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층간소음 (2)

"정숙이랑 헤어지고 싶어요" 여전히 고통받는 고시원 거주민

“1cm 두께의 베니어판을 사이에 둔 나와 ‘김 검사’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정말이지, 동거가 아닐 수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내 쪽에서도 책상을 구르는 볼펜의 소리라든지, 또 훌쩍 코를 들이켜는 소리 같은 것을 너무나도 생생히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끔 미치도록 ‘쟁쟁쟁쟁’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무섭게 충혈된 작은 눈을 떠올리며 꿀꺽 침을 삼키고는 했다. 나는 점점 조용한 인간이 되어갔다.” 앞서 인용한 박민규의 소설 의 주인공은 고시원을 이렇게 정의했다. 지긋지긋한 '정숙(嚴肅)'이라는 여자랑 동거한 곳이라고. 고시원의 좁은 방과 ‘실내정숙’이라는 대원칙 아래 주인공의 자존감도 점점 작아져만 갔다. 고시원은 홈리스가 되는 것을 막아 준 소중한 곳이긴 했지만, 그 속에선 그 어떤 인간다..

[독립기념일] 고시원의 벽간소음 문제 - "제발 조용히 좀 해"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5화 학교, 피자가게, 고시원, 학교, 피자가게, 고시원, 다시 또 학교... 처음엔 ‘독립’이란 말만 들어도 신선하고 설렜다. 독립을 결심했을 때의 그 짜릿함, 모든 게 잘될 것만 같은 기분, 아르바이트를 구했을 때의 그 자신감, 누구보다 최고였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나 혼자고 저녁에 잠을 자도 나 혼자다. 2평 남짓한 고시원 방 한 칸에 나를 깨워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