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하자센터 (2)

축제가 열리는 달달한 시장, 달시장을 찾다

"시장," 어느새 우리들 삶에서 조금은 멀어진 듯한 단어다. 시장이라는 단어에는 ‘정겹다’라는 느낌이 있지만, 동시에 왠지 ‘옛날’의 것 같다. 정겨움으로 대표되지만 점점 멀어지고 있는 시장들. 그 시장에 ‘달달함’이 붙었다. 달달한 마을 시장, "달시장"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하자센터 앞에서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열리는 달시장을 31일 찾았다. 달시장은 2011년 5월 처음 시작됐다. 지역주민, 예술가, 사회적 기업가들이 모여 함께 하는 마을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있는 아트마켓, 인디밴드와 다양한 사회적기업의 문화 공연, 지역 주민들이 물건을 가져오는 벼룩시장, 공예와 같은 문화예술워크숍이 함께한다. 이름만큼이나 ‘달달한’ 매력이 넘쳐나는 달시장 속으로 들어가..

당신의 아이들은 얼마나 멋대로입니까?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도서관 시설이 상당히 잘 돼 있었다. 대학교도 아닌데 전문 사서 선생님이 있었고, 도서관 문화강좌도 활발히 열렸다. 1학년 때부터 이미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기에 본연의 기질을 살려 딴짓을 줄기차게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책읽기였다. 책읽기가 무슨 딴짓이냐 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적어도 '입시'라는 어마어마한 관문 통과를 앞둔 고등학생에게 한가하게 앉아 책 읽는 일은 도가 지나친 여유에 가까웠다. 책읽기를 벗삼다 보니 자연히 도서관과도 친해졌는데, 우연히 참여한 도서관 이벤트에 읽었던 책이 등장해 문제를 금방 맞춘 적이 있었다. 그 책이 바로 『너, 행복하니?』라는 책이다. 고등학교-입시=0인 것만 같은 팍팍한 현실에서,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 끊임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