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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기자 인터뷰, 고함 20의 '원로', 페르마타.

고함 멤버들이 고함 멤버들을 인터뷰한다! 릴레이 인터뷰, 그 세 번째 순서에서는 현재 남은 고함의 유일한 창립 멤버 페르마타를 알아본다. 그는 고함 내에서 양질의 기사를 꾸준하게 생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기자들 가운데에서는 가장 먼저 100번째 기사를 작성했고 최근까지도 기복 없이 활약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회의에서도 적절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언제나 고함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활발하게 활약하는 페르마타는 과연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이번 인터뷰에서 밝혀보자. 인터뷰어로는 고함의 막내, 잠만보가 나섰다. 잠만보(이하 잠):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페르마타(이하 페): 이름은 김선기고 나이는 23살이에요. 현재 서울에서 자취중이고 고함을 1년 반째 하는..

무한도전이 위기 소리를 듣는 진짜 이유

언제부턴가 대한민국 예능계의 주된 패러다임이 된 리얼 버라이어티. 그 시초는 MBC의 ‘무한도전’이었다. 대본에는 최소한의 진행순서만을 남겨놓고 웃음 유발은 출연자들의 역랑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새로운 발상을 무한도전이 가장 처음 시도한 셈이다. 연예인들을 더욱 연예인답게 만들어주던 가식과 허언들이 판치던 대본의 비중이 줄어들고 연예인들은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동료 연예인을 헐뜯거나 자신의 치부를 일부러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상이기만 했던 연예인이 그 위상이 격하되어 어느새 일반인들과 친숙한 존재가 된 것이다. 그래서 초기 무한도전의 슬로건도 ‘대한민국 평균 이하인 솔로 남자 여섯명’이었다. 하지만 요즘 무한도전을 보면 초창기 때 보았던 바로 그 ‘루저’들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비싼 돈을 들여서 뉴욕이나..

치명치명열매를 섭취한 잠만보와의 인터뷰

지난주부터 고함20에서는 고함 멤버들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되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번 인터뷰이였던 라별이 고함 내 유일한 새내기 잠만보를 만났다. 잠만보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중간 투입 멤버였지만 존재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고함 멤버들이 생각하는 가장 ‘치명적인 캐릭터’. 평소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던지는 그의 엉뚱한 말 덕분에 ‘빵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 인터뷰에선 또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쏟아낼지 기대가 되었다. 늦게 도착했네요. 회의 때는 항상 일찍 오더니. 오늘 저희 학교 보강주간이라 학교 안 갔어요. 집에서 오느라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참고로 그는 부천에 산다. 인터뷰가 이루어진 장소는 대학로.)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

진정한 교육을 말하는 세 얼간이의 유쾌한 반항

‘알 이즈 웰.’ 영화 ‘3 idiots'를 보면서 머릿속에 내내 맴돌던 말이다. 'All is well'도 아니고 ’알 이즈 웰‘이다. 주인공 란초가 뻔질나게 말해대지만 지겹지는 않다. 실제로 알 이즈 웰이란 말은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곧 있을 시험에 불안해할 때, 임산부가 탁구대 위에서 아이를 낳을 때, 자살을 시도한 친구가 중태에 빠졌을 때 등,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온갖 상황들이 닥쳐왔을 때 우리들의 마음을 안심시켜준다. 영화에서 이 말이 가장 많이 적용된 순간은 현실이 꿈을 방해할 때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임페리얼 공대는 인도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히며, 졸업할 즈음에는 미국 유수의 기업들에서 면접관들이 찾아온다. 이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도 인도 최고의 학생들이며, 졸업과 동시에 출세가..

대학교 캠퍼스를 점령한 소음

대학교가 온갖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종 건물의 신축 및 증축에서 생겨난 소음, 기업의 제품 홍보 부스에서 생겨난 소음, 종교 전도에서 생겨난 소음까지 조용한 캠퍼스를 바라는 학생들의 바람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학을 학습 공간이 아니라 대단위 소비자(종교 또한 상품으로 본다면)로 보는 최근의 대학의 상업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학을 상품으로, 학생을 소비자로만 대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할 권리’는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장 소음 언제부턴가 대학교에서 건물 한 두 개쯤 올리는 모습을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해가 갈수록 입시문턱이 좁아지면서 대학 측에서 입시전형료를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과 관..

외대 총학생회의 교지 탄압, 도대체 무슨 일이?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문캠퍼스 총학생회가 학생 자치 언론인 교지에 약속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양자 간에 갈등이 불거진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그 동안 권위적인 행보를 계속해온 총학생회에 대한 불만까지 터져나오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사건의 전개 사건의 발단은 작년 말 교지편집위원회(이하 교편위)가 전임 편집장의 실수로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받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올해 결성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는 회칙에 따라 교지의 1학기 재정 집행을 잠정 중단시켰다. 교편위에서는 중운위에서 지적한 사항들을 개선시키면서 교지대금이 다시 지급될 수 있도록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총학생회장에게 요청했다. 그렇게 원만히 해결될 것 같았다. 하지만 총학생회장은 돌연 대다수 학생들이 교지 발행을..

더 높이 뛰길 바라게 하는 그녀, 장재인

다음에 쭈볏쭈볏 들어온 참가자는 어딘지 모르게 어벙해 보이는 20세 소녀였다. 그녀가 의자를 마다하고 바닥에 털퍼덕 앉았을 때, 아무도 그녀에게 무언가 기대하지 않았다. 해맑은 표정으로 ‘자작곡 해도 괜찮아요?’라고 말했을 때에도 그 뒤에 펼쳐질 반전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노래했다. 반전의 시작이었다. 최근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K.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에 오른 인물하면 역시 장재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외로움에 시달려 왔다던 그녀. 그런 그녀가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슈퍼스타 후보’가 되기까지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장재인 만의 스토리 장재인은 인터뷰를 통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력으로 독학했다는 이야..

해결책 없는 수시입학전형, 수험생들만 고통받는다

그 무더웠던 더위도 한층 사그라든 요즘이다. 사람들의 복장도 길어지는 것이 어느새 완연한 가을이다. 하지만, 변화된 날씨를 느낄 틈도 없이 오늘도 공부에 내몰리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수험생들. 특히, 이제 막 수시전형이 끝난 참이라 그런지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수험생의 수시전형은 끝났지만 수시전형에 내재된 여러 문제점들은 아직도 미해결된 채 남아있다. 한 번, 한 번이 전쟁이지만 지나가버리면 어느새 잊고 마는, 아니 잊고 싶은 원서 철. 그중에서도 방금 막 끝난 수시전형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경쟁률 높은 수시전형 올해 수시모집 응시자는 작년에 비해 무려 12만 명이 늘어난 55만 3천여 명이 지원했다. 애초에 복수지원이 가능한데다 지원자까지 많아지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일본의 문화라고 하면 우리는 ‘오타쿠’라는 단어를 손쉽게 머리에 떠올린다. 그만큼 일본문화의 특이성이 함축되어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우리가 ‘오타쿠 문화’를 설명하려 하면 집착, 변태 같은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오타쿠 문화가 국내에 암암리에 퍼지면서 사회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단지 오타쿠 문화에 대해 혐오감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글은 오타쿠 문화, 특히 그 중에서도 ‘미연시’라는 생소한 주제로 글을 전개하려 한다. ‘미연시’라는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미연시의 그 강력한 문화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미연시, 그 생소한 이름 미연시 자체가 사람들이 꺼려하는 오타쿠 문화 중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