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투명가방끈 (2)

대학입시를 거부하며 꾸는 꿈

손끝까지 시렸던 오늘 아침,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장으로 향했다. 오늘이 지나면, 이 시큰거리는 추위도 그동안 고생했던 마음도 조금은 따듯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들과 달리, 고등학교 삼학년 김예림(라일락), 황채연(사카린), 함이로 씨는 수능 시험장 대신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그들은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이 아니라 그들의 거부 선언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 속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꿈은 대학이 아닙니다." 고함20은 이날 거부선언을 했던 3명의 거부자 중 김예림 씨의 목소리를 받아 독자들에 전한다. ⓒ경향신문 '내려놓은 가방'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거주하던 지역에서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였고, 그 학교에서 나는 상위권을 차지하며 주변에서 큰 기대..

'SKY공화국'에 보내는 자랑스러운 망명 선언

2014년 11월 1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자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이하 투명가방끈)'의 대학 거부 선언이 예정된 날이다. 대학 거부 선언은 말 그대로 고3 혹은 대학 재학생들이 모여 '대학'을 '거부'한다는 선언이다. 투명가방끈은 11월 2일 일요일 마포 민중의 집에서 대학거부선언을 생각 중인 이들을 위해 설명회를 준비했다. 대학입시, 학벌주의 문제는 삶의 문제거부의 목소리를 크게 내야 2007년 수능일,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박고형준은 수능 시험을 치는 대신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2009년. 간디학교 3학년이었던 김강산, 박두헌, 김찬욱, 이민안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건물 앞에서 수능이 아니라 수능 거부를 택한다. 이들의 메시지는 같았다. 우리는 경쟁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