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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노래 못 불러도 괜찮아

인스턴트는 ‘즉각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휙휙 지나가는 트렌드들을 세세하게 짚고 넘어가기보다는, 아직 표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현상의 단면을 조악하더라도 빠르게 훑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트렌드20]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연재 [인스턴트]는 새로운 문화 현상이나 숨어있던 현상들을 짚어내어 스케치하고자 한다. 취미, 컨텐츠, 소비 현상들을 엮어내, 생활 방식을 파악할 수 있길 희망한다. 가창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혹은 조금 다른 방식의 음악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들이 음악가의 곡으로 만드는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하고 토크가 거기에 결합하는 형태라면,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나는 가수다 3’, ‘일밤 - 복면가왕’ 등의 프로그램..

선암여고탐정단이 말하는 것

어느 여고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정말 캐릭터 같은 학생들이 탐정단이라는 걸 운영하고 있다. 탐정단은 진지하게 수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증거를 위장하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들은 학생부터 선생님까지 여러 사람에게 의뢰를 받아 사건을 접수하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행동한다.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려 다소 심각하고 거대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런데도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선암여고탐정단의 이야기다. ⓒ JTBC '선암여고탐정단' 스틸컷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다. 근데 뭐지? 이 위화감?” JTBC 드라마 '선암여고탐정단'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2014년 12월 16일부터 방영하였다. 화요일 밤 11시에서 수요일 밤 11시로 시간대를 한 번 옮기고 총 16화..

[어그로 20] 그들의 화해를 걱정하며

[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강용석은 인물이 아닌 사건에 가까웠다. 방송활동 전까지 성희롱·고소 등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그의 예능 등장은 또 다른 방송인들을 떠올리게 했다. 도박이나 음주운전, 병역비리, 섹스비디오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치부..

[주간 TV 업다운] 남자 넷의 유쾌한 연애강독 <마녀사냥>

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 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이번 주 UP] JTBC (12월 15일 방송분) 남자 넷의 유쾌한 연애강독 JTBC의 은 와 퍽 닮아 있다. ‘4’명의 남자, 원탁형의 세트, 수시로 출몰하는 ‘자극’적인 이야기들과 독설가의(허지웅, 김구라) 존재까지. 그래서 은 와 묘한 기시감이 생긴다. 하지만 가 답답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은 술자리에서 시시덕 거릴법한 남자들의 ‘..

[주간 TV 업다운] '신의 한 수'가 필요해

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 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이번주 UP] jTBC 뉴스9 10월 14일 방송분 이런 '신의 한 수'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손석희가 공약을 지켰다. 아니, 공약을 지켰다기보단 공약 이행을 시작했다. 삼성의 노조 무력화 시도에 대해 보도함으로써 '삼성을 깔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한 것이다. 바로 그 도발적인 의문 역시 jtbc의 대표 프로그램인 의 출연자 허지웅이 던진 것이었다. 사실 jtbc-중앙..

[데일리칼럼] 손석희와 JTBC '뉴스9', 앞으로도 쭉 지금처럼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기 위한 삼성의 전략이 공개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입수한 ‘삼성 노조 무력화 문건’은 이틀 전 언론에 보도 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삼성의 무노조전략이 사실로 드러났으며, 올해 초에 문제가 됐던 이마트의 노조 파괴 전략과 유사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삼성 노조 무력화 문건’을 입수하여 단독 보도한 언론사는 어디일까? 진보언론이라 일컬어지는 한겨레신문 혹은 경향신문을 먼저들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단독 보도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중앙일보에서 만든 JTBC였다.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5월, JTBC의 보도부문 사장직을 수락했다. 9월 16일부터는 의 앵커 자리까지 맡았다. ‘신뢰받는 언론인’,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 타이틀을 오랜 기간 독점해온 손석희가 JTBC로 간다는 ..

[주간 TV 업다운] 웬만해선 이 행성을 막을 수 없다

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 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이번주 UP] tvN 감자별 2013QR3 (9월 29일 방송분) 김병욱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시트콤에서 맹활약 했던 배우들도 같이 돌아왔다. 의 노주현, 시리즈의 터줏대감 이순재, 역시 시리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던 줄리엔 강 까지. 더불어 여진구, 하연수 등 근래 상한가를 치고 있는 신예 배우들까지 합세한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은..

'제2의 손석희' 나올까? 종편 3사 메인뉴스 앵커 심층 분석

16일, 그가 돌아온다. 손석희 앵커가 9월 16일부터 JTBC의 메인뉴스 을 단독 진행한다. 손석희 앵커의 복귀와 함께 종합편성채널의 뉴스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종편의 뉴스가 미디어의 다양화에 기여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조중동 보수 언론 3사의 여론 독과점이라는 비판적 목소리도 높다. 현재 종편 3사의 메인뉴스를 이끌어가는 앵커들은 어떻게 뉴스를 보도하고 있을까. 화제와 논란 사이에 있는 종편 3사의 평일 메인뉴스 앵커들을 심층 분석해보았다. TV조선 최희준 앵커, “단언컨대” 웃는 얼굴만큼 뉴스 선택 신경 써야 김미선 앵커, 자기 역할 찾지 못한 모습 아쉬워 최희준 앵커는 SBS 뉴욕 특파원 및 보도본부 본부장 출신이다. 최 앵커는 메인뉴스의 엄숙함 대신 편안함을 택했다. 다른 메인뉴스에서 보..

[데일리칼럼] 저널리즘이 실종된 시대, 손석희에게 바란다

16일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자사 메인뉴스인 뉴스9의 앵커로 복귀한다. JTBC행을 감행한 후 4개월만의 방송 복귀다. 그가 종편인 JTBC로 갔다는 것에 처음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최근의 여론은 대체로 “기대해봐도 되겠다”로 돌아선 듯 하다. 이제까지 쌓아온 ‘불편부당’의 언론인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 행동을 할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앵커 복귀에 앞선 인터뷰에서 ‘사실, 공정, 균형, 품위’의 네 가지 원칙을 내세우며, 건강하고 합리적인 시민사회 편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손석희’는 한국 사회가 가장 신뢰하는 이름이다. 손석희 사장은 시사저널에서 전문가들을 상대로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에서 9년 연속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 부문 부동의 1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