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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보는, 리즈 시절을 품은 기성 작가 10

얼마 전 한국 만화계의 거장 중 한 명인 이현세 씨가 레진코믹스에서 처음으로 웹툰 형태의 작품을 발표했다. 장태산 작가 역시 네이버 웹툰에 '몽홀'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두 사람이 40여년 만화를 그리며 발표해온 작품들을 생각하면 존경심이 들면서도 새삼 신기하게 다가온다. 90년대 '용비불패'로 유명세를 떨쳤던 문정후 작가 역시 레진코믹스에 '초인'이라는 작품을 연재한다. 한국 출판 만화계에 위기가 찾아온 뒤 2000년대 초 많은 만화 작가들이 게임산업 쪽으로 가거나 학습만화, 혹은 일본 만화시장으로 진출했다. 이후 웹툰이라는 포맷과 시장 영역이 형성되면서 시장의 판도는 다시 변화했다. 짧은 시간 동안 숱한 환경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꾸준히 좋은 작품을 선보인 작가 중 열 명을 꼽아 소개해본다. 웹..

웹툰 ‘외모지상주의’ 외모권력에 대한 욕망

웹툰 ‘외모지상주의’의 핵심 서사는 이렇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형석은 키 작고 뚱뚱하며 왕따를 당한다. 한계치에 다다른 형석은 전학을 통해 현실에서 도피한다. 그리고 판타지가 시작된다. 낮에는 잘생긴 몸, 밤에는 본래의 뚱뚱한 몸. 이들은 한쪽 몸이 잠들면 나머지가 깨는 식으로 교대하게 된다. 판타지적 요소와는 달리 웹툰은 곳곳에서 고등학생의 학교생활에 관한 상투적인 묘사를 보여준다. 이런 묘사를 통해 웹툰 외모지상주의는 네이버 웹툰 기준 금요일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든 웹툰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웹툰에서 자주 나타나는 자극적 묘사와 관습화되어있는 서사의 결합은 신선하지 못한 방식으로 1위를 차지한다. 좋지 않은 관습이 ‘복합적으로’ 엮여있는 외모지상주의는 ‘클릭’을 얻어내는 데에만 골몰하는 듯하다. ..

[청년연구소] 웹툰 속 청년세대의 초상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공부합시다! 소재의 다양성 덕분에 웹툰은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는 청년 세대의 진지한 고민을 담아낸 웹툰도 있다. 이번주 청년연구소는 웹툰 속에 나타난 청년문제와 그 재현방식을 분석한 이승연·박지훈의 ‘웹툰이 재현하는 청년문제와 재현방식:, , 을 중심으로’를 소개한다. 청년세대의 고민, 왜 웹툰에서 찾을까? 그동안 , , 처럼 청년세대의 문제를 주제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 속 청년문제는 남녀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애..

그야말로 청출어람, 드라마 ‘미생’

유명 만화를 드라마화 하는 것은 자전거 보조바퀴를 다는 것과 같다. 초반엔 전작 만화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이후엔 같은 이유 때문에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다. 좋든 싫든 원작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작품이 끝날 때까지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떠안게 된다. 그래서인지 만화를 극화한 작품들은 대부분 결과가 좋지 못했다. ⓒ tvN 드라마 '미생' 드라마는 이번 화를 통해 다음 화를 보게 만들어야 한다. 반짝 흥행 요소만으로는 시청률을 이어가기 어렵다. 그러한 점에서 미생은 여러모로 대단한 행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1.6%이던 것이 5회에는 4.6%까지 올라섰다. 6회에는 3.7%로 주춤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이..

[어그로 20] 그냥 복학왕이 아니다, '지잡대' 복학왕이다

[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그의 그림은 언제나 어그로 그 자체였다. 우기명이 앞머리를 무겁게 내리고 쪼그려 앉았을 때, 근처의 낙엽과 인간들은 그의 '멋짐' 포텐셜에 회오리쳤다. 곽은진은 훈녀로 등교하던 날 거의 새로운 등장인물과 다름없는 파워를 가..

네이버 웹툰 10주년, 웹툰 세계화의 초석이 되려면

네이버 웹툰이 10주년을 맞았다. 네이버 웹툰은 다음과 파란에 이어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하루 620만 명이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웹툰계의 지존이다. 네이버는 전인미답의 영역에서 요일제나 아마추어 승격제도, 유료화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는 현재 웹툰시장을 굴러가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 출판만화보다 한 수 아래, 혹은 하위문화로 취급받던 웹툰이 독자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네이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적극적인 홍보와 체계 확립을 통해 시장의 크기 자체를 키웠고, 이에 따라 콘텐츠의 질과 웹툰산업의 위상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방향을 제시하면 타 포털이 따라가는 상황에서, 향후 10년 역시 네이버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네이버는 다음 달부터 자사의 라인 ..

웹툰 ‘야옹이와 흰둥이’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다음 완결웹툰 '야옹이와 흰둥이' - 윤필 글/그림 제목만 보고 애완동물 키우는 내용의 웹툰인 줄 알았다. 다음 웹툰 '개와 토끼의 주인'을 통해 애완동물 키우는 이야기를 재밌게 봤던 터라, 비슷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완전히 헛짚었다. '야옹이와 흰둥이'는 동물의 시선으로 세상의 아픔을 담담히 서술하여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 대학생, 알바생 등의 캐릭터가 야옹이와 흰둥이에게 사람에겐 말할 수 없는 그들의 내밀한 아픔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관심 없는 이야기를, 야옹이와 흰둥이는 차분히 들어준다. 야옹이와 흰둥이의 주인은 보증을 잘못 서서 빚을 내고 도망갔다. 사채업자는 이들에게 주인의 빚을 대신 갚으라고 요구한다. 졸지에 생계전선에 내몰린 야옹이와 흰둥이는 공사장, 배달가게, ..

[고함당] 1인 창작자를 위한 정책 아이디어 4선

고함20이 고함당을 창당했다. 고함당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20대를 대변한다. 참신한 정책제안과 숨어있는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당의 목적으로 삼는다. 노동, 문화, 복지, 창업, 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의 빈틈을 찾아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고함당은 20대를 위한 정책의 공론장을 자처한다. 고함20의 기자와 독자 사이의 활발한 의견교류를 기대한다. 문화콘텐츠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디지털기기가 활성화되면서 1인 창작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 직군으로는 웹툰작가, 웹소설가, 웹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1인 출판사, 게임 제작자 등이 있다. 정부에서는 1인 창조기업을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보고 여러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존하는 산업과 연계된 기술개발과 1인 창업에만 초점이 맞..

위안부의 한(恨), 만화로 남다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의 감동을 한국에서 '지지않는 꽃' 기획전 한국에서 앙코르 전시 어렵고 민감한 소재임에도 만화로 쉽게 다가와 짐 윌리스의 저서 에서는 ‘사회를 바꾸려면 정치인이 아니라 바람, 담론 배경 등 의제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인터넷이라는 요소와 만화의 장점이 합쳐진 ‘웹툰’ 장르는 이제 의제를 형성하는 최적의 방법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과거 만화는 유흥 수단으로만 여겨지거나 특정 집단의 마니아들만 향유하는 장르로 취급받았다. 기자도 어렸을 적 만화책을 빌려오면 어머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 침대 밑에 숨기거나, 장롱 속에 들어가서 몰래 보기 일쑤였다.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풍자와 해학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는 것을 즐겼다. 신문 만평 등에서 나타나듯 만화는 이런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