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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왕의 청춘영화]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 EASY RIDER

드디어 방학의 문이 열렸다. “방학만 해 봐! 누구보다 멋지고 알차게 살아주겠어!”라던 그대들의 다짐은 어떤가? 공부, 연애, 여행, 공모전 등 원대한 계획들이 방학 시작과 함께 이불속으로 직행하고 있지는 않나? 자, 그렇다면 차라리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영화 한 편 보자. 영화 속에서 내가 살지 못 한, 미처 생각 못 한 다른 청춘들의 모습을 보자. 여기 오늘밤 무엇을 할지 몰라 갈팡질팡 하는 그대들을 위한 청춘 영화가 있다. ‘EASRY RIDER(이하 이지라이더)’는 데니스 호퍼의 1969년 작품이다. 이 영화가 단순히 영화 이상으로 칭송받는 이유는 청춘의 방황과 혼란을 담은 본격 청춘영화이자 로드무비의 전형이요, 무엇보다 미국 영화 최초의 독립영화기 때문이다. 또한 감독이자 주연으로 출연한..

잉여 청년을 다룬 세 영화. <코알라>, <잉투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신조어였던 ‘잉여’가 이제는 20대 청년을 일컫는 말로 보편화됐다. 다른 누군가가 잉여라고 부르기 이전에, 20대 청년들은 스스로를 잉여라고 칭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아무 스스럼없이 잉여라는 말을 꺼낸다. 올해 6~7월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30대 26%는 “현대사회에서 잉여세대로 불릴 만큼 생산성이 없다”고 답했다. 올해 말에는 ‘잉여 청년’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 3편이 연이어 개봉됐다.(10월 24일 개봉 , 11월 14일 개봉 , 11월 28일 개봉 ) 세 영화를 만든 감독들 또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김주환(32) 감독, 엄태화(33) 감독, 이호재(29) 감독) 잉여 청년에 대한 영화를 잉여 청년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잉여 청년을 주..

[방학, 잘 보내고 있나요? ④] 방학을 ‘계획’하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방 학은 ‘학문을 손에서 놓다’라는 뜻이다. 과연 20대들은 방학을 방학의 의미 그 자체로서 보내고 있을까. 오늘날 20대가 보내는 방학은 잠시 학문에서 손을 놓고 자기 충전을 한다는 원래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방학은 그저 입시를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준비하는 기간이다. 고함20은 이번 기획을 통해 예비 대학생, 취준생 등 원치 않는 방학을 맞이하는 20대의 방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20대는 왜 방학을 즐기지 못하는 걸까. “The time you enjoy wasting is not wasted time." 20세를 대표하는 지성인 중 하나인 버트란드 러셀이 했던 말이다. 내가 즐겼던 ‘잉여’ 시간은 결코 ‘버려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너무 낭만적으로 들리는가? 그런데 ..

[D-79] '친잉여적 사회'를 꿈꾼다, <월간잉여> 잉집장 최서윤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국어사전에만 머물러 있던 단어가 사회로 걸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전적 정의에 사회적 의미가 더해져, 그 쓰임이 확장·변화하는 것이다. ‘잉여’는 그 대표적인 예다. ‘잉여’는 ‘쓰고 난 나머지’라는 뜻으로, 주로 물질에 붙어 쓰이곤 했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잉..

[D-98] “꼰대 기자는 되기 싫다” 대학내일 정문정 기자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대학내일 정문정 기자는 기성언론이 20대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고정된 틀로만 20대를 해석하는 것을 거부했다. 나아가 20대가 스스로 20대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으면, 사회가 20대를 함부로 규정짓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20대로서, 그리고 대..

20대는 잉여세대? 병맛 분석, 新 20대 개새끼론

또 청춘들이 개새끼가 되어 가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존의 ‘20대 개새끼론’은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들의 세태를 비판한 담론이었다. 이 때의 개가 ‘개만도 못하다’의 부정적인 개라면, 이번의 개는 ‘개팔자가 상팔자다’의 하릴없는 개다. 왜 갑자기 개새끼냐고? 병맛 이야기다. 아니, 정확히는 ‘병맛’을 둘러싼 언론들의 분석 이야기다. ‘병신 같은 맛’이라는 의미불명의 말이 줄어들어 생긴 단어가 병맛이다. 처음 이 단어는 어떤 컨텐츠의 질이 안 좋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병맛은 부정도 긍정도 아닌, 하나의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심하게 질 떨어지는 컨텐츠를 두고 비난하던 단어가 병맛이었다면, 이제 몇몇 분야에서는 병맛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언제나 그렇..

'잉여인간'으로 살아가기, 꼭 자책해야 하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잉여'를 사람에 붙여 쓰는 경우는 드물었다. 보통 '잉여'라는 단어는 사물과 함께 쓰여, '다 쓰고 난 나머지'를 뜻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개념이 사람에게도 적용되어, '잉여다,' '잉여롭다,' '잉여인간'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요즘은 이러한 단어들은 일상생활에서도 별 거리낌없이 사용될 정도로 정착되었다. 평소와 같이 잉여라는 단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어느 날이었다. “방학인데, 요즘 뭐하고 지내?” “나 잉여야.... 하는 것도 없이 시간만 죽이고 있어ㅜㅜ” “나도 마찬가지야. 잉여 생활 중 ㅠㅠ” 친구와 함께 대화를 주고 받다가 순간 나는 잉여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왜 “나는 잉여야”라는 말 뒤에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덧붙이고 있는가? 나는..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긴 여름의 한 가운데, 나는 끝도 없는 사막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내리쬐는 태양빛을 온전히 맞으며 영원히 정해지지 않을 것 같은 목적지를 향해 느릿느릿 걷는 기분. 뚜렷한 목적 없는 행위는 나를 잉여롭게 만들었고 즐겁지 않은 고행은 나를 지치게 했다. 엄청난 사건이나 시련이 닥쳤던 것도 아니다. 그저 나는 휴학을 꽤 한 덕분에 이제야 졸업을 한 학기 앞둔 고학번일 뿐이었다. 고작 그게 문제였지만 오직 그것만이 문제이기도 했다. 열다섯부터 찾아 헤맨 그놈의 자아와 장래희망은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처음에는 꽤나 조숙하게 본연의 나를 탐구하고 미래를 꿈꾼다는 게 ‘데카르트 얼리어답터’ 쯤 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신제품 자아탐구에서 스펙 쌓기의 브..

잉여, 하려면 제대로 하자!

언제부터인가 ’쓰고 남은 것’이란 뜻의 ’잉여’란 말이 재해석 되어 ’딱히 할 일 없이 빈둥빈둥거리는 사람’ 의 뜻으로 쓰여왔다. 주로 "나 요즘 잉여야"나, "으이구 잉여인간아 공부라도 해라!" 쯤으로 쓰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고 빈둥대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딱히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서핑이 취미인 사람은 하루종일 인터넷 서핑을 해도 괜찮다. 하지만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보람찬 잉여’생활을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하루종일 밀린 책들 읽기 & 밀린 영화 보기 하루하루 학교 가랴, 회사 가랴 바쁘게 살다보면 책을 사놓고도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