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값을 비롯한 생활비에 쪼들려 주말엔 과자로 끼니를 때웠다. 처음에는 이런 것도 자랑스러웠다. 내가 이겨내면 삶의 경험이 될 거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억울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더라.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떠밀려 다니겠구나” 독립 다큐멘터리 에서 주인공 지혜의 대사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자리를 옮긴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속에서, 지혜는 미친 듯이 치솟는 서울의 월세와 전세로 인해 이 방 저 방을 전전하는 여대생이다. 자취 7년차, 그녀에게 서울생활에 대한 설렘은 사라졌다. 혼자의 몸을 눕힐 공간을 찾는 일은 지겹고 버거워졌다. 계속 옮겨 다녀야 하기에 짐을 최대한 만들지 않으면서도, 생활비에 가장 큰 부분을 방 한 칸에 쏟아 붓는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50만 원 짜리 ‘나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