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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1주기 고함20 SNS 단신 모음

2015년 4월 16일은 세월호 사건 1주기였다. 고함20 기자들은 1주기 현장을 찾아가 몇몇 개의 짤막한 뉴스들을 편집진에 보내왔고, 이는 고함20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단신]으로 실렸다. [단신]안산 분향소 상황입니다. 내리던 비는 12시부터 그쳤지만 조문객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2시부터 세월호 1주기 추모식이 있을 예정이지만 안산 분향소를 방문하기 전 팽목항을 방문한 대통령이 시행령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모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라고 합니다.이상 #참새 기자가 전해드린 단신이었습니다.Posted by 고함20 on 2015년 4월 15일 수요일 2시 추모제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조문객의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추모제를 찾은 외신기자의 모습도 보입니다..

[Remember 416] 세월이 가도 잊지 않을게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했다. 탑승 인원 476명 중 생존자는 사고 당일에 구조된 172명뿐이었다.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2학년 246명을 포함해 29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아직 9명은 바다에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세월호 참사'라 부른다.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 세월호를 묻으라고 하지만, 고함20 기자들은 계속해서 세월호를 이야기할 것이다. 블루프린트 아무도 허무함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 참사 이후를 고민하는 대화들은 늘 그 필요성과 효용에 대한 냉소, 나아가 '지겹다'는 말에 도전해야 했다.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모두 무가치한 취급을 받는 이 곳에서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 나올 수 있을까

충무로에 여성들을 위한 ‘판’이 있을까. 영화에는 어떤 여성이 얼마나 등장하고,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당장 포털사이트에 최근 개봉작만 검색해도, 아니 머릿속에 최근에 내가 본 영화들만 떠올려 봐도 답이 나온다. 제대로 된 ‘판’의 부재, 영화의 양성평등 지표로 사용되는 '벡델 테스트'가 이를 입증한다. 무엇을 '여성 친화적' 영화라 말하는가 벡델 테스트는 1980년대 중반에 미국의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영화에서 여성이 주체적으로 그려지는가에 대해 세 가지 판단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기준을 모두 통과하면 ‘여성 친화적인 영화’로 인정된다. 1. 대사가 있는 여자 캐릭터가 두 명 이상인가? 2. 영화에서 이 여성들이 단 한 번이라도 서로 대화를 하는가? 3. 남자에 관한 것이 아닌 다른 주제의 대화를 ..

서울에 남겨진 '1930년 경성' 흔적 4곳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올해로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했다. 얼마 전에는 96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수십 년 전, 이 땅의 한쪽에선 잔혹한 일제의 수탈과 탄압이 행해졌고 다른 쪽에선 해방운동의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지식인의 삶은 고뇌와 성찰, 끝없는 방황으로 얼룩져 있다. 특히 당대의 글쟁이들 앞에 놓인 선택의 폭은 매우 ..

[성‘후’진국] ② 그들에게 필요한 것

[성'후'진국] 1부에서는 대한민국을 성적 후진국으로 만든 대표 정치인을 소개했다. 지난 십 년간 수많은 정치인의 성적 언행이 논란을 빚었다. 강간, 불필요한 성적 접촉, 언어적 성희롱, 성매매, 성적 비하 발언 등 종류도 다양하다. 분량을 고려하여 기사에 모든 논란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런데도 기사가 상당히 길어진 것은 유감이다. 뭐 하나 빠지지 않고 모두 '환장스러움'을 뽐내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 [성'후'진국] 2부는 성후진국의 십 년간의 역사를 조사하며 기자가 느낀 후기를 담았다. 정치인들의 성 파문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저급한 성 의식에서 비롯한다. 십 년이 넘게 정치인들의 성 추문이 끊이지 않는 것은 꽤 많은 정치인이 올바르지 못한 성적 가치관을 따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러 논란이..

[성'후'진국] ① 대표 주자를 소개합니다

지난해 9월, 박희태 국회의장이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은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 벌금형을 구형했고, 지난달에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교육'이었다. 현재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혐의는 인정하나 형량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한 상태다. 재판은 아직 2심(피의자의 항소로 인한 두 번째 재판)을 준비 중이라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1심에서 법원이 검찰에서 구형한 벌금 300만 원 형보다 훨씬 엄중한 처벌을 내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성범죄를 저지른 국회의원의 다수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사건이 일단락되었고 그들의 과거는 잊혔기 때문이다.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정치인들이 성에 대한 ..

당신도 페미니스트일지 모른다

“당신은 페미니스트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쉽게 YES를 외치는 이는 몇 없을 것이다. 세상의 불평등과 차별을 이야기하던 이들조차 “당신은 페미니스트냐”는 물음에 손사래를 치며 부인하기 일쑤다. 페미니스트의 사전적 정의는 '여권 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즉, 성에 따른 차별에 반대하는 성평등주의자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말은 “나는 성에 따른 차별을 묵인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은 페미니즘이라는 용어에 사전적 정의와 다른, 부정적인 사회적 함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 착한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 최근 트위터에서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벌어졌다. ..

잃어버린 '다방'을 찾아서

우리는 매일 익숙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창 밖에서 항상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간 속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다.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설익은 르포]는 당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혹은 잊고 지낸 세계를 당신의 눈앞에 끄집어낸다.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그것들과 함께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을 시작해보자. 명동예술극장 앞. 평일 낮인데도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이 오간다. 지금은 극장 앞 사거리를 중심으로 옷가게와 화장품 가게가 넘쳐나지만, 명동예술극장이 국립극장이던 시절에 명동거리를 빛낸 건 수많은 다방이었다. 지금은 프렌차이즈 가게가 늘어선 명동예술극장 앞. 이곳에는 다방이 있었다 광복 이후부터 7-80년대까지 다방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근거..

[용산2015] ① 다시 찾은 용산 : 거기에 사람이 있었다

평일 오후 3시의 용산은 한산했다. 추운 날씨 탓인지 거리는 텅 비어 있었고, 간간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외투를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아주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을, 재개발 공사 구역에 우뚝 솟은 장비들이었다. 남일당 터를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길을 묻자 "그게 뭔데요?"라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한참을 헤매다 마주한 남일당 터는 허무하게도 용산역에서 신호등 두 번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6년 전 오늘, 그곳에서 용산 철거민 진압이 벌어지던 중에 6명이 희생됐다. 불길에 휩싸였던 남일당 건물은 철거됐고 지금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차장 펜스에서 용산참사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수많은 종이가 붙고 떼어지고, 글씨가 써지고 지워진 듯했다. 며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