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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결혼‘식’이 특별해지는 법

“결혼은 마라톤과 같아서 출발이 만사가 아니요,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돕슨이 남긴 명언이다. 그런데 한국의 결혼 풍경을 보자면 결혼의 ‘출발’에 있어서도 지구력이 상당히 중요한 듯하다.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을 약속하고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은 순간, 험난한 결혼 준비 여정이 시작된다. 예식장 예약부터 주례 섭외, 예단…. 예비 신부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다는 스드메(촬영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의 결혼준비 3종 세트)까지. 결혼업체에서 배포한 ‘결혼준비 체크리스트’를 살피는 예비부부의 얼굴은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비장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결혼 문화가 점점 허례허식과 과소비로 물들고 있을 때, 한쪽에서는 조금 색다른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결혼식에 회의를 느낀..

[듣보잡①] 연애하지 않을 자유를 허하라 계간 <홀로>

[듣(도) 보(도 못한) (독립)잡(지)] 독립잡지. 모든 이들의 취향에 맞춰야 하는 대중 잡지의 주류(main stream)성은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하면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출판물이 탄생했다. 상상초월 기획과 실험적인 디자인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잠재력이 담겨있는 독립잡지들. 당신의 영감과 상상력의 목마름을 채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면 읽어라. 색다른 시도로 세상을 파고드는 독립잡지들을 두 기자가 상반된 시선으로 접근한다. 연애할 자유가 있다면, 연애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듣보잡 연재의 첫 타자는 계간지 이다. 의 편집장 짐송은 솔로 생활 25년 차 끝에 "솔로로서 정체성을 온전히 존중하며 말하기를 실현하는 매체"를 만들기로 했고, 그 결..

[매뉴얼 강박사회] 이상적인 연애를 위한 단 하나의 매뉴얼

기념일은 도대체 언제 챙겨야 하지? 기념일이 겹치면 따로 해야돼? 섹스, 빠르면 이상하게 비춰질까 고민이고 늦으면 사랑이 부족하다고 비춰질까 고민 소개팅에서 만난 그 남자 정말 좋은데, 친구들은 먼저 연락하지 말라고 한다 언제부턴가 연애에도 매뉴얼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마치 조선시대의 엄격한 남녀통혼풍습처럼 연애에도 법도가 생겼고 시대의 흐름을 따라 메뉴얼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모쏠이든 커플이든 할 거 없이 한 가지 공통점은 '연애 매뉴얼'이 필수라는 것. 무사 평안한 연애생활을 위해, 혹은 상상 속의 동물인 '임'을 만나기 위해 '연애 매뉴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연애, 꼭 해야 해? 모솔(모태솔로)이라면 억울해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메뉴얼화 된 연애를 강요하고 있..

싱글세 도입, 저출산을 막을 수 있을까

2018년 x월 x일 37세 남궁민수씨는 오늘도 홀로 집에서 쓸쓸히 식사를 하고 있다. 그는 구속받지 않는 싱글라이프가 좋아 결혼하지 않고 있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니지만 사실 누가 봐도 그는 결혼을 ‘못’하고 있는 듯하다. 더 가슴을 찢어지게 하는 것은 싱글이라 결혼한 커플에 비해서 무려 10%의 소득세를 더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지 못해 결혼을 해서라도 세금을 내지 않았으면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을 원치 않아(못해서) 고민이 많다. 이는 훗날 대한민국에 싱글세가 도입된다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각색한 것이다. 싱글세란 독신세, 1인가구세라고도 불리며 일정 연령이 지나도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는 사람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결혼 적령기를..

'데이트 비용은 반반씩' 편리한 커플통장, 헤어지면 처치곤란

대학생 양현수(가명, 22세)씨는 얼마 전 1년 2개월간 교제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1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였기에 이별의 고통은 상당했다. 가까스로 이별의 아픔을 추스르고 나니, 새로운 골칫거리가 등장했다. 바로 남자친구와 이용했던 ‘커플통장’이다. 양씨는 4개월 전부터 남자친구와 커플통장을 이용해왔다. 양씨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매달 5일 양씨와 남자친구 모두 10만원씩을 넣어왔다. 통장은 양씨가, 체크카드는 남자친구가 가지고 있으면서, 데이트 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체크카드로 지불해왔다. 그런데 하필 양씨가 헤어진 것이 월초인지라, 통장에는 16만 8,600원이 남아있었다.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돈이기에, 양씨는 남은 돈의 절반인 8만 4,300원을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돌려줘야 했다...

[D-2] '우리 햄볶아요', 6년째 연애 중인 김진석·박종연 커플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여자친구 있어?” 간혹 아니 자주 듣는 질문이다. 1968년 낭트대 학생들이 여자기숙사 출입 제한을 풀어달라며 시위를 벌인지 몇 십년이 지난 지금, 피끓는 청춘이 연애 안하는 건 어딘가 하자가 있다는 눈초리를 받는다. 그만큼 요즘은 연애를 안하는 게 이상하다. 하지만 오래된 커플..

[기획] 솔로들의 식탐 자유, 겨울철 푸드로드

밤새 켜놓은 전기장판과 이불속의 따스한 온기가 요즘 부쩍 포근하게 느껴진다. 어렵사리 이불을 헤치고 일어나 세수를 한다. 하지만 곧 다시 침대에 눈길이 가는 계절. 겨울이 왔다. 집에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온몸을 싸맨다. 거리에 나가본다. 커플들이 짝을 지어 종종 걸음으로 걷는 모습이 눈에 띤다. 옷을 아무리 두껍게 입었어도 커플들의 모습이 왠지 더 따뜻해 보인다. 솔로라면 한번쯤 나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있다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텐데 하고 생각할 것이다. 4월에도 기록적인 폭설이 오는 요즘, 솔로들의 마음을 찬 바람으로 후비는 이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추운 겨울에 마음 한 구석이 허하다면 따뜻한 겨울음식에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솔로의 자유를 만끽하며 겨울철 푸드..

[기획] 혼자라서 더 즐거운 솔로들의 여행

이제 임진년의 첫 번째 달도 꺾여가고 있다. 새해를 맞아 올해 꼭 해야 할 각종 계획들을 세웠다면 그 중 여행 또한 빠지지 않고 다이어리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방학이 시작된 지는 꽤나 지났지만 계절 학기를 수강했던 부지런한 학생이라면 이제야 진정한 의미의 방학을 맞게 되었을 터. 지금이 여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시기가 될 것이다.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갈 것인가’이다. 어린 시절 주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녔다면, 대학생이 되어서는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의 추억이 더 많을 것이다. 다만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이동’에 있다. 이것이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모습에서 잠시 떠나 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주변..

[기획] 솔로의 장점, "꼭 커플이어야 해?"

사회가 커플을 만들고 있다. 이성친구 유무를 묻는 질문은 흔하고 흔한 질문중의 하나가 되었고, 20대의 꼭 해야 될 일 중 하나에 연애는 언제나 포함되는 항목이다.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는 대답'에 '굉장히 슬픈 일이다.' 또는 '너는 뭐하고 있었냐'는 식의 반응은 이제 진부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하다. 국어사전에선 연애란 단어를 '남녀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아무 때나, 아무한테 생기는 것인가? 누구나에게 때가 있는 것이고 그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짝이 생길 것이다. 연애를 못하면 인생의 뜻 깊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불쌍한 사람 취급하는 식의 행동은 이젠 그만두어야 한다. 솔로들에게도 무궁무진한 재미와 긍정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