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청년세대 (8)

'청년'으로 호명되기를 거부한다

"이 글의 필자인 나는 청년이 아니다." 스물일곱이라는 대단히 '청년'스러운 나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청년으로 형상화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문자 그대로 보면, 이는 불가능한 선언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20대가 만드는 20대 언론'을 표방한 [고함20]에서 지난 6년간 일하면서, 또 '청년세대' 담론에 대한 논문을 쓰고, 실제 수많은 '청년층'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 불가능한 선언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특히 청년담론을 스스로 생산하려는 목표를 가진 청년 당사자들이라면 더더욱, 스스로를 ‘청년’으로 형상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글은 '나는 청년이 아니'라는 선언이 왜 정당화될 수 있고 왜 필요한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쓰였다. 우선, '..

[청년연구소] 당신은 왜 꼰대가 되었을까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청년’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낭만적이고, 희망적인 이름이 아니다. 청년 다수의 일상은 자격증 따기, 적성검사 준비, 토익, 인턴, 공모전 준비와 자원봉사 활동 등으로 구성되는 이른바 ‘스펙 관리’의 쳇바퀴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들은 서열화 된 직업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에 내몰리면서도, 끊임없이 압박해 오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매우 고달프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청년’이라는 달콤한 이름은 오히려 혀끝에 현실의 씁쓸함만을 남긴다. 그에 비해 청년들을 평가하는 주류 기성세대의 담론들은 냉혹하다...

[청년연구소] 한국과 닮은 독일의 세대론

해외에서도 청년과 20대들에 대한 담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청년연구소는 2월 한달 동안 해외 청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공부합시다! 청년문제를 떠올릴 때 독일은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을 외치는 동안 독일은 대학등록금을 전면 폐지했다. 한국의 청년들이 최악의 고용시장에서 고군분투할 동안 독일은 특유의 직업교육 정책으로 낮은 실업률의 대표가 되었다. 이런 점을 보면 독일은 청년 정책이 잘 이뤄지고 있으며 '답이 없는' 청년세대와 '이기적인' 기성세대가 대립할 일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현재 청년세대를 둘러싼 독일의 세대 담론은 한국의 것과 닮아있다. 독일 안에서도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는 대립하고 정치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청년들을 향해 혀를 찬다. 이상..

[청년연구소] 웹툰 속 청년세대의 초상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공부합시다! 소재의 다양성 덕분에 웹툰은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는 청년 세대의 진지한 고민을 담아낸 웹툰도 있다. 이번주 청년연구소는 웹툰 속에 나타난 청년문제와 그 재현방식을 분석한 이승연·박지훈의 ‘웹툰이 재현하는 청년문제와 재현방식:, , 을 중심으로’를 소개한다. 청년세대의 고민, 왜 웹툰에서 찾을까? 그동안 , , 처럼 청년세대의 문제를 주제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 속 청년문제는 남녀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애..

[청년연구소] 독립 '안'하는 청년세대?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캥거루족 :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부모에게만 의존하는 젊은 세대*패러사이트 싱글 : 일본에서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지 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자라증후군 : 캥거루족과 유사한 말로 부모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는 자라의 특성을 빗댄 말 (출처 : bnt뉴스) 이번 주 청년연구소에서 다루고자 하는 연구는 청년의 독립에 관한 내용이다. 정민우, 이나영의 은 현재 청년 세대가 가지는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통해 청년 세대의 독립을 서술하고 있다. ⓒ KBS뉴스 청년세대의 가족과 독립 청..

[청년연구소] '88만원 세대'이전에는 어떤 세대론이 있었나

은 2014년 5월 9일 '고함당'을 창당해 총 17개의 정책제안을 했다.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제안하자는 의도 아래 진행된 일이었지만, 고함당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고함당원들의 씽크빅 부족으로 그들은 더 이상 정책제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당원들은 고함당의 내실을 다지기위해 서둘러 씽크탱크인 '고함당 청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고함당 청년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연구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30세대, G세대, 웹 2.0세대 등, 지금의 20대를 설명하려는 세대 담론은 다양하다. 하지만 우석훈․박권일이 그들의 저서에서 오늘날 청년세대를 ‘88만원 세대’로 지칭한 이후로는 지금의 20대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88만원 세..

[데일리이슈] 새누리당, 투표 시간 연장 두려워 말라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논의된 투표 시간 연장 건이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논의된 안건은 현행 오후 6시까지의 투표마감시간을 오후 8시까지 2시간 연장하려던 것이었다. 야당과 누리꾼들은 여당 측이 자기 당의 유불리를 따져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으려한다며 질타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투표일이 공휴일이라 아무 때나 투표를 하면 된다”, “국민들이 밤새 개표를 지켜보는 사회적인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으나, 이는 논리적으로 궁색하다. 현재 선거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나 휴일도 없이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수백만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투표하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64%가 포기 사유로 ‘근무 시간 중 외출 불가’, ‘자리를 비울 시 임금 삭감’..

[데일리이슈] 우석훈의 <88만원세대> 절판 결정, 유감스럽다

우석훈 박사는 지난 26일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책 의 절판을 선언했다. 그는“처음에 이 책을 쓰면서 생각한 변화는 벌어지지 않았다.”며, “세상에 준 기여보다 부정적 폐해가 더 많게 된 책, 청춘들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를 삼게 된 책”이라며 절판의 이유를 설명했다. 나아가 “죽어도 바리케이트를 치지는 못하겠다는 20대만 더 많아졌다.”고 지적하며 “청춘이여, 정신 좀 차려라”고 일갈했다. 그가 말한 절판의 이유는 동의하기 어렵다. 자신의 책 한권을 통해 청년세대가 변하고,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 하는 것도 우습거니와, 대중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책이 청년세대를 계몽시켜서, 혁명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