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소소한 (21)

어그로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마음 깊숙하게 모두가 ‘예’를 말할 때 ‘아니오’를 외칠 개성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론은 정부, 기업, 언론에서 나오는 거대한 목소리를 마치 진리인 듯 떠받들며, 그것을 벗어나는 자들을 비정상으로 낙인찍는다. 이 때문에 개인은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이런 발언을 하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라는 자기검열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에 묻어왔다. 이것이 고함20의 연재 ‘어그로20’가 시작된 이유다. 어그로20은 2014년 3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매주 화요일에 발행됐다. 사회 이슈, 교육, 연예 등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였다. 단순히 어그로 만을 끌기 위함은 아니었다. 한 방향으로 주도된 ..

[르포] 일일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살펴본 1월 1일 담뱃값 인상

지난 1일,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 적막이 흐른다. 이곳은 저녁 시간만 되면 술, 담배나 간식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온 손님들로 복잡했지만, 이날은 간간이 담배 한 갑을 사거나 먹을거리를 계산하며 인상된 담배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뿐이었다. 여전히 담배 매대는 비어 있었고 담배 매대의 가격표는 급조한 듯 스티커로 2,000원이 인상된 것을 알렸다. 정부는 금연 정책의 하나로 담뱃값을 1월 1일부터 2,000원 올렸다. 담뱃값 인상은 전부터 찬반양론이 팽팽하였다. 정부 측 입장은 금연 효과를 위해 담뱃값 인상은 불가피하다 주장하였지만, 반대 측 입장에서는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효과는 미비할 뿐 단지 서민증세를 하려는 목적임을 주장하였다. 언론, 정치권에서 다뤄지는 찬반 논의와 더불어 우리 일..

고함20 2014 어워드

따듯한 이불에 들어가 TV 연말 시상식을 보다 보면 문득 이대로 2014년을 보내기 아쉽다. 그래서 속 깊은 고하미들이 한 해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올해의 어워드'를 준비했다. 그냥 어워드는 아니다. 아이돌,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혜자 부문과 창렬 부문으로 나누어 올해의 000상을 선정했다. 질소 과자처럼 더없이 실망스러운 분들에게는 '창렬'을, 혜자 도시락처럼 은혜로운 분들에게는 '혜자'를. 물론 수상자를 위한 두둑한 상금 혹은 번쩍이는 트로피는 없다. 다만 혜자 부문 수상자는 "수고했어 올해도!", 창렬 부문은 "수고해라 내년은!". 올해의 아이돌 (by. 페르마타)혜자 부문 : EXID, 규현 (공동수상) ⓒ EXID 기자의 빠심으로는 에이핑크를 혜자 아이돌로 뽑고 싶었다. 그러나 올해..

[어그로 20] 나는 장그래가 싫어요

[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회가 거듭될수록 드라마 미생의 인기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미생은 흔한 러브 라인, 재벌 2세, 출생의 비밀 없이 비교적 한국 사회의 현실을 유사하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주인공 장그래..

10대 여성들의 아르바이트를 이야기하다

지난 11월 22일 명동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주최로 정책 토론회 ‘십 대 여성들의 알바 이야기 5126’이 열렸다. 정책 토론회는 10대 여성의 아르바이트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토론회에는 10대 청소년, 정책에 관심 있는 20, 30대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숙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10대 여성들의 아르바이트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열악한 노동 환경, 성희롱, 최저임금보다 낮은 시급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정책 토론회는 10대 소녀들의 경험을 들으며, 전문가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다”라고 토론회의 의미를 밝혔다. ⓒ고함 20 다음으로 김송이 서울시 여성가족..

<또 하나의 약속> 실제 인물 정애정씨와의 대화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다룬 영화 이 개봉한 지 9개월 만에 또 한 번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지난 11월 9일 연세대 앞 필름포럼에서 열린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에서 영화 의 실제 인물인 정애정 씨(故 황민웅 씨의 아내)가 참석하여 영화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관객들 앞에 섰다. ⓒ고함 20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 삼성반도체 근무 때문에 백혈병으로 숨진 직원들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투쟁은 지난 2007년부터 이어왔다. 정애정 씨는 약 7년 동안 남겨진 두 아이를 키우며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인권과건강지킴이)과 함께 거대 기업 삼성과 싸워왔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삼성반도체 사업장의 작업환경과 백혈병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로 산재를 인정할 수 없..

슬픈 비정규직을 위한 영화제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정치권이나 언론을 통해 자극적으로 느껴졌던 비정규직의 어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무감각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 흔한 비정규직 문제는 한국 사회 내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취업 인구의 10명 중 8명이 비정규직 노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의 삶과 직결됨에도 본인은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8일, 9일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 주최 노동인권영화제 '悲정규직’이 열렸다. 영화는 , , , , 이 상영되었다.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가 영화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고함20이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 양지윤 기획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

병사도 휴대폰 써도 돼요?

병영문화혁신위가 부대 내 휴대전화 허용 문제를 두고 국민 여론을 묻는 설문을 진행 중이다. 28사단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으로 병영생활 개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이어졌다. 국방부는 여러 대안을 제시했고 사병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허가하는 방안도 그중 하나다. 휴대전화 허용 문제는 찬반양론이 팽팽히 대립하면서 국방부도 한 발 물러서고 병영문화혁신위에 공을 떠넘긴 모양새다. 혁신위도 결정으로 인한 모든 비난을 덤터기 쓰기 싫었는지 대국민 여론조사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군대 문제는 곧 20대들의 문제이니만큼 침묵하고 방관하기보다 직접 목소리를 내기로 생각했다. 반대의견은 소소한 기자가, 찬성의견은 박주리 기자가 제시한다. 반대 "병사에게 휴대폰 허용? 미봉책일뿐" / 소소한 국방부는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을 계..

[청년연구소] 재미있는 정치, 친근한 정치인은 정말 좋기만 할까?

은 2014년 5월 9일 '고함당'을 창당해 총 17개의 정책제안을 했다.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제안하자는 의도 아래 진행된 일이었지만, 고함당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고함당원들의 씽크빅 부족으로 그들은 더 이상 정책제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당원들은 고함당의 내실을 다지기위해 서둘러 씽크탱크인 '고함당 청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고함당 청년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연구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함당 청년연구소 세 번째 논문으로 박창식 한겨레 논설위원과 전일권 교수(광운대학교 미디어 영상학부)의 논문를 선정했다. 논문은 기존과는 달리 재미와 소통을 중요시하기 시작한 온라인 정치인 팬클럽에 주목했다. 이 새로운 소통방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