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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416] 세월이 가도 잊지 않을게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했다. 탑승 인원 476명 중 생존자는 사고 당일에 구조된 172명뿐이었다.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2학년 246명을 포함해 29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아직 9명은 바다에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세월호 참사'라 부른다.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 세월호를 묻으라고 하지만, 고함20 기자들은 계속해서 세월호를 이야기할 것이다. 블루프린트 아무도 허무함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 참사 이후를 고민하는 대화들은 늘 그 필요성과 효용에 대한 냉소, 나아가 '지겹다'는 말에 도전해야 했다.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모두 무가치한 취급을 받는 이 곳에서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뭘 가져 봤어야 달관을 하든지 말든지 하지

나는 글을 써서 먹고 사는 20대다. 누군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나는 굉장히 운이 좋았다. 청년 논객이라는 이름이 붙어본 적도 없고 크게 유명해져 본 적도 없지만 여러 웹진부터 패션 잡지, 공중파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해볼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큰돈을 벌고 있는 건 아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계약서 한 장 안 쓴 계약도 있고 돈을 받지 않고 쓰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5년 차가 된 지금에서야 대학원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까지 합쳐 석사과정 학비 겨우 모아 낼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운이 좋은 상황에 해당한다. 일산동구 마두동 자택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찍었다고 한다. 디자인 관련 재택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 80만원을 번다는데 부럽다 ⓒ 조선닷컴 #노..

웹툰으로 보는, 리즈 시절을 품은 기성 작가 10

얼마 전 한국 만화계의 거장 중 한 명인 이현세 씨가 레진코믹스에서 처음으로 웹툰 형태의 작품을 발표했다. 장태산 작가 역시 네이버 웹툰에 '몽홀'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두 사람이 40여년 만화를 그리며 발표해온 작품들을 생각하면 존경심이 들면서도 새삼 신기하게 다가온다. 90년대 '용비불패'로 유명세를 떨쳤던 문정후 작가 역시 레진코믹스에 '초인'이라는 작품을 연재한다. 한국 출판 만화계에 위기가 찾아온 뒤 2000년대 초 많은 만화 작가들이 게임산업 쪽으로 가거나 학습만화, 혹은 일본 만화시장으로 진출했다. 이후 웹툰이라는 포맷과 시장 영역이 형성되면서 시장의 판도는 다시 변화했다. 짧은 시간 동안 숱한 환경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꾸준히 좋은 작품을 선보인 작가 중 열 명을 꼽아 소개해본다. 웹..

지버스티비, 개편이 필요한 시점

경기도 지역에서 버스를 타면 대부분 스크린이 두 개 붙어있다. 하나는 타는 문 근처에, 하나는 내리는 문 근처에 있다. 그리고 스크린에서는 이런저런 영상이 계속 반복되며, 정거장에 도착할 즈음에는 이번 정거장과 다음 정거장을 알려준다. 이 화면에서 나오는 영상 채널을 지버스티비(G BUS TV)라고 한다. 3월 24일 22시54분에 남양주시 30번 버스를 타고 양정동사거리 역에 도착할 즈음 찍은 지버스티비 화면 경기도민들의 채널, 지버스티비 지버스티비는 2009년에 처음 도입되었다. 처음에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버스정류장 표출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정류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에 조금씩 콘텐츠를 늘려 길게 방영하게 된 것이 지금의 형태로 굳어진 것이다. 꽤 많은 시간 운..

엠씨몽과 차트 무용론

“MC몽이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5년 만에 컴백해 발표한 6집 앨범 [MISS ME OR DISS ME(그리움 또는 미움)]가 가요 팬들에게 넘칠 만큼 큰 사랑을 받다.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는 한국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의 11월 월간 차트 1위에 올랐다. MC몽은 팬들의 큰사랑에 보답하고자 이번 앨범을 발표하며 앨범 제목을 "Song for you"(당신을 위한 노래)로 지었다.” 엠씨몽이 EP [Song For You]로 다시 한 번 컴백했다. 앞 문단은 엠씨몽 이번 앨범의 보도자료 중 일부다. 엠씨몽의 이번 앨범은 [Miss Me or Diss Me]를 발표했을 때처럼 많은 곡들이 발표 당시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정말로 엠씨몽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선암여고탐정단이 말하는 것

어느 여고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정말 캐릭터 같은 학생들이 탐정단이라는 걸 운영하고 있다. 탐정단은 진지하게 수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증거를 위장하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들은 학생부터 선생님까지 여러 사람에게 의뢰를 받아 사건을 접수하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행동한다.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려 다소 심각하고 거대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런데도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선암여고탐정단의 이야기다. ⓒ JTBC '선암여고탐정단' 스틸컷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다. 근데 뭐지? 이 위화감?” JTBC 드라마 '선암여고탐정단'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2014년 12월 16일부터 방영하였다. 화요일 밤 11시에서 수요일 밤 11시로 시간대를 한 번 옮기고 총 1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