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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간 만에 이루어진 학과 개편안, 반발하는 이대생들

중앙대의 학사구조 개편 논란에 이어 이화여대도 신산업융합대학 신설을 둘러싸고 학생과 학교가 마찰을 빚고 있다. 2월 말 이화여대는 “2016년부터 국제사무학과(경영대학 소속), 체육학과, 보건관리학과, 식품영양학과(건강과학대학 소속), 의류학과(조형예술대학 소속) 등 기존 5개 학과와 신설되는 융합콘텐츠학과 1개를 포함해 6개 학과로 이루어진 ‘신산업융합대학’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건강과학대학이 사라지고 음악대학에서 23명, 조형예술대학에서 15명의 인원이 감축된다. 이화여대 학과구조개편안. ⓒ 해방이화 47대 중앙보궐선거관리위원회 이에 이화여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취업률 낮은 학과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구조조정은 결국 학과 정원을 줄이거나 폐과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며 2월 27일 이..

중앙대식 구조개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

지난 21일, 중앙대학교 102관 3층 대강당은 데워져 있었다. 다섯 시에 시작된 ‘학문 단위 구조 개편 설명회’가 열리기 위해서였다. 중앙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네 시 반부터 모여들기 시작해, 다섯 시가 되자 꽤 많은 인원이 강의실을 메우고 있었다. 설명회는 김병기 기획처장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되었다. 설명회는 ▲중앙대학교 구조개편의 필요성 ▲개편 추진계획 ▲커뮤니티 사이트 의견 수렴 개요 및 현황 등의 차례로 구성되었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이번 구조개편의 목적을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체질 개선이 필요하며, 미래 유망 학문에 트렌드를 맞춰가야 한다”고 밝혔다. 학과별 평가지표를 통해 개편을 하게 될 예정이라 밝힌 기획처장은 이어 구조개편을 향한 시선을 의식한 듯 “외부에 이 지표를 공개하지 ..

대학 구조조정에 맞서는 한남대 철학과 비상대책위원회

대학 안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치는 대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전국적인 대학 구조조정 열풍 탓이다. 인문학, 예체능 관련 학과가 대학 구조조정의 주된 대상이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대학생이 하루아침에 자신의 학과를 잃어버렸다. 대학 구조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는 사실상 취업률이 유일하다. 단지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가치 있는 학과들을 폐지하고 있다. 폐지되는 학과 학생들을 위한 후속 조치 또한 미흡하다. 이렇듯 부당한 방식의 대학 구조조정에 맞서서, 대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치는 중이다. 한남대 철학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도 대학 구조조정에 맞서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6월 16일에 결성됐다. 이후 한남대 철학과의 폐지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해왔..

학부제가 가져온 부작용, "학부생의 비극"

올해 고3인 민호는 대학으로 고민이다. 많은 대학들이 학부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아직 고3인 민호에게 학부라는 이름은 생소하기만 하다. 민호는 어릴 적부터 영어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다. 영어만큼은 모의고사에서 매번 1등급을 맞고 학교에서도 당연 탑이었다. 이런 민호는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으로 택해 깊은 공부를 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가고 싶어 하는 대학에서는 “어문학부”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의 말로는 2학년 때 자신의 전공과를 선택 할 수 있다고 한다. 민호는 고민 끝에 어문학부에 지원하기로 했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는 다양한 지식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배움에 있어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교육은 지금의 실정에 맞지 않다. 특히 세분화되어진 대학의 학과는 배..

박대기 기자는 언론정보학과를 나왔을까?

얼마 전 인터넷 카페에는 ‘흔한 ○○과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네티즌들의 흥미를 끌었다. 수많은 시리즈를 양산해낸 이 게시물은 ○○과를 진학하기 전에 배우는 것과 가진 생각들 그리고 과 진학 뒤 현실의 모습으로 구성되어있다.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심한 공감을 내보이는 네티즌이 있었는가 하면 ‘정말 저런 것인가? 몰랐었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러한 그들의 댓글은 각 과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듯 보였다. 아마 ‘그런 거’ 배우는 거 아니거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 이름을 듣고 그 과의 특성을 판단한다. 심리학과를 예를 들어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은 심리학과는 사람과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대해서 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심리학과는 이과와 더 가까운 학문이다. 심리학..

대한민국 대학생이라서 느낀다, 차별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엔 도전한다.’ 과거 KTF의 광고 중 육군사관학교의 여생도를 소재로 만들어졌던 캠페인의 카피.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차이는 당연히 인정하는 것이지만, 이를 근거로 사람을 구분 짓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 보면 상식은 전혀 다른 곳에 가 있다. 언제나 차이에 대한 인식은 그 대상물을 우열 관계 속으로 편입시키고, 이러한 우열 가름은 차별을 낳는다. KTF의 광고가 가져왔던 센세이션과는 별개로, 이러한 메커니즘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보편적 양태로 자리하고 있다. ▲ 큰 이슈가 되었던 KTF의 광고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엔 도전한다' 편 (출처 : http://blog.naver.com/whlovese?Redirect=Log&log..

대졸자라고 다 같은 대졸자가 아니다?

1 올해 설날 즈음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만화 시리즈가 있었다. 바로 ‘xx학도의 명절’ 시리즈이다. 이 만화는 명절에 대학생들이 고향에 내려가 어른들한테 듣게 되는 말을 소재로 한 것으로, 사회적으로 고착된 각 학과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화학공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에게는 공대에 무슨 비전이 있느냐며 의학전문대학원을 권하고, 불어불문학과 학생에게는 프랑스 말 배워서 무엇으로 먹고 사냐며 삼성전자에 갈 것을 권하는 게 우리네 세상이다. 취업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청년백수 ‘OO만 명 시대’가 갈수록 기록을 갱신해가는 현실은 대학을 변화하게 만들었다. IMF 이후의 대학에서 과거의 낭만은 점점 사라져가고, 그 대신 남을 제치고 살아남고 승리하기 위한 경쟁이 그 자리를 메웠..

학교와 싸우는 학생들

학교와 싸우는 학생들이 있다. 매 학기마다 어마어마한 등록금을 내 가며 학점관리에 토익, 자격증 그리고 알바까지. 취미생활에 투자할 시간조차 부족한 대학생들이 목숨 걸고(?) 학교와 싸우는 이유는 뭘까? 지난 2009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다. 문화관광부의 표적 감사로 일컬어지는 감사 후 황지우 교수는 총장에서 쫓겨났다. 그는 시간 강사로라도 강의를 하겠다며 강사 등록을 했으나 학교 측은 “교수 지위 확인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불허 통보를 했다. 어디에도 소송 진행 중인 사람이 시간강사를 할 수 없다는 명문의 근거는 없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현수막, 게시물 등등을 학교에 내 걸어 학생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황지우 전 총장은 교수지위확인소송을 냈지만 패소해 ..

대학교 수강신청, 뜯어보니 문제투성이!

새 학기의 수강신청은 매우 긴장되고 기다려지는 일이다. 하루 동안 수강신청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한 학기의 많은 것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강신청 그 자체가 유쾌하지 않은 일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강신청 시스템이 자꾸 먹통이 되고 말을 안 들어서, 듣고 싶은 강의를 넣지 못해서 혹은 듣고 싶은 강의가 아예 존재하지 않아서 모니터를 던져버리고 싶어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고함20이 접수해보았다. 대학교 수강신청, 그것에 느끼는 불만들을. 1. 분반 좀 늘려주세요! 경영학과, 경제학과, 신문방송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영어영문학과, 심리학과, 수학과, …… 이상 읊은 학과들은 각 학교에서 수강신청이 어렵기로 소문난 과들이다. 특히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같은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