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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에 관한 두 가지 물음

“너 원래 안 이랬잖아.” 보통은 변심한 사람에게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 건네는 말이다. 그러나 이번엔 SNL에게 하고 싶다.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이 만든 이 프로그램에 묻고 싶은 두 가지 물음이 있다. SNL이 탄생하던 배경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SNL은 원래 ‘할리우드 스타들과 유명 인사들의 코믹한 변신과 정치풍자를 만날 수 있는 코미디’라는 소개 타이틀을 갖고 있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라는 미국의 콘텐츠를 본떠왔다. 등장 후 반응은 뜨거웠다. 핫한 반응의 근원에는 통렬하게 찌르는 정치 풍자가 있었다. 2012년 당시 대선을 앞두고서 SNL은 후보들을 텔레토비 캐릭터들에 대응해 거침없이 희화화했다. 그러나 이는 곧 정치인 희화화와 정치적 편파성 문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정치인의 20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현 위기를 빠져나올 수 있을까

20대를 거치지 않고 성인이 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20대’라는 기간에는 개인의 한 평생의 씨앗이 담겨있다. 20대의 내가 무엇을 생각했고, 무엇을 말했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쌓이고 얽혀 미래의 나를 만든다.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씨앗’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기 위해, 그들의 20대를 돋보기로 들여다본다. 그 두 번째 인물은, 또 한 번의 위기에 직면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다. 김한길의 위기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맞서 노숙투쟁에 이어 대표직까지 걸고 싸우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대통령은 여전히 묵묵부답이고, 새누리당도 적극적으로 민주당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 모든 사안에 민주당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으면서, 자연히 '제 1야당이 지..

[정치인의 20대] 정봉주, 아웃사이더 인생에서 '폴리테이너'로

20대를 거치지 않고 성인이 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20대’라는 기간에는 개인의 한 평생의 씨앗이 담겨있다. 20대의 내가 무엇을 생각했고, 무엇을 말했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쌓이고 얽혀 미래의 나를 만든다.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씨앗’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기 위해, 그들의 20대를 돋보기로 들여다본다. 그 첫 번째 인물,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낙선 후 더 유명해진 BBK저격수, ‘정봉주’다. ‘탄돌이’, ‘나꼼수’, ‘깔때기’, 'BBK‘, ’저격수‘ 정봉주가 돌아왔다. 정치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의 주변은 늘 시끄럽다. 뭔가 ‘특별한’ 사람만이 정치가가 된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통념 속에서도 정봉주는 한층 더 ‘특이한’ 정..

[20대 당원 릴레이 인터뷰] 새누리당, 민주당 20대 당원의 대담

국가정보원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가 한창이다. 국정조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은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댓글 활동이 정당한 국가안보 수호활동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이 불법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두 정당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서로의 태도까지 지적하며 감정적으로도 대립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두 정당의 20대 당원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새누리당 당원 지명구(26)씨와 민주당 당원 서다운(25)씨다. 두 정당의 격한 대립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청년 정치에 대한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Q. 작년 총선과 대선 때 청년 정치가 화두였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도 몇몇 청년들이 두각을 나타..

불편한 한국사회의 진실을 비추는 거울 '추적자'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온다. 모피어스가 주인공 네오에게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둘 중에 선택하라는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결국 네오는 빨간 알약 을 먹는다. 즉 환상의 세계 매트릭스를 벗어나 불편한 진실의 세계를 대면하게 된다. 인간은 겨우 기계의 부속품에 불과한 진실을 말이다. 그리고 네오는 이 진실과 마주 한 채 자신의 길이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며 현실 세계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드라마 추적자는 네오가 빨간 알약을 먹고 본 한국의 기막힌 현실이자 사람들의 애기이다. 한소녀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단순한 뺑소니 사고였으면 범죄자를 잡으면 얘기가 끝나는, 신문 구석에 짤막하게 실릴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뺑소니를 친 사람이 대통령 후보의 부인인 게 문제였다. 대통..

[문학속세상] 윤흥길 ‘완장’ 속 권력의 본질과 덧없음.

지난 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시장자리를 넘겨줄 뻔 하다가 가장 늦게 개표를 시작한 강남3구의 투표 결과에 힘입어 25,000여표차로 극적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다음 날 당선 인사에서 그는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분들의 뜻도 깊이 헤아려 균형잡힌 시정을 이끌겠다. 더욱 열심히 듣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랬던 오 시장이 시장 재선에 성공한지 불과 1년을 조금 넘긴 지난 8월, 무상 급식 투표 실패로 서울시장에서 물러났다. 왜 이러한 결과가 생겼을까? 오 시장이 당선 인사에서 했던 약속들을 지켰다면 시장 사퇴를 할 일이 있었을까. 왜 그는 초심을 잃고 자신의 소신과 일부 시민들의 뜻만을 존중했을까. 윤흥길 작가의 소설 을 보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더..

[이 주의 인물] 오세훈아저씨,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잖아요!

* 안녕하세요? 고함 20입니다. 이번 주부터 한 주 동안 화제가 됐던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주의 인물”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다음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되니,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이 글은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쓴 글입니다. 무작정 비판하기 보다는, 인류애!적인 마음에서 그저 안타까움!에 쓰여진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오세훈이라는 이름에, 그의 변호사 시절을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맞다. 그는 변호사였다. 그것도 잘나가는! 변호사 시절의 오세훈은 “사람 좋은 변호사”의 이미지를 풍기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전문직 스타시대를 이끌었고, ‘신세대 지식인’으로 사회에서 인정받았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천상 정치인이다.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닦으며 투표를 ..

성(性)나라당의 거룩한 계보, 국민의 손으로 막아야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이 21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심사소위에서 무산됐다. 국회법에 따르면 강 의원의 제명을 위한 의결 정족수는 징계소위 8명의 2/3 이상인 6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 민주당 백원우 의원,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이 불참해 이 날 제명안은 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지난 13일 윤리특위의 자문기구인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강 의원의 제명을 의결한 바 있어, 이를 무시한 이 날 결정은 ‘제 식구 감싸기’ 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에게 이 날 결정을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정치인의 성범죄 파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파문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민의 힘으로 그들을 단죄하지 못한 ..

[강연플러스] 김홍신, "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

2011년 4월 7일 목요일, 파주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인생에도 사용 설명서가 있다.’ 는 주제로 김홍신씨의 강연이 있었다. 당대의 부조리를 고발한 문제작 ‘인간시장’ 으로 한국 최초 밀리언셀러를 탄생시켰고, 제 15,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8년 연속 각종 NGO, 언론 등이 선정한 1등 국회의원으로 뽑히기도 했던 그를 고함20이 만나봤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파주시민회관의 350석이 모자라 복도에까지 꽉꽉 들어차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남 탓을 하면 편합니다. 그는 ‘살면서 남 탓을 하면 편하다’ 라는 다소 엉뚱한 말로 강연을 열었다. “돈 없으면 나라 탓을 하고, 도시가 불편하면 저기 계신 부시장님 탓을 하고, 집안이 망해가면 ‘그 인간’ 잘못이고, 자식이 공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