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코미디빅리그 (4)

미디어는 왜 ‘혐오’하는데 최선을 다할까

Q. 다음은 TV에서 방영한 장면을 설명한 것이다. 방송에서 법정제재를 받은 것은?1.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여고생인 수연과 은빈은 진심을 담아 입을 맞췄다. (여성 간 키스)2. 코미디 빅리그 코너 에서 남성이깆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 여자가 부끄러워하며 무대 뒤로 도망가니 남자는 의기양양하게 “여자는 이렇게 다루는 거야”라고 말했다. (성폭력 및 성추행) A. 정답은 1번 1. 방송통신심의 위원회는 여고생 간의 키스신을 방송한 JTBC 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2. 여성 대상화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예능 역사이다. 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가? 여성은 폭력으로 다룬다고 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아무 잘못이 없다. 1번이 정답이 되는 현실에 이의 제기 하고 싶다. 방..

변호사부터 선임하고 코미디 하라는 사회

1989년, 비틀즈만큼 위대한 영국의 코미디언 그룹 몬티 파이튼(Monty Phyton)의 멤버 그레이엄 채프먼(Graham Chapman)이 후두암으로 사망했다. 엄숙해야 할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팀 동료인 존 클리즈(John Cleese)는 추도사 말미에 ‘이런 기회를 놓치면 죽은 그레이엄이 실망할 것’이라며 ‘영국 방송 사상 최초로 Shit을 말한 사람으로서 영국 최초로 장례식장에서 Fuck이라 말한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장례식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는 사실 죽은 채프먼의 유언에 의한 것이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나 한 토크쇼에 출연한 몬티 파이튼의 멤버들은 채프먼과 함께 하겠다며 채프먼의 유골함(이라고 주장하는 단지)을 들고 나왔다. 멤버들은 번번이 유골함을 엎지르고 엎질러진 유골을 진공청..

아3인, 용감한녀석들의 개그가 불편한 이유

예능을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웃자고 하는 소리인데 뭐 그렇게 심각하고 예민하게 구냐는 말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웃자고 하는 소리여도 꼭 다큐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도 있는 법이다. 웃자고 한 소리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고 불편함을 느낄 때, 예능이라는 이름의 면죄부는 통하지 않는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N ‘아3인’ 팀의 ‘JSA’, 그리고 KBS 의 ‘용감한 녀석들’. 두 코너는 가장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불편한 그래서 조금은 ‘후지게’ 느껴지는 콩트다. 아3인, 관객 모욕을 그냥 참으라고? “터지라우!” 오늘의 ‘핵폭탄’에게 이상준이 명령한다. 즉석에서 아3인 팀에 의해 선정된 오늘의 핵폭탄은 ‘터지는’ 연기를..

[기획] 쌍꺼풀수술은 왜 성형에서 미용이 됐을까?

외모를 웃음의 소재로 삼았을 때 그와 비슷한 사람은 웃지 않아‧‧‧ 대중매체는 중간은 없는 1%를 표준화해 생산‧재가공한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 노랫말처럼 TV에 나온다는 건 어린 시절의 꿈이다. 그렇게 TV에 나온 모습을 상상하지만 모두가 예쁜 건 아니다. 실제로 그렇다. 방송 카메라를 거쳐 집에 있는 TV에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은 상상과는 사뭇 다르다. 실제 외모가 잘 생기고 예쁘더라도 다르게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한 방송관계자는 “얼굴이 조금만 부어도 TV는 정말 다르게 나온다”며 “연예인들이 성형을 괜히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TV에 나오는 모든 연예인이 모두 잘 생기거나 예쁜 건 아니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