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출판사 (6)

아프니까 청춘이라더니, 뒤에선 '甲'의 성추행?

지난 11월 21일, 합정동에서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의 주최로 이라는 '출판산업 직장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합 집담회'가 열렸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상부에 보고한다는 선택지는 보기 1번에서 10번, 어디에도 없더라.” 쌤앤파커스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책은탁(가명) 전 마케터는 우리 사회에서 개인이 사내 성폭력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전했다. 지난 2012년 9월, 그녀는 쌤앤파커스 이모 상무의 개인 오피스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책은탁씨는 “이모 상무는 중요한 인사결정권자였고, 그 날은 17개월의 수습직원 끝에 정직원 전환 발표가 있기 3일 전 이었다”며 사건 당시 저항하기 힘들었던 처지를 호소했다. 결국 그녀는 사건 이후 정신과를 다닐 뿐 신고할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책은..

“책을 3가지 사이즈로 만나보세요!” - 새로운 책 읽기를 선도하다, ‘아티초크’ 박준 에디터 인터뷰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봄이 왔다. ‘새로움’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3월의 첫째 주에 푸릇함과 잘 어울리는 젊은 에디터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가 가방에서 꺼내놓은 것은 3가지 크기의 동일한 책. “출판사 아티초크에서는 국내 최초로 3가지 판형으로 책을 제작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듣다 보니 ‘최초’가 한둘이 아니다. 그녀가 풀어놓은 신세대적 출판사의 이야기는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갓 돌을 맞이한 신생 출판사 ‘아티초크’의 박준 에디터를 소개한다. 아티초크의 아이디어: 책은 라이프스타일의 동반자다 아티초크는 2009년부터 출판사를 구상해오던 박헬렌 대표에 의해 2012년 2월 시작된 출판사로, 박준 에디터는 프리랜서로 기획 과정에서 합류하게 됐다. 미술 교사이던 박씨는 ..

<이 제안들, 한번 펼쳐 보시겠어요? - 문학 총서 ‘제안들’ 김뉘연 편집자 인터뷰>

흥미로운 총서가 출간됐다. 동시대 시각 문화와 타이포그래피, 인문학 관련 책들을 다루는 출판사 ‘워크룸 프레스’가 야심차게 펴낸 문학 총서 ‘제안들’이다. 책을 좋아하는, 특히 자신만의 책장을 꾸리거나 관심 있는 작가에 관해 은밀한 탐구를 벌이기 좋아하는 독자라면 자연스레 눈길이 갈 만한다. 깔끔한 디자인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까지, 매혹적이다. 2월 5일, (프란츠 카프카, 배수아 옮김), (조르주 바타유, 성귀수 옮김), (토마스 드 퀸시, 유나영 옮김) 총 3권이 한 번에 출간되었다. 7일에는 서점 더북소사이어티에서 출간 기념 모임이 열렸고, 19일부터는 각 번역자의 이야기를 듣는 토크(‘번역과 말’)가 진행 중이다. 30권을 웃도는 총서 목록이 편집자의 손 안에서 비밀스럽게 대기 중이며, 이..

참을 수 없는 띠지의 거추장스러움

*띠지: 명사. 지폐나 서류 따위의 가운데를 둘러 감아 매는 가늘고 긴 종이. *책 띠지: 90년대 초, 일본의 띠지 광고를 김영사에서 광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도입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책에는 표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광고지도 아닌 것이 둘러져있다. 화려한 추천사, 자화자찬식의 문장이나 통계, 또는 저자의 사진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벗기자니 책의 일부 같고 그대로 두자니 책을 꽂거나 꺼낼 때 자꾸 찢어진다.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했을 때, 새 책에 둘러진 이 녀석이 찢어져 있다면 괜히 기분이 상한다. 책을 읽고 있으면 자꾸 빠지고 때론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 처치 곤란한 종이의 이름은 띠지였다. 이 애매한 띠지들은 왜 생겨난 것일까. 일반적으로 띠지의 제작비..

[데일리이슈] 트위터 대나무숲, 웃어넘길 일 아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뒷산 대나무 숲에서 이발사가 외친 이 한 마디 때문에 온 나라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옛날이야기다. 대나무숲이 가상 세계에 자라났다. 지난 11일 ‘출판사 옆 대나무숲’(@bamboo97889)이라는 계정이 생긴 이후, 디자인회사, 통신회사, 광고회사, 이공계 연구실, 방송사, 촬영장 등의 옆에도 대나무숲 계정이 생겨났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비밀번호가 공개된 ‘공용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업계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것이 ‘대나무숲 트위터’의 핵심이다. 반응은 뜨겁다. 트위터의 확산성은 어김없이 발현됐다. 원조 격인 ‘출판사 옆 대나무숲’의 경우 계정이 생긴지 1주일도 되지 않아 3400명이 넘는 팔로워가 모였고, 2천 개 이상의 트윗이 익명의 사용자들에 의해 작성..

20대, 20대를 위해 책 내다!

지난 6월 4일 홍대 미세스 마이에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였다. 영화감독 민규동, 영철버거 대표 이영철, 부부여행가 최미선․신석교, PD 박성수, 이화여대 석좌교수 박경서 내외 등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이 기꺼이 시간을 냈다. 얼마 전 출간된『책 읽는 청춘에게』의 공동저자들이 9개월 만에 드디어 책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책 읽는 청춘에게』는 FUN20 아카데미 내 출판 소모임 ‘책꽂이’와 각계 유명 인사들이 책을 주제로 나눈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책과 가장 가까워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책과의 거리가 상당히 먼 20대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책에는 먼저 20대를 경험했던 선배들의 애정 어린 격려와 조언, 그들이 추천하는 책 이야기, 현재 20대를 살고 있는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