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한윤형 (8)

[SIWFF] #나는페미니스트 입니다 '그 후'

지난 27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하 SIWFF)가 개막하여 성황리에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17회를 맞이한 SIWFF는 전 세계 37개국의 여성 영화 111편을 상영하며, 다양한 토크 및 이벤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의 주요 쟁점은 ‘페미니즘’이다. , 를 비롯한 여성주의 영화가 집중적으로 상영되었다. 30일에는 페미니즘 이슈를 논하는 토론의 장도 마련되었다.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 에 다섯 명의 논객들이 참여했고,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패널 / 난새(언니네트워크) 손희정(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 정(페미니즘 자율학습 멤버) 최지은(웹매거진 ize 기자) 한윤형(자유기고가)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운동을 바라보며 올 초 SNS를 뜨겁게 달군 건 #..

"젊은 너, 안 로맨틱, 안 성공적"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 노래를 부르고꽃잎이 피어나 눈 앞에 살랑거려도난 다른 얘기가 듣고 싶어. 봄, 사랑, 벚꽃 말고.- HIGH4, 아이유 꽃샘추위가 한풀 꺾였다. 봄이 성큼 다가왔고, 사람들의 옷차림은 가벼워졌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HIGH4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로이킴의 ‘봄봄봄’ 등 봄을 알리는 노래가 각종 음악 차트를 장식하기도 했다. ‘벚꽃,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표어와 함께, 사람들은 꽃피는 봄에 연애하는 청춘을 장려한다. 하지만 '로맨틱'에 집중하기에는 팍팍한 현실이 마음에 걸린다. 봄기운이 만연한 주말이지만 ‘봄 사랑 벚꽃 말고 다른 얘기를 듣고 싶은’ 청년들이 있다. 지난 28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 영구빌딩에서 진행된 ‘청년복지다방’에서 이들을..

[청년연구소] '88만원 세대'이전에는 어떤 세대론이 있었나

은 2014년 5월 9일 '고함당'을 창당해 총 17개의 정책제안을 했다.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제안하자는 의도 아래 진행된 일이었지만, 고함당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고함당원들의 씽크빅 부족으로 그들은 더 이상 정책제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당원들은 고함당의 내실을 다지기위해 서둘러 씽크탱크인 '고함당 청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고함당 청년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연구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30세대, G세대, 웹 2.0세대 등, 지금의 20대를 설명하려는 세대 담론은 다양하다. 하지만 우석훈․박권일이 그들의 저서에서 오늘날 청년세대를 ‘88만원 세대’로 지칭한 이후로는 지금의 20대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88만원 세..

안녕들, 안녕한가요? 대담회 '5인의 아해가 안녕들을 논하오'

3월 19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대담회 ‘5인의 아해가 안녕들을 논하오’가 열렸다. 대담회에선 지난겨울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안녕들 하십니까(이하 안녕들)’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오갔다. 최초 대자보 게시자인 고려대생 주현우, 를 쓴 사회학자 오찬호, 영화감독 김조광수, 청소년 인권 활동가 공현 씨가 패널로 참석했으며 한윤형 기자가 사회를 맡았다. 행사는 ‘관악, 안녕들 하십니까’의 주최로 진행됐다. 대담회는 안녕들 현상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안녕들이 나아갈 방향을 논하는 순서로 전개됐다. 일부 패널은 안녕들을 주도한 20대와 대학생이 아닌, 성소수자(김조광수)와 청소년(공현)의 시선으로 현상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낭만적인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대자보 한 장에서 출발한 안녕들은..

“민주주의엔 투표 이전에 대화가 필요하다.”

낮은 투표율 이유로 20대가 질타를 받은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세대별 투표율이 나오는 순간 20대는 정치에 무관심한, 한심한 존재로 전락한다. 작년 총선에서 예상과는 다르게 새누리당이 과반의 의석을 차지하는 결과가 나오자, 야권 지지층은 패배의 원인을 20대에게 돌리기도 했다. 총선 다음날 트위터에는 “20대 투표율이 27%고, 20대 여성 투표율은 8%에 불과”하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았다.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 작년에는 1년 내내 “투표합시다”라는 구호가 끊이질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이고 유명 연예인들까지 나서서 “소중한 투표권을 꼭 행사하라”는 부드러운 말투의 강요를 계속했다. 투표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 순식간에 개념인으로 등극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하지만 이..

레이디가가 공연 반대 기독교인들, 한국 사회의 '자유'를 위협한다

1. 대중음악, 그중에서도 록 음악은 금기를 깨부수려고 시도하며,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68년도 베트남전 당시에 반전열풍을 타고 ‘우드스탁’이 열린 것이나, 77년도 영국의 IMF 구제금융 시기에 체제전복적인 펑크 음악이 유행했던 것도 록 음악의 특징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록 뮤지션들은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주류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억압되어있던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 나갔다. 그런 점에서 보면 마돈나나 그의 뒤를 잇는 레이디가가나 그들이 하는 음악은 ‘록’이 아니지만, 태도 면에서는 ‘록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기성세대나 보수세력에게는 노골적으로 주류 체제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는 록 뮤지션들이 눈엣가시였다. 특히 ‘..

[데일리이슈] 나꼼수와 김어준, 20대는 중요하지 않은가?

10월 1일 인터넷에 올라온 ‘나는 꼼수다’ 21화에서는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변호사를 초대해서 ‘박대박’이라는 주제로 두 후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두 후보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을 들을 수 있던 기회였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박원순 변호사가 운영하는 희망제작소 ‘무급인턴’ 논란에 대해 언급하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자 그러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제 중요한 사안(을 말합시다)” 며 넘어간 것이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희망제작소는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식비와 교통비만 지급하며 인턴을 쓰고 있다. 아무리 비영리단체라지만 ‘자원봉사자’가 아닌 ‘인턴’이라는 말을 붙이고 무급으로 주5일 일을 시킨다는 것은 논란이 될 여지가 있..

20대 세대론, 20대는 그 동안 뭐라고 불려왔을까

특정 세대를 한 단어로 묶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그들이 드러내는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시대적 배경과 처해 있는 상황, 성장과정까지 모든 것을 두루두루 훑은 다음에야 정제된 단어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런 작업은 꽤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회 담론에서 여전한 위력을 보이는 386세대는 가장 강력한 ‘세대론’의 증거이며, 88만원 세대란 말은 아직까지도 20대를 규정하는 대표적인 말로 쓰이며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말은 소수이지만 지금까지 한 세대를 요약하는 단어는 꾸준히 탄생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20대는 단골손님이 되어 다양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X세대, N세대를 비롯하여 최근 들어 등장 P세대, S세대까지. 고함20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