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넓은 화면과 음향 시스템이라니, 제 영화가 엉망일지언정 영화관 탓은 못하겠군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지안프랑코 로시는 너스레를 떨며 겸손하게 자신의 영화 상영 소감을 전했다. 로시 감독의 영화 는 다큐멘터리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대됐다. 그는 지난 9일 GV(관객과의 대화)에서 부산 센텀시티 내 영화관 시설을 언급하며 연신 감탄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12일 폐막작 ‘만찬’(김동현 감독)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18년의 명성에 걸맞게 70개국 301개 영화가 부산 해운대 앞바다부터 남포동 부산극장까지 총 35개 상영관에서 상영됐다.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말처럼 상영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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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렐라【명사】12시가 되기 전 집에 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무언가를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 20대를 빗댄 신조어. 왕자는 신데렐라가 흘린 유리구두 한 짝 덕분에 그녀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구두의 주인이 신데렐라였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걸까? 상상해보건대, 왕자는 신데렐라와 춤을 추면서 투명한 유리구두를 통해 그녀의 상처투성이 발을 보았을 것이다. 새어머니와 새언니들의 구박을 견디며 쉴 새 없이 집 안팎을 돌아다닌 탓에 크게 붓고 부르튼 그녀의 발을 왕자는 분명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알바렐라 2013에서는 일터 안팎에서 험난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 시대의 알바렐라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체크리스트를 건넨다. 체크리스트의 단..
살을 에는 듯한 바람. 겨울이 찾아왔다. 옷을 껴입어도, 털모자를 눌러써도, 목도리로 둘둘 감아도 너무 춥다. 똑같은 기온, 똑같은 길을 혼자 걷고 있는 솔로의 눈에 함께 걸어가는 연인들이 들어온다. 패딩을 입고 장갑까지 낀 연인들이지만, 서로의 스킨십으로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을 이겨낸 그들의 표정은 밝다. 하지만! 솔로로 겨울을 이겨내는 거 어렵지 않다. 솔로로 겨울을 이겨내려면 3가지만 갖추고 있으면 된다. 돈과 부지런함 그리고 당당함이다. 하지만, 이 3가지를 갖추어도, 혼자서 밖을 돌아다니기는 너무 춥고 안에 들어가자니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비록 가족단위와 커플들로 가득찬 연초의 영화관이지만, 영화관이라면 갈 곳 없는 솔로들을 달래줄 수 있다. 예매. 평소 자주가던 영화관에 무인발매기도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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