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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2015] ① 다시 찾은 용산 : 거기에 사람이 있었다

평일 오후 3시의 용산은 한산했다. 추운 날씨 탓인지 거리는 텅 비어 있었고, 간간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외투를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아주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을, 재개발 공사 구역에 우뚝 솟은 장비들이었다. 남일당 터를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길을 묻자 "그게 뭔데요?"라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한참을 헤매다 마주한 남일당 터는 허무하게도 용산역에서 신호등 두 번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6년 전 오늘, 그곳에서 용산 철거민 진압이 벌어지던 중에 6명이 희생됐다. 불길에 휩싸였던 남일당 건물은 철거됐고 지금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차장 펜스에서 용산참사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수많은 종이가 붙고 떼어지고, 글씨가 써지고 지워진 듯했다. 며칠 전..

4대강 사업, 큰빗이끼벌레 발견이 중요할까?

이명박 전 대통령 부임 후 시작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시초는 '한반도 대운하'에서 비롯된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후 대운하 추진 반대가 거세지자 공약을 파기 했다. 그 후 꾸준히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목적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해결 및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 등으로 알려졌다. 좋은 목적을 표방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진행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단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또한 공사 후 지속적인 녹조현상이 발생하며 강 유역에는 ‘녹조라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에는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으로 국민들의 경악을 불러일으켰다.. 큰빗이끼벌레는 그 생김새부터 거부감이 들게 한다..

논란으로 점철된 대통령 기념관

이명박 대통령 측은 2015년을 목표로 이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포항시는 국비 60억 원과 시·도비 60억 원 등 120억 원을 들여 흥해읍 덕성리 덕실마을에 대통령 기념관과 생태문화공원을 만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100억 원이 넘는 국비로 지어진다는 점과 이 대통령이 어렸을 적 잠깐 살았던 덕실마을이 기념관의 부지로 선정되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통합진보당이 논평에서 말했듯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합의' 없이 건립 추진이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 기념관 논란 대통령 기념관과 관련된 논란은 줄곧 있었다. 대통령 기념관에 국고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전직대통령 예우로서 당연한 지원이라는..

지율스님의 4대강 다큐멘터리 <모래가 흐르는 강>

각본 없이 영화를 촬영했다고 한다. 애초에 영화로 제작할 생각으로 촬영한 게 아니라, 그저 토목공사로 인해 하루하루 변해가는 강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서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어 두었다고 했다. 원래 모습을 기억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강이 어떻게 되어 왔다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았다는 거였다. 100m남짓을 걸을 때마다 한 번씩, 눈에 보이는 대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강원도 태백에서부터 시작해 낙동강을 따라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은 자연스럽게 한 편의 영화로 탄생하였다. 어제(18일) 오후 4시 30분, 왕십리 CGV에서 영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 영화의 감독인 지율 스님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지율 스님은 지난 2003년, 천성산..

대학 새내기들의 고함, "투표하고 싶어요"

'대학생이 되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빠지지 않는 답변은 아마 '투표'일 것이다. 만 19세 이상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탓에 청소년들은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투표 인증샷'이나 '투표율 77% 목표' 등의 이야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다른 구성원들과 같이 투표로써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막 사회적으로 정치 참여의 권리를 보장받은 새내기들에게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세 명의 대학생 새내기들과 대담을 가졌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생애 첫 번째 투표라는 이재연 씨(서강대 정외과), 그리고 빠른 94년생이라는 이유로 투표권을 목전에 두고도 행사하지 못하는 새내기 안성준 씨(..

[데일리이슈] 고함20이 '대선특별판'을 만드는 이유

(대학내일 630호, 20's Voice 코너에 실렸던 글입니다.)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20대가 투정부린다고 생각하며 우리들의 어려움과 상처를 별 것 아닌 걸로 치부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명박 대통령, “진셍쿠키 만들어서 구글을 통해 파세요”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아프니까 청춘이고’ ‘천 번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김난도 교수. 이렇듯 각각 다른 방식으로 20대를 향해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들이 너무나 많다. 마음가짐의 변화나, 특출 난 아이디어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 20대들이 직면한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절망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고민한다. 졸업 이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이뤄나갈 자신이 없기 때문..

[데일리이슈] 대선 일자리 정책, 검증이 필요한 때

21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정책을 발표했다. 일자리 정책을 포함한 고용․노동 정책은 20대 청년의 삶의 문제와 가장 직결된 정책 분야다.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정수장학회, NLL 문제 등으로 ‘서로 물어뜯기’ 선거를 치르는 와중에도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정책들도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주요 후보들의 일자리, 고용 정책이 모두 발표되어 유권자 입장에서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창조경제론(Creative Economy)를 앞세웠다. 과학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이 성장을 바탕으로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스펙 대신에 꿈과 끼를 바탕으로 채용하는 스펙초월 채용시스템과 해외 취업을 장려하는 'K-Mo..

[데일리이슈] 동북아 영토분쟁, 일본의 우경화가 염려스럽다

아베 신조 자민당 신임 총재가 영토분쟁과 관련해 대 한·중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아베 총재는 과거 총리 시절에도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던 극우주의 성향을 띈 인물로 유명하다. 문제는 정권을 잡고 있는 민주당 소속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내세우며 출범한 민주당 내각의 변화는 자칫 일본 전체의 우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5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근방 해협에서 벌어진 일본과 대만 감시선의 공방은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됐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말해주는 예다. 양국이 사용한 무기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부딪쳤을 순간 흩어져 위력이 떨어지는 물대포였지만 정부 감시선이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

고학번 정치 대담 '응답하라 2002·2007'

대선이 100일도 안 남았다. 20대 후반이면, 최소한의 정치적 의식이 생기고 난 뒤 경험하는 세 번째 대선일 것이다. 이제 또 한 번의 대선을 맞이하기 전에 지난 두 번의 대선을 되돌아보고, 그 때와 지금 상황은 어떤점이 달라졌는지, 또 대중들의 의식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었다. 나아가 청년문제를 몸으로 체감하는 20대가 이번에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지도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래서 4명의 고학번과, 1명의 고함 기자 (고학번)가 만나서 정치 대담을 나눴다. 5명 모두는 2002년도의 노풍을 몸으로 느꼈고, 20007년도의 이명박 대세론과, 무력한 야권의 모습을 지켜보며 투표를 했다. 혹자는 현재 20대 후반의 투표율 저조를 비난하면서, 최근 20대의 정치참여가 늘어난 것도, 08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