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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질병 ②] 대수롭지 않은 생활습관이 병을 만든다

“맨날 컴퓨터만 하니까 그렇지!” 새로 시작한 빅뱅이론 6시즌 1화, 하워드의 엄마는 ‘컴퓨터 바이러스에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냐!’며 컴퓨터를 거부한다. 어머님이 같은 이야기를 하신다면, 안철수연구소의 백신 덕분에 우리가 컴퓨터를 한다고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 드려라. 하지만, 잘못된 컴퓨터 사용은 만병의 근원이 맞다. 게다가 새로운 적인 휴대용 컴퓨터 스마트폰까지, 우리의 컴퓨터 사용은 하루 24시간으로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제 아플 때마다, “맨날 스마트폰만 하니까 그렇지!”라고 엄마가 일갈할 지도 모른다. 애니팡에 빠져있는 A양은 잠 들기 전에 2시간씩 애니팡을 한다. 요즘 A양은 아침에 일어나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 눈곱이 많이 끼어서다. 애니팡 때문에 눈에 자잘한 염증이 ..

[20대와 존댓말①] 20대, 매일매일 존댓말/반말로 고생한다.

고함20의 '20대와 존댓말 기획'은 20대가 일상적으로 당면하는 '존댓말'과 '호칭'의 문제를 살펴보고,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우리말의 존비어와 호칭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함의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1편 20대, 매일매일 존댓말/반말로 고생한다. 2편 존댓말 내부에 숨겨져 있는 나이의 신분관계, 3편 존댓말/반말이 가로막는 사회 소통과 해결책 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글 아래의 링크를 통해 다음 편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일터에서 쏟아지는 반말, "학생, 아메리카노 한 잔만 줘." "알바 면접 보러온 거야?" 편의점 사장은 아르바이트 면접을 위해 대면한 처음부터 아르바이트를 그만 둘 때까지 시종일관 반말이었다. "X팔, 너 그런 식으로 사회생활 하지 마라." 그 뿐 아니다. "아니, 디스..

안철수, '아고라 대통령' 문국현 넘어설 수 있을까

5년 전, 인터넷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대선 후보는 단연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였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완연한 승기를 잡아가고, 여당 후보였던 정동영에게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 경제가 핵심 화두였던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경영인 출신인 문국현 후보는 ‘사람 중심, 진짜 경제’라는 슬로건으로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20대는 그에게 열광했다. 20대들이 자주 가는 다음 카페와 홈페이지들을 중심으로 문국현 지지를 호소하는 글이 넘쳐났다. 친구들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도 문국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5.8%. 17대 대선에서 그가 받은 표다. ‘인터넷 대통령 문국현’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준 인터넷의 열광적인 반응에 비하면 적은 표다. 하지만 7년간 정당활동을 꾸준히 해온 민..

[동상이몽] 시스루룩 - 기호학 vs 여성학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동상이몽! 다양한 전공을 가진 20대들이 모인 고함20. 같은 주제를 보고도 전공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가집니다. 하나의 키워드를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두명의 필진이 풀어내는, '동상이몽'입니다. 몸은 사탄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 기호학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하는 서양 사상의 역사를 살펴보면, 몸은 정신과 분리되어 정신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몸이 즐기는 모든 것, 섹스를 비롯하여 맛있는 것에 대한 탐욕, 시각적 즐거움 등은 억제해야 했다. 중세를 떠올릴 때 우리는 고딕 성당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떠올리지만, 중세의 대부분을 장식한 것은 빛조차도 거의 비치지 않는 아라베스크 성당이었다. 시각적 즐거움도 죄였기 때문이다. 몸은 숭고한 정신을 방해하는 말썽꾸러기였다. 하지만..

새로운 대통령, 시스템으로 경쟁하라

‘새로움’ 새로움은 언젠가부터 대선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듯, 국민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뽑았다. 첫 정권 교체를 이룬 김대중은 말할 것도 없다. 엘리트 계파 정치인과는 거리가 있는 노무현. 그리고 기업가 이명박을 뽑았다. 그리고 MB와는 다른 벤처 기업인 안철수 신드롬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 네 사람을 같은 카테고리에 넣기에는 너무나 다르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은 이유는 같다. 이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세상이 올까 싶어서다. 국민들은 한 번도 만족하지 못했다. 삶이 너무나 절망적이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이 변화할 수 있도록 바란지 20년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의 신자유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좋아하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 '덕후'를 예찬하다

우리나라 코스프레 문화 중 최악은 단연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다. ‘일코’는 자신이 무선의 팬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일코’가 최악인 이유는 취향으로 일정 집단을 평가하고 배척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 그리고 이러한 시선에 눈치 보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츠토무의 비디오, 그리고 사령카페 우리가 취향을 져버리고 ‘일코’로 뛰어드는데는 두 가지 생각의 오류가 자리하고 있다. 하나는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은 비슷할 것’이라는 도식적 편견이고, 다른 하나는 사건의 원인을 가시적인 것에서 찾고자 하는 인과의 오류다. 그 중에서도 인과의 오류는 문화취향에 대한 편견이 자리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게임, 락밴드, 만화 이 세 가지는 ..

읍참마속의 정신 없는 대한민국 공천

삼국지의 제갈공명은 명령을 어겨 북벌을 실패로 돌아가게 한 마속을 군율에 의해 사형시킨다. '이릉대전'에서 대부분의 장수들을 잃은 촉에게 '마속'은 얼마 안남은 장수중 하나였으며, 제갈공명이 특별히 아껴 밤마다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병사들과 백성들에게 이 나라의 법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속을 벤 것이다. '울면서 마속을 베다.' 라는 의미의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자신의 측근이라도 올곧은 정치를 위해서는 희생시켜야 한다는 속뜻을 가진다. 우리나라 두 정당들의 공천 결과를 보면, 읍참마속의 정신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공천검은 원칙과 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반대파를 겨낭할 뿐이다. 박근혜의 공천검은 기존 지역구에서의 힘이 센 이재오 의원을 제외한 '친이계'의원들을..

친노, 반대가 아닌 가치창출 필요하다

노무현은 ‘반대’의 남자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5공 청문회때부터 그의 가치는 언제나 기존의 권력에 ‘반(反)’하는 데 있었다. 반 지역주의, 반 권위주의, 반 4대 악법, 반 조중동.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작용하는 기존의 구조적 폭력에 대한 반대와 해체의 시도가 이루어졌다. 성과를 떠나 이 사회의 정의를 찾고자 했던 것에 의의가 있었다. 이명박 정권 들어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가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존의 악습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국민들은 4년간 ‘몰상식’과 ‘부정의’를 체험하며 최소한의 상식과 휴머니즘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친노 열풍이 그 결과다. 이들은 ‘반MB’를 내세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반MB'나 노무현의 수많은 반..

스타벅스, 낭만도 여유도 없는 현대인의 외로움

스타벅스의 커피 값에 대한 논쟁은 이미 지겨운 소재다. '밥 한 끼'에 맞먹는 커피 값,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는 폭리는 이대의 스타벅스 1호점이 생긴 이래로 꾸준히 지적받아왔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커피 한 잔'의 수요는 점점 늘어만 가는 모양이다. 신촌 일대에만 9개의 스타벅스가 영업 중이고 모든 매장에서는 시험기간 도서관만큼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불경기로 모든 산업이 침체인데도 왜 커피 산업만은 불황을 모르는 것일까? 낭만과 여유의 실종 ▲[사진 1]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채플힐 캠퍼스안의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 (출처 : 웹진 이프) ‘낭만’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낭만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대로라면 ‘낭만’이라는 단어는 과거에나 존재하던 ‘고어(古語)’가 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