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히아 (58)

SNL Korea, 성큼 다가온 삶 속 섹드립 혁명

대학교 1학년, 강사의 섹드립에 나 혼자 침을 튀기며 웃었던 순간의 어색한 공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나머지 70명은 어찌 그렇게 엄숙한 표정을 짓던지 야속하기까지 했다. 나는 그 이후로도 이미지 관리를 위해 웃음을 참아야 한다는 사회규범은 익히지를 못했다. 섹스와 성욕은 인류 공통의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다른 유머보다 공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섹드립을 치는 것이라면 몰라도 반응하는 것마저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은 갑갑했다. “라면 먹을래요?”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른 동영상이 내 뉴스피드에 뜨는 것을 과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른 SNL Korea클립들을 보면 어떤 친구가 눌렀는지 한번 다시 살펴보게 된다. 그리곤 묘한 유대감을 느낀다...

한도 뿌리는 이통사 소액결제, 이득은 이통사가 피해는 20대들이

대학원에 재학 중인 홍이슬(25)씨는 21일 통장의 모든 돈을 인출했다. 소액결제만 20만원이 넘는 통신요금이 빠져나가면 당장 생활비가 없기 때문이다. 통신회사에서 이번 달에 홍이슬 씨에게 청구한 요금은 총 27만원 4천원, 그 중 22만원이 소액결제로 사용한 돈이다. 홍이슬 씨는 지난달에 연애를 시작했다. 새 옷이 필요했지만 잔고는 부족했다. 그 때 이슬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휴대폰. 인터넷에서 휴대폰 소액결제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주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달에 30에 불과한 조교비를 생각하면 다음 달 사정도 뻔했지만 이슬씨는 남자친구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슬씨의 휴대폰은 정지 위기에 처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주부 장 모(43)씨는 통신요금을 보고..

[치명적인VS]서울대 경영 입학 vs 군면제, 당신의 선택은?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치명적인 매력의 VS 살아오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 "여야가 잘 화합해서 결정하자"는 적당적당한 결론은 이제 그만! 제3의 선택지는 없다. 피할 수 없는 양자택일의 상황. 극한의 조건에서 고함20의 기자들이 냉철한 분석력으로 마주한 현실을 낱낱히 분석해드립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어느쪽입니까? 당신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웬만해선 대입의 높은 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수능만 해결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텐데. 하지만 대학입학 정도로 인생의 큰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면 커다란 착각. 만약 당신이 남자라면 1학년을 마칠 때 쯤 군대야말로 절대 피할 수 없는 장애물임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입영신청이 마무리되고 카운트다운이 한자리수대에 접어들면 군입대를 ..

영국 대형마트에서 '자본주의의 완성'을 보다

런던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묻는다면 난 토튼햄 코트로드역과 옥스퍼드 서커스 사이에 위치한 막스앤스펜서(M&S: MARKS&SPENCER)를 권하고 싶다. 물론 런던에는 의미를 가질만한 장소들이 많다. 런던 아이에서 템즈강을 따라 런던 브릿지까지 이어지는 산책길인 퀸즈워크가 주는 소박한 즐거움이나, 잭 더 리퍼가 튀어나올 것 같은 런던의 굴다리 옆에 어김없이 자리한 펍들, 트라팔가 광장을 중심으로 걸어갈 만한 관광명소들.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장소는 런던에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나는 우리나라의 이마트, 롯데마트일 뿐인 막스앤스펜서(M&S: MARKS&SPENCER)를 영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나와 M&S의 첫 만남은 개트윅에서였다. 나는 전날 저가항..

2012년을 정리하는 고함 어워드: 문화 부문

어김없이 다가온 2012년 연말, 연기대상, 연예대상만 있나? 고함 어워드도 있다! 2012년 올 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문화계. 총선과 대선정국 때문인지 문화부분에서도 정치부문과 구별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정치와 겹치는 부분은 최대한 자제했다. 여의도 텔레토비에도 상 하나를 안겼어야 하는 건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전체적으로 좌절 속에서 긍정의 힘도 맛 볼 수 있던 2012년이었다. 올해의 기상(氣像) : Lv.7 벌레 '되는데요.' 몇 년 간 인터넷에서는 '우리는 안 될꺼야 아마.', '그런 것 없다', '그래도 안생겨요'처럼 부정적인 유행어가 인기를 끌었다. 좌절으로 가득찬 현실과 맞물려 저절로 공감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도 긍정적인 기운을 필요로 했던 모양이다. 불가..

문과생 취업난 "문과생입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취업난이 심하다고 하지만 모든 대학생들에게 취업난이 같은 수준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공계가 위기라면 순수인문계는 오래 전에 다 굶어 죽어서 뼈도 안 남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문학의 위기는 오늘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인문대생들이 지인들을 통해 힘겹게 취직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인문대 대표학과인 일명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의 2011년 취업 성적표를 보자. 국문학과 졸업생은 39.3% 사학과는 43.6% 철학과는 38%가 정규직 취업했다. SKY를 필두로 한 명문대 인문학도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11년 서울대의 동양사학과 졸업생은 20%가 취업했고, 철학과는 아무도 취업하지 못했다. 자연계는 ‘과’를 보고, 인문계는 ‘학교’를 보고 대학을 선택한다는 입시계의 ..

[D-8] "거리공연 그룹 '아스팔트'는 짓밟혀도 일어나란 뜻" 홍대 또라이 문성필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지난 여름, 네덜란드 친구 Michael이 홍대에 매우 잘 노는 친구가 있다며 Moon을 소개했다. 딱 보기에도 똘끼 있는 첫 인상에 조금 당황했던 것도 같다. 처음 보는 노르웨이 친구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경계를 잔뜩 세운 나를 누그려트렸다. 3차 즈음에 방문한 Ho ..

[D-16] "언젠가 제가 세계 일주 하리라 믿고 있었어요" 2년 간 홀로 세계일주 한 임지혜 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죽기 전에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은 것’을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세계일주를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 꿈을 실제로 시도할 용기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오늘의 인터뷰이 임지혜씨에게는 그런 용기가 있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년 2개월의 여행을 무사히 마친 그녀. 그럼에도 ..

[언론유감] 동아일보, 취업 후에도 대학가 떠나지 못하는 '대학가 올드보이' 조명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Best 졸업해도 대학가 맴맴… 난 ‘싼룸 올드보이’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21020/50249963/1 ○ 후배들에게 ‘민폐’?: 졸업해 떠나가야 할 많은 선배가 대학가 주택시장에 잔류해 버리니 신입생이나 재학생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