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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칼럼] "안녕들 하십니까" 연대가 증명한 20대의 새로운 운동법

"안녕들 하십니까"로 첫 글귀를 시작한 한 대자보는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사회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은 ‘안녕하지 못한’ 대자보를 자신의 학교에 내걸으며 응답했다. 언론도 과열 취재 양상을 보이는 걸로 봐서 정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다. 흥미로운 현상이다. ‘감성적이다’ 혹은 ‘선동적이다’라는 비판도 있지만 어쨌건 이 대자보로 인해 나타난 현상 자체만 놓고 보면 굉장히 주목할 만하다. 동시에 이 대자보는 기존 청년 운동권의 접근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확실히 2013년의 사회운동의 양상은 80년대의 움직임과는 현저하게 다르다. 조직이 개인을 설득하고 끌어들여 더 큰 조직적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80년대 20대 운동의 스타일이라면, 2013년의 20대 운동은 파편화된 개개..

체 게바라를 그리워하는 386 삼촌, 최진기

최진기의 목은 쉬어있었다. 많은 수험생들의 PMP 한 켠을 자신의 인강으로 채워놓은, '최진기의 인문학특강'을 팟캐스트 상위에 랭크시킨, 틈틈이 매스컴에 나와 경제동향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그는 잘나가는 학원 강사다. 바쁜 스케줄을 증명이라도 하듯 약속시간을 꽤나 넘겨 도착한 그의 눈에는 피로함이 가득했고, 그 덕에 필자는 인터뷰의 영양가를 걱정해야 했다. 식상한 대답을 예상하며 던진 첫 번째 질문. "체 게바라에 대한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뭐죠?" 이어지는 그의 대답. "존나 멋있잖아요." 인터뷰는 재미있었다. 지난 달 그의 신간이 출판되었다. .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 체 게바라의 이야기와 함께 담아낸 에세이다.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수능 이야기 말고 다른..

MB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통해서 본 대한민국 단상.

토플 스피킹 문제 중에 이런 유형이 있다. 두 가지 선택을 두고 고민하는 A의 상황을 듣고, A를 위해 조언해야 하는 문제다. 모범 답안은 A를 위한 선택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두 가지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지만 영어 실력이 뒤쳐지는 이들을 위해 학원에서 변형하여 제공한 모범 답안이 있으니 일명 “내가 해봐서 아는데”다. 내가 해봤는데 이러저러해서 좋았으니 너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비교적 영어로 이야기하기도 쉽고, 논리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 방식을 사용한다. 내가 이 방식의 말하기를 처음 접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을 떠올린 것이 우연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말하기 방식을 외운 것처럼 유난히 여러 번, 각기 다른 상황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내가 배를 만들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