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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증의 속설, 그리고 진실

“헌혈증 구합니다. 지인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생명이 매우 위험합니다. 헌혈증 갖고 계신 분들 도와주세요.” 메신저나 SNS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백혈병, 림프종 등 희귀병 환자의 보호자나 지인의 요청인 경우가 많다.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글을 퍼뜨리고, 자연스럽게 헌혈증이 전달된다. 보호자는 환자가 위독한 상황에서 급한 마음에 헌혈증을 최대한 많이 모으고, 글을 읽는 사람도 딱한 사정을 지나치지 못하고 선뜻 증서를 양도한다. 빠른 시간 안에 도움의 손길이 모이지만, 이 방법은 헌혈증 매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헌혈증 요청 글이 많아서다. 속설1: 헌혈증을 갖고 있어야 다른 환자보다 먼저 수혈을 받을 수 있다? 헌혈증이 없다고 해서 ..

[독립기념일] 영화를 보기 위해 헌혈을 할 수밖에 없었던 20대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채영이는 먼저 뭔가 하고 싶단 말을 하는 법이 없었다. 내가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참 요즘 애들스럽지가 않게도. 사귀기 전에는 별로 친하지 않아서 그러나,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사실 연애는커녕 여자애랑 얘기하는 것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지라, 처음에는 내가 불편한가 걱정도 많이 했다. 언젠가 지나가듯 물어보니, 별거 아니란 말투로 말했다. “그냥...... 어릴 때부터 그랬어. 원래 ..

"학생 피가 뜨네요" 헌혈을 못하는 요즘 학생들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헌혈 자체에 관심이 없다' 지난 27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하지만 무료과자, 화장품, 영화 관람권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 헌혈을 아는 대학생들에게 헌혈은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기대하고 간 대학생들에게 '오늘은 안되겠네요' 라고 말하는 헌혈의 집이 있다. 관심이 있어도 퇴짜 맞은 대학생. 그들이 안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학생 피가 뜨네요. 오늘은 하기 힘들겠네.'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 말은 대학로에 있는 '헌혈의 집'에서 들은 말이다. 헌혈을 하기 전 문진단계에서 헌혈 희망자의 피를 파란 시약(황산동용액)에 떨어뜨리는데, 이 용액의 비중(12.5g/dL) 보다 혈액의 비중이 낮아 피가 뜨게 되면 헌혈을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혈액 비중은 성..

대학가 신풍속도, 헌혈하고 학점 딴다?

나의 헌혈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최근 상당수의 학교가 ‘헌혈 학점제’ 를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헌혈 학점제’ 란 헌혈을 봉사활동시간으로 인증하여 정해진 양의 봉사시간을 채우면 학점을 주거나, 헌혈의 횟수를 정하여 그 이상을 하게 될 경우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 헌혈 학점제는 갈수록 많은 학교가 시행하고 있으며 학교마다 그 방식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학점을 얻기 위한 학생들의 헌혈 참여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헌혈 학점제는 헌혈 참여도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학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보다 많은 헌혈의 양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되었지만, 최근 이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적인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봉사의 본질이 흐려지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