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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볼라? 편견 가득한 덕성여대 행사 취소 요구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으니 아프리카 학생이 참가하는 행사를 취소시켜야 한다.” 지난 주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여론이다. 해당 행사를 개최한 덕성여대는 인기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네이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 첫 번째로 ‘덕성여대’가 나오기까지 한다. 덕성여대 측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나이지리아 학생들의 참가를 취소했다는 소식에도 행사 취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프리카에 퍼진 에볼라 바이러스를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 학생이 들여올까봐 불안하니, 행사를 전면 취소해야만 한다는 네티즌의 원성이 이어졌다. 이제껏 ‘한국정부의 문제 해결 방식’이라는 게시물과 종종 마주해왔다. 전 국민이 모두 알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정부에서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들..

[데일리칼럼] 떠오르는 후보 자녀, 사라지는 청년 후보

‘후보 자녀’의 존재감이 점점 커진다. 원래 ‘후보 자녀’는 상대 후보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거판에 등장하는 존재였다. 병역 기피, 위장 전입, 이중국적 등의 의혹과 함께. 그런데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후보 자녀’가 자발적으로 선거판에 등장했다. 고승덕 후보의 딸 고캔디씨, 조희연 후보의 아들 조성훈씨는 각각 페이스북과 다음 아고라에 후보로 나선 아버지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상반된 내용의 두 글은 모두 큰 화제가 됐다. 그리고 두 글은 상반된 내용만큼이나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고승덕은 “미안하다~~~!” 짤방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중인 반면, 조희연은 예상을 뒤엎으며 서울시 교육감이 됐고, 조성훈씨는 기특한 효자라는 평을 받았다. 7.30 재보궐선거에서도 ‘후보 ..

[데일리칼럼] 도서전, 책 할인 그 이상이 필요하다

파격할인만 가득했다. 50% 할인, 3000원 균일가 판매 등 책을 싸게 파는 행사만 난무했다. 온라인 서점 이벤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말에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한 얘기다. 서울국제도서전이 출판사의 창고 대방출 같다는 비판은 예전부터 끊이질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작년에 비해 행사장 규모가 반으로 줄었는데 북아트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 대부분이 사라졌고, 할인 행사는 온전히 남았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책 할인율 표시였다. 물론, 서울국제도서전의 인기는 여전했다. 매일 선착순으로 한정수량을 판매하는 민음사 캠페인박스 –만오천원에 판매하는데 삼만원 이상의 책이 담겨 있다. -를 사려는 사람들로 도서전 시작 시각 전부터 엄청나게 긴 줄이 ..

'낭만이 답이다' - 프로젝트 낭만

누구나 낭만을 꿈꾼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뜨뜻미지근한 삶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건, 낭만적인 미래에 대한 상상이지 않을까? 누군가는 상상을 하며 잠시나마 쳇바퀴 돌리는 속도를 줄이고, 다른 누군가는 상상을 현실로 바꾸려 과감하게 쳇바퀴에서 벗어난다. 또 다른 누군가는 “무슨 얼어 죽을 낭만”이라며 오히려 쳇바퀴를 더 빠르게 돌리기도 한다. 어쨌거나 적어도 마음 한켠에는 낭만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더 나아가 “낭만이 삶의 대안”이라 말하는 청년들도 있다. ‘프로젝트 낭만’에서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낭만이란 키워드로 해결해보고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 낭만’의 구성원인 연세, 다솜, 은영은 모두 금산간디학교 출신이다. 금산간디학교는 비인가 대안학교다. 교육청의 필수 교과 과정을 따르지..

약쟁이로 한정 지을 수 없는, 웹툰 작가 최삡뺩

‘병맛’이란 단어 뜻을 아직도 모르겠다고? 하긴 그럴 만도 하다. 네이버느님은 물론이고 구글신도 ‘병맛’의 뜻을 간명히 알려주지 않으니. ‘병맛’이 한 문장으로 정의되지 않는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병맛’은 그냥 ‘병맛’인 거다. 마치 ‘뜌삠삠’이 그냥 ‘뜌삠삠’이듯. ‘뜌삠삠’은 또 뭐냐고? 이것도 검색해봤자 별거 안 나오니 헛수고하지 말도록. 정 궁금하다면 최삡뺩 작가의 완결 웹툰 을 정주행 해보라.(링크) 이런 게 ‘병맛’이구나 하는 걸 몸으로 느끼고, ‘뜌삠삠’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아님 말고.) 그 때문에 의 열혈팬들은 최삡뺩 작가를 최고의 약쟁이라며 치켜세웠고, 완결이 난 후에는 금단 현상을 호소했다. 어느덧 반년 넘게 약 제조를 쉬고 있는 웹툰 작가 최삡뺩을 만나 뜌삠삠하게 이야기..

[데일리칼럼] 장학금 빼앗는다고 이공계가 발전하나?

“줬다 뺏는 건, 안 주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뭔가를 줬다가 다시 뺏는 건 정말이지 치사한 짓이다. 사귈 때 줬던 선물을 헤어진 후에 돌려달라고 말하는 전 여친(혹은 남친)을 상상해보라.(놀랍게도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다면 괴롭겠지만, 그때를 회상해보라.) 정말로 꼴불견이다.(그런 일을 몸소 경험했다면 ‘꼴불견’이란 단어가 너무 약하게 느껴질 테지만, 심한 비속어는 각자의 몫으로 남기겠다.) 그만큼 '진상'짓의 대표격인 ‘줬다 뺏기’에 수많은 이공계생이 당할 위기에 처했다. 2012년도 입학생부터 이공계 국가장학금을 받은 뒤 이공계 이외의 분야로 진출하면, 장학금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학금을 도로 뱉어내야 하는 공포의 그 날이 다가옴에 따라 이공계생들의 불안..

[데일리칼럼] 유병언만 잡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나?

유병언 검거 대작전이 한창이다. 5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현상금까지 걸렸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일 “유병언 일가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 엄벌하겠다”며 유병언 검거를 촉구했다. 유병언이 있다고 알려진 순천에는 현상금을 노린 유병언 헌터들이 몰려왔고, 유병언의 측근들은 줄줄이 잡혀가고 있다. 유병언의 처남도 구속됐다. 유병언과 관련된 인물들을 다 잡아들일 기세다.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유병언의 뒤를 열심히 쫓는 검찰과 경찰의 모습이 마치 생중계처럼 방송된다. 한때 유병언을 이미 검거했지만,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지방선거 바로 전날 유병언 체포 소식을 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하지만 그건 검경을 과대평가한 말이었다. 수사를 시작한 지 50일이 넘었는데도 검경은 여전히..

30대를 위한 30대 대표 언론을 창간하며

*본 기사는 만우절 기사입니다. “30대를 위한 언론은 없나요?” 에 자주 들어오는 질문이다. 은 ‘20대가 만드는 20대 대표 언론’을 표방한다. 거창한 수식어가 여전히 부끄럽게 느껴지지만, 꽤나 많은 독자분께서 너그럽게도 격한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셨다. 20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께서 과분한 칭찬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중 30대 독자분들이 남겨주신 메시지의 한편에는 아쉬움이 묻어있기도 했다. 30대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언론이 없다는 요지의 아쉬움이었다. 김선기 대표의 증언에 따르면, 30대를 위한 언론 의 탄생을 바라는 30대 독자들의 열망은 고함20이 탄생한 이래로 꾸준히 이어져 왔다. 내부에서도 종종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 “30살이 된 고함20 기자의 운명은 어떻..

대전 청춘을 위한 잡지, BOSHU 한 번 보슈

청춘 키워드는 여전히 핫하다. 청춘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매일같이 쏟아진다. 그런데 지역에 사는 청춘을 위한 잡지는 드물다. 대부분은 수도권 청춘을 대상으로 만들어진다. 수도권에 많은 청춘이 살고, 다양한 문화가 발달한 현실 때문이다. 지역 청춘은 수도권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지 못한다.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을 알게 돼도 직접 찾아가기는 힘들다. 시간과 돈을 들여서 찾아간다고 해도 여러 번 방문하는 건 무리다. 지역 청춘에게 청춘 콘텐츠는 한 번 보고 마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지역 청춘은 쏟아지는 청춘 콘텐츠 속에서 오히려 갈증을 느끼곤 한다. 다행히 대전 청춘의 갈증이 조금은 덜어질 전망이다. 이름부터 대전스러운, 대전 청춘을 위한 잡지 BOSHU가 발간 준비에 한창이다. 잡지에 소개할 인물, 공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