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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와 '벌이'는 신상이 아니다

지난 13일, EBS ‘하나뿐인 지구'의 ‘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 편의 반응이 뜨겁다. 방송은 미디어에 비친 예쁜 반려동물을 향한 소비가 불러올 재앙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기 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나오는 산체와 벌이 그리고 ‘1박2일’의 상근이가 예로 나온다. 순수혈통의 예쁜 반려동물이 마치 나를 빛내주는 하나의 물건처럼 소비되는 지금, [트렌드20]에선 매우 감정적으로 ‘예쁜 동물 사기 트렌드’를 뒤집어 볼 생각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예쁜 반려동물 사기 ⓒtvn, 삼시세끼 TV 인기 프로그램에서 나오며 인기를 얻은 예쁜 반려동물들의 품종 가격은 순식간에 몇 배로 널뛰기한다. 앞서 말한 동물들도 그렇다. ‘삼시세끼’의 산체 같은 경우 그 품종의 가격이 3배로 뛰었다는 기사도 있다. 마치 연예인들이 ..

그야말로 청출어람, 드라마 ‘미생’

유명 만화를 드라마화 하는 것은 자전거 보조바퀴를 다는 것과 같다. 초반엔 전작 만화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이후엔 같은 이유 때문에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다. 좋든 싫든 원작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작품이 끝날 때까지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떠안게 된다. 그래서인지 만화를 극화한 작품들은 대부분 결과가 좋지 못했다. ⓒ tvN 드라마 '미생' 드라마는 이번 화를 통해 다음 화를 보게 만들어야 한다. 반짝 흥행 요소만으로는 시청률을 이어가기 어렵다. 그러한 점에서 미생은 여러모로 대단한 행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1.6%이던 것이 5회에는 4.6%까지 올라섰다. 6회에는 3.7%로 주춤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이..

재미도 감동도 없는 예능 속 남녀 일반화

"남자가 부엌 가면 고추 떨어진다!" 온 가족이 모인 명절날, 물이라도 마실까 해서 부엌에 들어가면 할머니는 이렇게 말하시면서 당신의 며느리를 시키셨다. 부엌은 금남의 구역이었다. 반면에 추석 차례상이 있는 거실은 금녀의 구역이었다. 막상 차례가 시작되면 여자들은 작은방에 모여 나올 수 없었다. ‘모름지기 남자는~’이라고 시작하는 할머니의 말은 진지했고, ‘자고로 여자는~’이라는 말은 지엄했다. 무엇보다도 그런 말을 들으면 괜스레 숨이 막혀왔다. 할머니 댁뿐만이 아니다. 요즘 방송에서도 ‘여자는~’ ‘남자는~’이라고 시작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SBS는 지난 8월 27일부터 ‘달콤한 나의 도시’를 방영했다.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를 표방한 프로그램으로, 20대 후반의 일반인 여성 4명이 주인공이다. ..

나의 '상상력'은 이렇지 않아! tvN의 <창조클럽 199>

는 국내 최초의 ‘홀로그램 강연쇼’지만, 이 방송의 첫 시도가 그것뿐만은 아니다.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태블릿 PC를 갖춘 99명의 청중 역시 낯설다.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홀로그램 보다는 이들 '상상인재'라고 할 수 있다. 연단에 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99명의 '스티브잡스 클론'들에게 질문한다. "여러분, 상상해보세요." 창조클럽에서는 모든 상상력이 평가대상이다. 정답이 없음을 전제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는 솎아진다. 강연자가 선택한 상상의 주인은 '상상코인'을 받게 되고, 그렇게 쌓은 코인으로 최종회에서 상금을 받을 수 있다. 는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소개에서 이 장면을 “1%를 대표하는 강연자와 99%를 대표하는 상상인재들의 만남”으로 묘사한다. 나의 ‘상상력'은 이렇지 않아!..

[주간 TV 업다운] 임성한 발(發)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 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이번주 UP] tvN (12월 6일 방영분) ‘도전 1000곡’보다 섬세한, ‘슈스케’보다 편안한 노래방에 온 가수들 여기 틀린 부분을 직접 손으로 세는 ‘선생님' 스타일의 김구라와 가수군단이 있어 든든한 유세윤이 있다. 예능 대세들은 의외로 에서 말수가 적다. 당연한 것이, 풍의 특유의 재기발랄함은 잠깐 꺼둬도 된다. 이 프로그램의 과반 이상은 노래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주간 TV 업다운] 이 연사, 그의 혼외아들설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 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이번주 UP] tvN (10월 9일 방송분) 조금 오글거려도 괜찮은 이유 어린이들은 마법과도 같다. ‘쎈’ 예능의 흐름을 따라가느라 풀이 죽은 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면 최고의 시청률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위험하지는 않다. 억지 웃음, 연예인의 사생활 팔이 보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를 집중하게 하는 힘이 어린이에게는 있다. 일단 보게 만드는 ..

[주간 TV 업다운] 웬만해선 이 행성을 막을 수 없다

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 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이번주 UP] tvN 감자별 2013QR3 (9월 29일 방송분) 김병욱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시트콤에서 맹활약 했던 배우들도 같이 돌아왔다. 의 노주현, 시리즈의 터줏대감 이순재, 역시 시리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던 줄리엔 강 까지. 더불어 여진구, 하연수 등 근래 상한가를 치고 있는 신예 배우들까지 합세한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은..

[주간 TV 업다운] 꽃들의 전쟁 VS SNL 코리아

주간 TV업다운은 고함20 기자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지난 한 주간 방영된 TV프로그램을 비평하는 연재입니다. 재밌고, 참신하고, 감각있는 프로그램에겐 UP을, 재미없고, 지루하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에겐 DOWN을 날립니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 무자비한 칭찬과 비판을 하겠습니다. [이번 주 UP] JTBC 50회 (9월 8일 방영분) 때로는 정직이 최선이다 악인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 자체로서 희소성이 있는데다 '무결한 주인공', '권선징악'과 같은 뻔하디 뻔한 클리셰가 없어 눈길이 더 간다. 은 악인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궁중의 악녀가 주인공인 드라마다. 김현주가 열연한 주인공 '얌전(조 귀인)'은 우리가 지금껏 마주했던 궁중..

[데일리이슈] 여의도 텔레토비 심의, 시대착오적이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의도 텔레토비’에 대한 제재를 요청했다. ‘여의도 텔레토비’는 tvN의 성인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한 코너로, 주요 정치인들을 텔레토비 캐릭터화한 정치풍자 코미디다. 홍 의원이 제기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선후보들로 분한 출연자들이 심한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박근혜 후보로 출연한 출연자가 가장 욕을 많이 하고 안철수 후보는 순하게 나오며 욕도 안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새누리당에 불리한 방송으로 보이자 트집을 잡는 꼴이다. 홍 의원이 방통위에 심의강화를 요청한 것은 여러 모로 시대착오적이다. SNL코리아는 ‘19세 이상 관람가’를 붙이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