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우석훈 (9)

[청년연구소] 세대론이 말하는 그 세대는 과연 누구일까?

은 2014년 5월 9일 '고함당'을 창당해 총 17개의 정책제안을 했다.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제안하자는 의도 아래 진행된 일이었지만, 고함당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고함당원들의 씽크빅 부족으로 그들은 더 이상 정책제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당원들은 고함당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서둘러 씽크탱크인 '고함당 청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고함당 청년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연구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주 청년연구소가 20대에 관한 여러 세대담론을 다뤘다면 이번 주는 그 범위를 확장해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세대담론을 다룬다. 이를 위해 청년연구소는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박재흥의 논문, 「세대명칭과 세대갈등 담론에 대한 비판적..

한윤형 가라사대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는 사람만 안다.” 한윤형은 한국의 작가 중 ‘이진경’ 을 언급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이 말은 책의 저자 한윤형 에게 해당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그는 책 이후 무수하게 양산된 세대담론의 홍수 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잡은 사람이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20대에 대한 환상적인 이미지를 씌우고 그들 입맛에 맞는 20대를 만들고 있을시 그런 부당한 이미지에 맞서 싸워왔다. 그는 날것그대로의 20대의 상황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보통의 20대들은 모르는 담론 속에 갇혀버렸다. 소수의 오타쿠들을 제외한다면 20대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싸우면서 동시에 부모님의 압박에서 벗어나는데 바쁘다. 20대 담론을 양산하는 자들이 뭐라 하던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윤형이 말하듯이 ..

우리는 왜 토익을 공부하는가?

“한국이란 나라가 정말 궁금하군” 스티브는 말했다.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그 나라 국민이 되는거야” 그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대꾸할 말이 없었다. -소설 ‘토익만점 수기 중’- 험난한 입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온 20대에게 더 이상 자신을 옥죄는 수능과 같은 거대한 짐이 없다고 생각 하는게 보통이다. 물론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달콜한 속삼임들 대학가면 이제 너희 자유다 와 같은 순진한 말들 또한 숱하게 들어왔을 것이다. 물론 되바라진 학생들에겐 그런 달콤함이 순진한 학생을 꼬드기는 말임을 인식한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리는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준다. 지겹고 힘든 고생 끝에 어떤 희망이 오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막상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리들은 처절한 무한경쟁의 세계에 진입..

[기획] 대학과 인문학 - ① 시장논리에 지배당한 대학, 인문학의 위기를 가져오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의 지난 24일 발표내용은 심각했고 또 식상했다. 1999~2011년 사이 인문계열 학과의 수가 평균 20% 감소한 것이다. 통폐합의 대상이 된 인문계열 학과들 즉, 철학, 사학, 각종 어학과들이 처한 비관적 상황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군대를 갔다 오니 학과가 없어져있었다는 학생의 하소연은 물론, 비인기 학과 교수 정원에 대한 학교의 부정적 태도에 “교수 임용을 포기하고 요리사를 하며 책이나 쓰고 싶다”는 강사의 한탄(서울 K대 한문학과 배모씨. 03년 기사 중 발췌)도 있었다. 인문학을 대하는 학교의 부정적 태도는 학생들이 밟아나가는 커리큘럼에도 나타난다. 건국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규식씨(25)는 "필수 이수 과목에 인문학이 없다 보니 우리 학과 학생들은 컴퓨터공학..

[데일리이슈] 우석훈의 <88만원세대> 절판 결정, 유감스럽다

우석훈 박사는 지난 26일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책 의 절판을 선언했다. 그는“처음에 이 책을 쓰면서 생각한 변화는 벌어지지 않았다.”며, “세상에 준 기여보다 부정적 폐해가 더 많게 된 책, 청춘들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를 삼게 된 책”이라며 절판의 이유를 설명했다. 나아가 “죽어도 바리케이트를 치지는 못하겠다는 20대만 더 많아졌다.”고 지적하며 “청춘이여, 정신 좀 차려라”고 일갈했다. 그가 말한 절판의 이유는 동의하기 어렵다. 자신의 책 한권을 통해 청년세대가 변하고,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 하는 것도 우습거니와, 대중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책이 청년세대를 계몽시켜서, 혁명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세..

[오늘책방] 오늘 고층 빌딩을 동경하는 당신에게, <직선들의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 하루 동안 ‘삽질’ 장면을 목격하지 않을 확률은? 0%에 가깝다. 심지어 나른한 일요일 아침에 늦잠을 자다가도, 주변 공사현장의 ‘뚝딱’거리는 소리에 귀가 먼저 일어나곤 한다. 도로공사, 아파트 재개발, 고층 빌딩 신축, 하다못해 보도블록 교체에 이르기까지 국토는 그야말로 ‘난개발’되고 있다. 마구잡이식 개발은 언제나 반작용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이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격렬히 반대하고, 자연 재해는 인간 사회에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낸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개발 논리는 패배한 적이 없다. 지율 스님이 지키려던 천성산은 결국 뚫렸다. ‘난개발 종결자’인 4대강 정비 사업의 공정율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대한민국은 왜 ‘토건 불패’의 국가가 된 것일까. 생태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우석훈, 대한민국 20대, 만나다

지난 20일,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풀뿌리방송 마포FM의 ‘이빨을 드러낸 20대’(이하 ‘이드이’)가 , 의 저자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와의 대담을 열었다. 우석훈 교수, 이드이 진행자인 돼지, 늘보, 너구리, 쩌리쪼, 양큐 외에도 대담에 관심 있는 20여명의 20대 청취자들이 이 날 스튜디오에 함께 했다. 이 날 방송은 황사가 심했던 방송 당일의 날씨가 20대가 처한 현실과 유사한 듯하다는 DJ 쩌리쪼의 오프닝 멘트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인터넷 소설 를 각색한 꽁트를 통해 당일 방송의 주제를 슬쩍슬쩍 드러냈다. (DJ분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후문.) 방송은 전체적으로 20대들이 직접 말하는 20대의 현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질문, 답변으로 이루어졌다. 질문의 종류도, 패널들의 스펙트럼도 다..

‘이빨을 드러낸 20대’, 그들은 누구인가

공공의 적 2에서 강철중 검사는 불의가 판치는 고달픈 세상 속에서 늘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Aphex Twin은 이빨을 드러낸 앨범자켓을 통해 자신의 음악성을 표출하고 있다. 여기 또 이빨을 드러낸 이들이 있으니 이름하여 이빨을 드러낸 20대. 그들은 왜 이빨을 드러내고 있을까. 지역방송 마포 FM 의 프로그램인 ‘이빨을 드러낸 20대’. 매주 토,일 저녁 6~8시에 청취자와 만나는 그들을 만나보았다. ▲공공의 적2(2005) , I care because you- Aphex twin(1993) Q. 먼저 ‘이빨을 드러낸 20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이빨을 드러낸 20대’ (이하 ‘이드이’)는 20대에게 필요한, 20대의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취업후상환제. 등록금에 정부는 책임 없나

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다 보면 사람의 유형은 언제나 비슷하게 유형화된다. 칭찬만 해주면 칭찬에 부응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 어영부영 중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 대놓고 아무것도 하지는 않는 사람. 가장 무서운 유형은 본인은 아무 것도 안 하고 남에게 지시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첫날부터 팀장을 맡겠다고 손을 들고는 과제를 분배하기 시작한다. 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므로 무언가 많이 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하는 것은 분배밖에 없다. 예를 들어보자. 대학친구 A와 B와 C는 공모전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광고제이기 때문에 광고를 기획하고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 A는 이 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 A는 B와 C에게 각자 해야 할 일들을 분배해 주었다. B는 할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