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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알바렐라 下>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

"벌써 12시네요. 잘가요, ‘알바렐라’." 8개월 동안 수많은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과연 개성 넘치는 그들의 이야기는 단 한 명의 개인적인 이야기였을까? 아니었다. ‘알바렐라’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공통점을 갖고 있었고 우리 사회의 암묵적인 사각지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혼자 말하는 넋두리가 아닌, ‘알바렐라’ 모두의 고함이다. 최저시급 '만' 잘 지키는 사장님들. 이러니 최저임금에 목매달 수밖에 4대보험을 보장한 사업주는 단 한 명, ‘청년사업가’뿐 그동안 진행된 알바렐라 인터뷰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 이상으로 사례는 모두 26건으로 96.2%에 달했다. 그러나 최저임금과 달리 다른 고용조건은 여전히 아르바이트생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기준법..

<굿바이, 알바렐라 上> -알바렐라와 함께한 기자들의 이야기

"벌써 12시네요. 잘가요, ‘알바렐라’." 고함20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알바렐라 시즌2'가 11월 7일부로 연재가 종료되었다. '알바렐라'는 고함의 기자들이 만든 신조어로, 마치 신데렐라처럼 정해진 시간이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하는 20대를 상징한다. '알바렐라 시즌2'는 지난 3월 첫 연재가 시작된 이래 장장 8개월의 시간 동안 수많은 '알바렐라'들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알바렐라'는 궂은일, 험한 대우도 마다 않고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부터, 고객의 폭언에 일이 끝나고 울음을 터뜨려야 했던 이의 사연까지 많은 이들의 애환을 담은 기획이었다. 연재에 참여했던 기자 '더치스'씨는 "흔히 기성세대들은 아르바이트생들의 고충을 20대에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로 치부해버리지만, '알바렐라'는 고충 그..

[알바렐라] 알바생이 뽑은 최고의 알바, 최악의 알바는?

알바렐라 【명사】 12시가 되기 전 집에 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무언가를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 20대를 빗댄 신조어. 왕자는 신데렐라가 흘린 유리구두 한 짝 덕분에 그녀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구두의 주인이 신데렐라였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걸까? 상상해보건대, 왕자는 신데렐라와 춤을 추면서 투명한 유리구두를 통해 그녀의 상처투성이 발을 보았을 것이다. 새어머니와 새언니들의 구박을 견디며 쉴 새 없이 집 안팎을 돌아다닌 탓에 크게 붓고 부르튼 그녀의 발을 왕자는 분명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알바렐라2013에서는 일터 안팎에서 험난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 시대의 알바렐라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체크리스트를 건넨다. 체크리스트의 ..

[매뉴얼 강박사회] 이상적인 연애를 위한 단 하나의 매뉴얼

기념일은 도대체 언제 챙겨야 하지? 기념일이 겹치면 따로 해야돼? 섹스, 빠르면 이상하게 비춰질까 고민이고 늦으면 사랑이 부족하다고 비춰질까 고민 소개팅에서 만난 그 남자 정말 좋은데, 친구들은 먼저 연락하지 말라고 한다 언제부턴가 연애에도 매뉴얼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마치 조선시대의 엄격한 남녀통혼풍습처럼 연애에도 법도가 생겼고 시대의 흐름을 따라 메뉴얼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모쏠이든 커플이든 할 거 없이 한 가지 공통점은 '연애 매뉴얼'이 필수라는 것. 무사 평안한 연애생활을 위해, 혹은 상상 속의 동물인 '임'을 만나기 위해 '연애 매뉴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연애, 꼭 해야 해? 모솔(모태솔로)이라면 억울해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메뉴얼화 된 연애를 강요하고 있..

[알바렐라] '에어시티'같은 화려한 알바냐구요? 공항 면세점 알바

알바렐라 【명사】 12시가 되기 전 집에 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무언가를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 20대를 빗댄 신조어. 왕자는 신데렐라가 흘린 유리구두 한 짝 덕분에 그녀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구두의 주인이 신데렐라였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걸까? 상상해보건대, 왕자는 신데렐라와 춤을 추면서 투명한 유리구두를 통해 그녀의 상처투성이 발을 보았을 것이다. 새어머니와 새언니들의 구박을 견디며 쉴 새 없이 집 안팎을 돌아다닌 탓에 크게 붓고 부르튼 그녀의 발을 왕자는 분명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알바렐라2013에서는 일터 안팎에서 험난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 시대의 알바렐라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체크리스트를 건넨다. 체크리스트의 ..

이권으로 사분오열한 교회, 예수는 어디에?

분당의 한 대형교회가 경매에 나와 화제가 되었다. 감정가는 526억으로 역대 종교건물 경매가 중 최고다. 춘천의 한 교회는 100억 원에 팔리는 등 경제난을 이기지 못한 대형교회가 잇따라 파산하고 있다. 경매에 오른 종교시설은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312건에 달했다. 종교단체들이 신도들의 헌금을 담보로 초호화 건물을 지어놓고 막대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교회건물을 경매에 내놓는 것이다. 높다란 대형교회 첨탑에 신의 철퇴 대신에 경제의 철퇴가 내려쳐진 셈이다. 한국 대형교회의 건물에 대한 집착은 유난스러울 정도로 심하다. 할렐루야 교회, 연세중앙교회, 사랑의 교회 등 수 백억 짜리 교회가 한국에는 즐비하다. 526억 짜리 교회의 모습은 한국교회의 기본 교리인 ‘기복주의’의 상징이다. ‘예수천국, 불신..

일본 참의원 선거가 무서운 이유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전체 참의원 수(242)의 절반에 못 미친 115석을 획득했다. 자민당의 전통적인 연정파트너인 공명당의 의석수 20석을 합치면 총 의석수 절반이 넘는 거대여당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개헌지지파인 일본유신회(9), 다함께당(18)을 더하면 개헌선인 162석에 도달한다. 이미 자민당은 하원격인 중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의석수의 절반을 넘는 294석을 얻은 바 있다. 공명당의 31석과 합치면 개헌가능 의석인 320석을 가볍게 넘긴다. 보수정당이 참의원, 중의원 모두를 장악함에 따라 일본의 우경화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태다. 2007년, 2009년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를 당한 자민당은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

비난으로 점철된 표절논란 이제 그만해야

표절논란이 다시 한번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표창원 전 교수의 논문표절 논란에 이어 가수 로이킴과 작곡가 배영경이 작곡한 노래 ‘봄봄봄’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봄봄봄’의 멜로디가 가수 어쿠스틱 레인이 발표한 ‘러브 이즈 캐논’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봄봄봄’은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던 곡이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 사건의 논란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설사 표절논란이 법정싸움까지 가더라도 사실관계를 따지기 어려운 표절이라는 특성 때문에 결과는 쉽게 나오지 않을 예상이다. 이렇듯 표절논란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익숙한 이슈 중 하나이다. 그러나 표절논란의 결말은 대게 대중의 비난으로 끝난다. 이미 문대성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논문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그러..

언제나 최저임금 동결을 외치는 사용자위원

지난 5일,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최저임금은 작년보다 350원(7.2%) 오른 5,210원이다. 4일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협상의 결과다. 근로자위원측은 시급 5,910원을 주장한 반면에 사용자위원측은 4,860원으로 전년대비 동결을 주장했다. 결국 올해도 시급 5,210원으로 5,300원인 빅맥 세트는 못 먹게 되었고 평균 7,773원인 냉면 한 그릇도 못 먹게 되었다. 사실상 서울에서는 두 시간을 일해야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저시급으로 결정된 것이다. 노동계에서 주장한 5,910원은 평균임금의 50%로 계산해서 나온 시급이다. 평균임금의 50%는 되어야 최저 생활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반면에 사용자 측에서는 들고 나온 최저임금 동결안을 갖고 나왔다. 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