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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서울시 인권헌장 사태, 인권도시 성북은 없었다

시민단체 성북무지개행동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사업을 불용한 성북구에 맞서 지난 20일 성북구청 아트홀에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제도를 거쳐 선정된 이번 사업은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기독교 단체 성북교구협의회의 반발로 사업 원안을 서울시에 전달할 수 없다”며 해를 넘기면서 무산됐다. 지난해 논란이 일었던 서울시 ‘서울시민 인권헌장’ 폐기 결정에 이어 또다시 성소수자의 인권이 얼마나 쉽게 침해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민주적 절차 거친 성소수자 지원사업, 목사님 반대에 무산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세월호 안에 학생들이 없던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 성소수자가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는 차별 때문입니다. 선실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존재를 걸고 사투를 벌..

교복을 벗고 세상을 입다. 2015학년도 자퇴설명회

학사일정에 맞춘 대학, 중고등학교 입학설명회는 흔하다. 그렇다면 학교 바깥을 이야기하는 자퇴설명회는 없을까? 지난 11월 29일, 대학로에서 2015학년도 ‘자퇴설명회’가 열렸다. 이 설명회는 인터넷 카페 ‘세상이 학교인 자퇴생들’에서 활동중인 자퇴생들이 준비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가현씨는 중학교 자퇴 2년차 청소년이다. 그는 학교가 자퇴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퇴설명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고3때도 미진학한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조언하러 오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진로나 진학에 대해 선택을 강요받는 순간이 온다.” 10대 청소년에게 진학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경로로 강요된다. 예를 들면, ‘요리를 하고 싶다’는 의지에 대한 대답으로 관련대학 학과 혹은 학교가 제시되는 식이다..

성장이 아닌 생존하는 '영재'들을 위한 이야기, 영화 <거인>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스포주의) 흔히 청소년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고 한다. 부모와 집,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연약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영화 의 주인공 영재처럼 그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영재는 부모의 무책임에서 벗어나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함께 모여 사는 그룹홈에 스스로 들어간 아이다. 하지만 그룹홈에서의 생활도 만만치 않다. 눈칫밥을 먹어야 하고 생존하기 위해 자신을 꾸며내야 한다. 신부라는 꿈도 영재의 것이 아니다. 그룹홈의 원장 부모에게 잘 보여서 그 곳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영재는 철저하게 생존을 위해 행동한다. 신부가 되겠다며 누구보다 착한 척 연기하지만 반대로 돈을 벌기 위해 후원물품을 ..

[데일리칼럼]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허하라

지난 6월 22일, 조희연 교육감 당선자는 서울 시내 초·중·고 학생들과 간담회를 했다. 청소년들이 아무런 장벽 없이 교육감 당선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던 행사였다. 이날 조희연 교육감 당선자는 “학생이 곧 교육감”인 학생중심주의를 표방하겠다고 하였다. 그는 선거권 연령 확대에도 찬성하는 뜻을 밝혔는데, 이날의 발언대로, 그가 정치권에 청소년 선거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시발탄을 던져주길 바란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선거의 4대 원칙 중 하나는 ‘보통선거’ 원칙이다. 성별, 종교, 계급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원칙이지만, 예외는 존재한다. 바로 ‘나이’다. 우리나라는 만 19세 이상의 성년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몇몇 청소년들의 헌법소원으로 선거권 연령 제..

[데일리칼럼] 청소년을 ‘과거’와 ‘민족’에 가두는 역사교육 강화방안

올해 들어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4월 7일 SBS 8시 뉴스는 3.1절을 ‘삼점일절’이라 읽고, 이완용이 ‘일제를 추방한 분’이라 말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5월에는 ‘무한도전’에서 십 수 명의 아이돌 스타가 출연한 한국사 특강을 2회에 걸쳐 진행했다. 6월 10일 서울신문은 고등학생 70%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월 17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서울신문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교육 현장에서 역사 왜곡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역사교육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결과인지, 최근 교육부는 역사교육 강화방안(안)을 발표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8월 12..

선거는 왜 19금일까? - 청소년 참정권

2013년, 청소년들에게 선거 날은 그저 쉬는 날에 불과하다. 누가 뽑히고 있는지, 누가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 궁금하고 알아보기도 하지만 필요 없는 일 같기만 하다. 어차피 투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청소년이었던 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투표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전에 가졌던 의문을 잊고 산다. ‘왜 청소년들은 참정권이 없을까?’ 청소년시절을 거쳐 20대가 된 청년들이 모여 청소년참정권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소셜스터디 이혜민, 김재홍입니다. 저희는 청년세대가 공유해야 할 가치와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소셜스터디라는 모임을 가지고 있어요. 청소년 참정권을 의제로 설정한 배경은 뭔가요? 혜민 :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

나로호 발사, 미래의 ‘과학자’ 키우는 신호탄

과학 관련 콘텐츠 개발 통해 과학 인재 양성에 일조해야 지난해 옆 나라 일본에서는 17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맞으며 아시아의 위상을 높였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중 14명의 수상자가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등 자연과학 부문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나로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며 과학기술 분야의 진보를 보여줬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씁쓸한 이유도 여기 있다. 우리나라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지만 그동안 눈에 띄는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탓이라고 입모아 말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적고, 단기간에 실적이 드러나는 응용과학에 집중해왔다. 대학 내에서도 공과대에 속하는 응용..

부산시 '학습 선택권 조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오후 4시 30분, 수업 마치는 종소리가 땡 울리자 여느 고등학생과 다름이 없어 보이는 한 학생이 가방을 획 들쳐 매고 밖으로 나간다. UCC제작 동아리 활동을 하러 간 것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면 저녁밥을 먹은 후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할 시간이지만 그 친구는 일찌감치 자기 흥미에 맞는 일을 찾아 방과 후 활동을 하고 있다. 조금은 낯선 이 학생의 일과는 학생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간디학교에 다니는 2학년 최 군의 이야기다. 여느 고등학생과 사뭇 다른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최 군. 그리고 그가 다니는 간디학교는 입시 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명 ‘대안학교’이다. 간디학교의 교장 양희규씨는 “교육이란 아이들에게 ..

'나는 양아치다' - 양아치에게 학교를 묻다

"너 양아치니?" 최근 TV에서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유행어이다. 당시 룰라의 멤버였던 신정환씨와 고영욱씨가 짖굳은 장난으로 인해 같은 멤버인 김지현 씨에게 들었던 나름의 귀여운 욕에서 시작했다. 게다가 양아치와 학교폭력은 의 엄석대, 의 현수, 의 짱구처럼 우리의 문화 속에서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이처럼 ‘양아치’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욕으로서, 혹은 존재로서 만연하게 퍼져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의 일탈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고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허나 최근 대구 여중생 자살사건이나 끊임없는 자살사건에 학교폭력이 깊게 개입이 되어 있고, 일진의 일탈행위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목소리에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가 주요 사회적 담론이 되었다. 이에 교육당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