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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군바리', 군대이야기가 관음이 되는 순간

네이버 웹툰에서 '작가의 말'과 댓글란은 네이트의 베댓과 역할이 같다. ‘선리후감’은 일상이고, 작가들은 늦은 업로드를 사과하거나 무언가를 알린다. 그 자체로 웹툰의 일부인 것이다. 이 '부록' 중 네이버 월요웹툰 ‘뷰티풀 군바리’는 현재 가장 뜨겁다. 여성의 군복무가 의무가 된 세상을 두고 소위 ‘남녀 대립’의 장이 펼쳐진다. 여기에서의 편 가르기는 군복무를 마친 남성들 - 댓글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믿어야하는 - 의 삿대질로 시작된다. 남성이 병역의무를 지는것에 고마워하지 않는, 혹은 외모가 뛰어난 여성에게 열폭하는 보이지 않는 어떤 이들을 향한 공격은 사뭇 진지하다. “싸우지 말라”는 작가의 당부는 순진해 보일 정도다. 훈계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댓글러’들은 말할 자격을 스스로 발급한다..

[청년연구소] 웹툰 속 청년세대의 초상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공부합시다! 소재의 다양성 덕분에 웹툰은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는 청년 세대의 진지한 고민을 담아낸 웹툰도 있다. 이번주 청년연구소는 웹툰 속에 나타난 청년문제와 그 재현방식을 분석한 이승연·박지훈의 ‘웹툰이 재현하는 청년문제와 재현방식:, , 을 중심으로’를 소개한다. 청년세대의 고민, 왜 웹툰에서 찾을까? 그동안 , , 처럼 청년세대의 문제를 주제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 속 청년문제는 남녀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애..

네이버 웹툰 10주년, 웹툰 세계화의 초석이 되려면

네이버 웹툰이 10주년을 맞았다. 네이버 웹툰은 다음과 파란에 이어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하루 620만 명이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웹툰계의 지존이다. 네이버는 전인미답의 영역에서 요일제나 아마추어 승격제도, 유료화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는 현재 웹툰시장을 굴러가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 출판만화보다 한 수 아래, 혹은 하위문화로 취급받던 웹툰이 독자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네이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적극적인 홍보와 체계 확립을 통해 시장의 크기 자체를 키웠고, 이에 따라 콘텐츠의 질과 웹툰산업의 위상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방향을 제시하면 타 포털이 따라가는 상황에서, 향후 10년 역시 네이버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네이버는 다음 달부터 자사의 라인 ..

10대와 20대, 웹툰 세대는 왜 웹툰을 보는걸까

버스나 지하철에 탄 학생들은 자리에 앉든 말든 각자 휴대폰을 꺼내어 든다. 그들은 재빠르게 본인이 사용하는 웹툰용 어플 또는 각 포털이 제공하는 어플을 이용해 즐겨보는 웹툰의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하고 곧바로 감상하기 시작한다. 웹툰 감상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한다. 직장 생활을 하던, 학교에 있던, 집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던 이들 모두 각자의 ‘휠’을 내리며 웹툰을 감상한다. 저마다 웹툰 하나씩을 몰두해서 보고 있는 광경을 생각하고 있으면, 최근에 10대와 20대를 문화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세대용어는 ‘삼포 세대’나 ‘88만원 세대’가 아니라 ‘웹툰 세대’라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10대와 20대의 문화 전반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과 함께 웹툰을 보는 것일지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