일을 챙기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유명..

[청년연구소] ‘마녀사냥’을 통해 보는 청년세대의 연애?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공부합시다! 앞서 청년연구소(2014.10.10)는 청년세대의 세대담론을 다루는 한윤형 저서의 논문을 소개한 바 있다. 여기서 한윤형은 오늘날의 청년세대가 공통의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80년대의 젊은이들은 맑스를 이야기하고, 90년대의 청년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얘기했지만 오늘날의 청년들에게는 대화를 시작해나갈 공통의 화두가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청년들 대다수가 관심을 갖고 있는 철학 사조나 학문적 유행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면에서 한윤형의 주장은 일면 타당하다. 하지만 그것이 곧 청년들 대다수가 관심을..

재미도 감동도 없는 예능 속 남녀 일반화

"남자가 부엌 가면 고추 떨어진다!" 온 가족이 모인 명절날, 물이라도 마실까 해서 부엌에 들어가면 할머니는 이렇게 말하시면서 당신의 며느리를 시키셨다. 부엌은 금남의 구역이었다. 반면에 추석 차례상이 있는 거실은 금녀의 구역이었다. 막상 차례가 시작되면 여자들은 작은방에 모여 나올 수 없었다. ‘모름지기 남자는~’이라고 시작하는 할머니의 말은 진지했고, ‘자고로 여자는~’이라는 말은 지엄했다. 무엇보다도 그런 말을 들으면 괜스레 숨이 막혀왔다. 할머니 댁뿐만이 아니다. 요즘 방송에서도 ‘여자는~’ ‘남자는~’이라고 시작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SBS는 지난 8월 27일부터 ‘달콤한 나의 도시’를 방영했다.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를 표방한 프로그램으로, 20대 후반의 일반인 여성 4명이 주인공이다. ..

[검열의 풍경③] 모태솔로 무죄, 연애꼰대 유죄

우리는 늘 어떤 기준에 들어맞기 위해 몸과 마음을 사린다. 사회나 조직의 '다수'에 속하기 위해서는 표현 방식, 때로는 표현여부 마저 뜻대로 선택할 수 없다. 나 역시 집단에서 배척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타인에게까지 그 화살을 돌리게 만든다. 고함20은 창간 5주년을 맞이해 한국사회의 검열을 주제로 4부작 기획기사를 펴낸다. 1부에서는 뿌리깊은 '빨갱이 콤플렉스'의 영향력 앞에 함구하는 분위기를 다룬다. 2부는 '처녀성'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겪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좌담 형식으로 담는다. 소위 '모태솔로'인 남성들은 연애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조롱당하고 바보취급을 받는다. 3부에서는 이들의 '무죄'를 변호한다. 마지막으로 락과 힙합씬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얼빠'검열과 ..

설리 활동 중단, 왜 설리가 숨어야 하나

최근 가수 다이나믹듀오 멤버인 최자의 잃어버린 지갑 사진이 포털 사이트에 유포되었다. 이를 계기로 최자-설리 스캔들은 재점화되었다. 이에 최자와 설리의 행보는 서로 다르다. 최자는 예능을 통해 스캔들을 개그소재로 이용하면서 암묵적으로 스캔들을 인정하는 듯 보였다. 반면 설리는 에프엑스로 공식 컴백 후 감기몸살로 방송 등에 불참해왔다. 결국 지난 25일 SM 엔터테인먼트는 당분간 설리가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설리 활동 중단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지난 17일 감기 몸살로 무대에 불참한다 밝혔지만, 설리가 지인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사진과 영상 등이 지인 SNS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자 사진과 영상은 삭제되었다. 설리의 활동 중단으로 에프엑스 역시 활동을 3주 만에 중단했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외면해야 하나

‘연애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흔한 말은 진실일까? 돈이 많으면 연애에 그나마 가까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나온 「최근 미혼 인구의 특성과 동향: 이성교제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는 이 사실을 최소한의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 보여준다. 설문조사에는 1500명의 18~49세 미혼 남녀가 전화조사를 통해 참여했다.미혼 인구가 '솔로일 확률'이 경제적 능력에 의해 차등 분배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대졸 이상 남성의 37.2%, 여성의 38.4%가 이성교제 중인 데 비해, 고졸 이하의 경우 남성 22.4%, 여성 24.5%만이 '솔탈'(솔로탈출)한 상태였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하지 않고 있는 경우보다 교제 비율이 10% 이상 높았고, 연소득이 2500만원을 초..

[철철상담] 사주 빼고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결혼해야 할까?

대학원에 다니는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가족과 함께 외국에 살고 있죠. 남자친구와 나이차가 있어서 결혼을 최대한 빨리했으면 하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집은 사주나, 궁합에 민감합니다. 남자친구 몰래 궁합을 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결혼은 해도 상관없으나, 제 사주에 들어있는 반쪽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죠. 남자의 사주보다 제 사주가 좋아서 결혼을 한다면, 모든 경제권은 제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해요. 하지만 어떤 남자가 ‘우리궁합이 이러니 경제권은 다 나한테 넘겨!’ 라고 했을 때 ‘그래~’ 라고해줄까요. 제가 궁합에 대한 얘기를 꺼냈더니 남자친구는 그런 건 다 미신이라며 믿을게 아니라고 말했어요. 또 결혼을 하면 외국에 살아..

[이 별에서 이별까지] 나는 얼마짜리 사랑을 했었나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처음 겪은 세상과의 만남 역시 모태와의 이별의 순간도 함께였으니, 만남과 이별은 사람에게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만남보다는 이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것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레는 것일테지만, 만남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별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겐 각자의 이별이 있고, 각각의 이별은 모두 눈송이처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고함20의 새로운 연재인 에서는 20대라면 겪었을 법한, 겪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겪을 이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별에서 사는 당신의 이별은 어떻습니까? 사람들과 만남의 횟수를 의도적으로 줄인지 몇 달쯤 됐을까. 아침에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