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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칼럼] 공권력이 지나간 자리, 폐허만이 남았다

밀양이 또 한 번 앓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측은 모두가 잠든 새벽 송전탑 공사를 강행했다. 2천여 명의 경찰도 함께 투입되었다. 공사 중단 126일만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인해 주민들이 부상을 입었고 몇몇 사람들은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한전 측은 공사를 강행한 이유가 내년의 전력난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전의 송전탑 건설 강행의 진짜 이유가 ‘원전 수출’인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이들의 주장은 이미 설득력을 잃은 상태다. 공권력의 이익을 위한 욕심이 또다시 주민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역사에서 공권력이 시민과의 대화 대신 폭력을 선택한 경우는 적지 않다. 공권력이 침투한 곳은 ‘그곳이 아니면 안되는’ 사람들의 일상이었다. 지난 용산참..

[민주로드] 4일차, 밀양:8년간의 싸움, 밀양 동화전마을에 가다

뜨거운 여름날 고함20 기자들이 두 발로 둘러본 나흘간의 생생한 민주주의 체험기. 기로기, 밤비, 불량한생각, 블루프린트 4명의 고함20 기자가 함께 전국의 민주주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역사속의 한 페이지로 남겨진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부마민주항쟁 유적지부터 이 순간까지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는 진주의료원과 밀양송전탑 문제까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문제가 교차하는 길 위에서 민주주의와 저항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눈으로 민주주의 현장을 둘러보고 마음속에 민주주의 정신을 담아오는 [민주로드] 기획 시리즈. 밀양에서 송전탑 건설이 본격화된 건 8년 전부터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3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해 부산 고리-..

공기업 취업스터디 "무조건 공기업이면 돼요"

공기업이 ‘신의 직장’ 이라는 말이 실제로는 틀린 말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불안한 고용 환경 속에서 특히 ‘안정성’을 우선시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공기업의 인기는 여전하다. 사실,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를 통해 운영되는 공기업이 ‘사기업에 비하여 안정적이다.’ 라는 점은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는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많은 20들에게 매력적이다. 고함20에서는 공기업에 입사하기 위하여 신촌에서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함께 공부 하고 있는 공기업 스터디에 방문해 보았다. 그들 중 한명은 다시 태어나도 공기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공기업에 열정을 보였지만 모두가 “나의 꿈이 뭔지 모르겠다, 내가 정말 뭘 하고 싶은 것 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라는 한 스터디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