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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유감] 대학생들의 방학중 성형수술 조장하는 언론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Good 도 넘은 대학가 성희롱 실태 (국민일보)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191701&cp=nv B씨는 국내 유명 사립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런데 지..

자취요리 비결, 한중일 소스 3인방

자취생들은 오늘도 고민한다. 집에서 ‘해’ 먹을지, 밖에서 ‘사’ 먹을지. 기자도 자취생활을 3년 넘게 했지만 밖에서 사먹은 밥그릇 수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집에서 요리를 하고 싶은 자취생들의 딜레마는 두 가지다. 우선 할 줄 아는 요리가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요리를 하는데 드는 돈과 시간이 사먹는 것보다 더 든다는 것. 하지만 요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하다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보람도 남다르다. 또 우리 일상 속에서 요리만큼이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오늘은 그럭저럭 기본적인 요리는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맛내기가 걱정되는 초보 요리사들을 위해 몇 가지 소스(양념)를 소개하려고 한다. 모든 음식의 기본이자 그 날 요리의 완성이기도 한 소스를 알고 활용하면, 좀 더 요리에 자신..

절망 속에 희망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벌써 3년이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라는 갑작스러운 속보.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노 전 대통령을 함께 기억하기 위한 추모 문화제가 대전, 서울에 이어 5월 20일 부산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 이름은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무지개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멀어지고, 만질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무지개의 실체가 분명히 존재함을 안다. 우리의 희망도 그러하다.”고 밝혔다. 공연 장소인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야외운동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자원봉사자들이 노란 풍선을 달기 시작했다. 콘서트 무대에는 밀집 모자를 쓴 노무현 대통령 그림이 크게 걸려있었다. 아직 해가 뜨거웠지만 일찍 공연장을 ..

이 안에 우리 있다. 불편한 만화 <만월>

이것은 한 사람에게 일어난 하룻밤 동안의 일을 그린 만화다. 만월이 뜬 밤, 상사의 우편 전달 심부름을 하게 된 에두아르 톨벡은 온갖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부랑자들에게 쫓기고, 강도 무리에서 도망쳐 나오고, 여자 화물 트럭 운전수에게 봉변을 당할 뻔 하고, 군사 지역 사유지에 잘못 들어가 두들겨 맞는 등 톨벡은 계속 쫓기고 도망친다. 주인공이 겪는 산전수전에도 측은함을 느끼는 독자는 얼마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톨벡은 고약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톨벡은 사회보장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다. 그는 이주민을 혐오하고, 여성비하적인 농담을 즐기며, 사회보장 서비스를 신청하러 온 사람들과 길거리의 거지를 무시한다. 반면에 직장 상사나 힘이 센 사람 앞에서는 군말도 못한다. 즉,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 앞에 약한 전형..

학생들의 아지트, '문방구'가 사라지고 있다

‘50%세일’ 현수막이 내걸렸다. 평소 드문드문 발길이 오가던 문방구에 모처럼 손님이 몰렸다. “왜 이렇게 싸요?” 캐릭터 필통을 골라든 어린 손님이 묻자, 여사장님은 이제 문방구를 정리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A문구점은 부산시 동래구 학원 밀집 지역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학용품은 물론이고 완구, 액세서리, 선물, 디자인 소품을 함께 팔아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문방구를 찾는 손님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목이 좋은 자리라 자릿세는 해마다 오르는데 매출은 줄어드니 사장님은 아르바이트생 수도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가계는 낙관적이지 않았고 사장님은 결국 문을 닫기로 결심 했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안 되겠네요. 지금은 세일한다고 손님이 이 정도지……” 남은 물건을 30..

불이 꺼지지 않는 빌딩숲, 한국인들은 밤에도 일한다?

아저씨 오늘 밤 힘드나요. 눈가에 드리운 다크써클. 인생이 뭐길래, 사는게 뭐길래. 완전 tired tonight 아가씨 어디가 클럽가요. 아니요 오늘도 야근해요. 인생이 뭐길래, 사는게 뭐길래. 완전 tired tonight 꺼지지 않는 이 밤의 불빛 오 서울사람들. 좀더 More 좀더 More 늘어가는 스트레스. 잠 못 이룬 서울사람들. 미소를 잃어버린 친구들. 알 수 없는 우리 인생들. ㅡ 버스커 버스커 한 시대에 널리 불린 대중가요에는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다. 를 보면 백제를, 을 보면 고려시대를 들여다 볼 수 있듯이, 2000년대 지금 한국에 유행하는 노래 가사에도 현대인의 생활상이 녹아있다. 은 잠 못 이루고 일하는 서울사람들의 피곤한 일상을 노래한다. 노래는 ‘서울 사람들’ 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채용제도, 취업준비생은 발만 동동 굴러

“이제 정말 그만 둘 때가 됐나 하고 생각했어요.” 3년 동안 중등 임용고시를 치른 김지은(가명·28세)씨의 첫마디였다. 그동안 김씨는 오직 교사만을 목표로 삼았고, 올해도 한 번 더 임용 시험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달 1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임용시험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교사신규채용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필기시험인 1차 시험 방식이 현재 객관식에서 주관식으로 바뀌고 초등교사 임용시험에는 교육학 과목이 폐지된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 3급 자격증이 있어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런 바뀐 규정이 초등 임용고시는 올해 바로 적용되고, 중등 임용고시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중등의 경우 아직 1년이 더 남았지만, 제도가 자꾸 바뀌니 불안해서 차..

15년차 방송작가가 말하는 '방송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1997년에 받은 첫 월급이 4만원이었죠.” 현재 부산교통방송에서 일하고 있는 방송작가 박선영씨는 15년 전 처음 월급 받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한 프로그램 오프닝 작성이 채택돼 한 달을 일했다. 통장을 정리했을 때 찍혀있던 4만원은 충격적이었다. 그 당시 최저시급이 1400원, 하루 최저임금(8시간 기준)은 11200원이었다. 그런데도 방송 일을 계속 해 온 이유에 대해 그녀는 ‘엉덩이가 무거웠기 때문에’라고 말을 한다. “일을 잘 해서 남아있는 게 아니고 하다 보니 오래된 거죠. 무엇보다 다른데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계속 말을 들어보니 ‘방송작가’라는 일 자체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학창시절부터 방송부 활동을 하며 방송 일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서울, 부산..

영화 <노 임팩트 맨>, 인간은 지구에 유해하다?

인간이 지구에 영향을 끼치지 않거나, 적게 주고 살 순 없을까? 어느 날 뉴욕에 ‘노 임팩트 맨’을 자청한 남자가 나타난다. 작가 콜린은 아내 미셸과 어린 딸 이자벨라와 함께 일회용품과 전기, 자동차 없는 1년을 지내기로 한다. 이른바, 환경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다는 ‘노 임팩트 프로젝트’다. 자전거로 출근하고, 친환경세제를 직접 만들고, 천 기저귀를 빨아 쓰고, 항아리와 아이스박스로 냉장고를 대신하며, 지역 농산물만 소비하는 새로운 생활. 흥미와 조롱이 섞인 시선을 받고, 완전히 바뀐 생활 방식으로 불편해하지만 하루하루 잘 적응해가던 이 부부에게 갈등이 생기는데, 그 원인은 바로 ‘커피’다. 커피 생산지는 한정되어 있다. 즉, 커피는 몇 군데 생산지를 제외한 대다수 나라에서 수입을 하는 식품이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