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우울증 (11)

고민 털어놓을 곳 찾지 못하는 대학생 위한 '대학상담센터'

대학생의 우울증 경험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KBS 뉴스에서는 대학생의 절반이 우울증세를 보였으며 이를 해결할 적절한 방안이 없음을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2005부터 2011년까지 20대의 우울증상 경험률은 약 12퍼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대학생의 우울증세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였다. 이러한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학 내에는 대학상담센터가 존재한다. 전국대학교학생생활상담센터협의회에 따르면 경희대, 숙명여대 등 서울 소재 13개의 대학이 대학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센터들은 학내 복지의 일환으로, 간단한 심리검사부터 상담 서비스, 진로컨설팅까지 제공한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교 중 연세대, 경희대, 국민대, 이화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고려대..

20대 조울증 환자 급증, 경쟁사회가 보내는 위험신호

20대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어제(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 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각 연령대 중에 20대의 조울증 진료환자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인구 10만 명 당 조울증 진료환자 수는 지난 2007년 58명에서, 2011년 82명으로 5년 새 46.4%나 증가했다. 30대, 40대의 조울증 환자가 같은 기간 19.2%, 17.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체 조울증 환자가 26.1%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조울증은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뜬 상태인 조증과 어두운 마음 상태로 가라앉는 우울증이 교차해서 나타나는 일종의 기분장애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서적인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페미니즘 문화제 <여성의 삶이 보이는 라디오>

3월 27일, 이화여대 중강당에서 ‘여성들의 삶’을 주제로 문화제가 열렸다. 3월 8일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평범한 여성들의 삶의 현실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는 자리였다. 전국학생행진에서 전체 행사를 주관했고, 다양한 학회와 학생회들이 동참했다. 기획에 참여한 송지영(25, 아주대 자치학술공간 대표) 씨는 “여성에 대해 우리가 너무 모르잖아요. 같은 여성인데도 뉴스만 보거나, 사회적 편견에 갇혀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노동자든 학생이든 모든 사람들이 현실에 대해 같이 알고,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화제는 독특하게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총 3부의 각 코너는 사연 낭독과 논의, 신청곡의 구성을 취했다. “국민연료 썬연료” 광고가 울려퍼지자 ..

당신의 '정신'은 건강하십니까

정신질환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연예인들은 자신이 공황장애였노라고 고백하고, 정신과 심리에 대해 다루고 있는 웹툰 '닥터 프로스트'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는 책, 신문, 뉴스에서 주기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도 '나의 일'은 아니다라는 인식은 여전한 듯 하다. 수많은 이야기들과 관심이 쏠리고는 있지만 다들 남의 일인양, 방송에 나오는 불치병 얘기를 보는 듯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한 사건에 대해서도 '정신 질환자'란 말이 붙냐 안 붙냐에 따라서 반응이 정반대로 갈리듯이 말이다. 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엔 ‘정신 질환자’라고 포함될만한 사람들의 숫자가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정신 질환’ 혹은 ‘..

김영경 청년명예부시장, 영양사 옷 입은 까닭은?

서울시 청년정담회 첫 번째 순서 '먹거리와 건강' 열려... 청년문제라 하면 일반적으로 등록금, 일자리, 주거 문제 등을 꼽는다. 하지만 그런 거시적인 문제들이 청년문제의 전부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매일매일의 먹고 사는 문제 역시 청년들의 문제다. 20대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침을 거르기 일쑤고, 점심식사는 쉴틈 없는 강의 일정이나 점심시간 주지 않는 업무 환경 탓에 편의점 음식 같은 것으로 ‘떼우는’ 경우도 많다. 밤에는 술과 고열량 안주들이 즐비한 회식자리가 대기하고 있다. 당장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런 식생활 속에서 청년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 일로에 있었음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지방의 본가를 떠나 홀로 거주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서울의 청년들의..

‘빈 둥지 증후군'...우리 엄마들이 우울하다

인천에 사는 주부 임 모 씨(44)는 요즘 기분이 우울하다. 이번 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아들 녀석 때문이다. 아들은 요즘 학교와 친구를 이유로 집에 통 들어오지를 않는다. 집에만 오면잠만 자고 새벽같이 나가버리니 아들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 그렇게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지니 자연히 그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됐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매사에 의욕도 떨어지고 우울해져만 간다. 위의 사례에서 그녀가 겪고 있는 현상은 공소증후군, 일명 빈 둥지 증후군이라 불리는 심리적 질환이다. 빈 둥지 증후군은 보통 자식들을 사회로 내보낸 40-50대 중년의 주부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극심한 외로움, 소외감으로 인한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신체적 통증도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엄마들..

[데일리이슈] 지하철 기관사 자살, 누구의 책임인가

12일 아침 트위터는 지하철 출근길에 있는 사람들의 트윗으로 가득했다. "무슨 일인지 5호선 지하철이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 "지각할 것 같아 결국 중간에 내려 버스로 갈아탔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지하철 운행이 혼선을 겪은 이유는 기관사 이모(43)씨가 12일 오전 8시 5분 왕십리역에서 열차에 뛰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오전 근무를 마친 직후, 직원용 스크린도어 출입문을 통해 열차로 뛰어내렸다고 도시철도공사 측은 밝혔다. 사고로 5호선 마천방향 열차 운행은 18분 동안 중단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해 6월 열흘간 병원 치료를 받은 후 내근직으로 전직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계속 운행 근무를 맡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철도노조는 ..

[기획] 무릎까지 꿇는 감정노동자, 그들에게 예의를 지불하라

지난 여름에 프랑스 단기 어학연수를 위해 프랑스에 갔었어요. 중간에 한 번 +경유해서 가는 항공권을 끊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출발해 중간에 에어프랑스사의 비행기로 갈아탔죠. 그런데 이 두 항공사 승무원들 태도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거예요. 제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로 요구하는 타입이고 좀 깐깐한 편인데, 대한항공의 승무원은 손님들의 눈치를 수시로 살피고 직접 다가와 필요한 걸 물었어요. 몸을 낮춰 눈높이를 제게 맞춘 채로요. 근데 그런 서비스가 오히려 제가 무엇을 요구하기가 부담스러워질 정도였어요. 괜히 미안해지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어 요구하기가 민망했죠. 반면 에어프랑스의 승무원들은 대한항공보다는 딱딱한 느낌이었어요. 환한 웃음과 눈높이를 맞추는 등의 친절은 없었지만 불편하지 않을 ..

[기획] 감정노동보고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학교를 가는 아침 버스에서 라디오가 귀를 두드렸다. 감정노동,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그 단어는, 우리나라의 감정노동이 외국에 비해 더 심하다는 말은 아직 덜 깬 머리를 울렸다. 앨리 러셀 혹실드는 1983년 을 내며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배우가 연기를 하듯 원래 감정을 숨긴 채 직업상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그는 델타항공의 승무원들을 참여관찰하고 인터뷰하며 ‘노동이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상품으로 만드는지’를 밝혔다. 그리고 30 여년이 지난 지금 감정노동은 어떻게 변했을까? 고함20은 매일 강제로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 말해야 하는 이들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며 이 기획기사를 냈다. “손님! 다른 손님들 기다리시는데 새치기 하지 마세요.” 대형마트 정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