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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인가?

2010년에 방영된 라는 드라마를 기억하는가. 인기 극작가 김수현이 오랜만에 집필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에는 ‘동성’ 커플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동성애 포비아들의 반발이 거셌던 것이다. 당시 보수세력과 기독교 단체들의 동성애 폄훼는 꽤 공격적이었다. 기독교 단체에서는 동성애 혐오를 드러내는 신문광고를 냈고, 이 광고 이후 정부는 구치소 내 해당 드라마 방영을 중단시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아직은 지켜 보겠다’며 동성애가 문제 거리가 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두었다. 이러한 관심은 결국 드라마가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원래 동성커플의 성당 언약식이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그 부분은 편집된 채 커플링이 겹쳐져 있는 단 한 장면만 나온 것이다. 이와 유사한 ..

그야말로 청출어람, 드라마 ‘미생’

유명 만화를 드라마화 하는 것은 자전거 보조바퀴를 다는 것과 같다. 초반엔 전작 만화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이후엔 같은 이유 때문에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다. 좋든 싫든 원작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작품이 끝날 때까지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떠안게 된다. 그래서인지 만화를 극화한 작품들은 대부분 결과가 좋지 못했다. ⓒ tvN 드라마 '미생' 드라마는 이번 화를 통해 다음 화를 보게 만들어야 한다. 반짝 흥행 요소만으로는 시청률을 이어가기 어렵다. 그러한 점에서 미생은 여러모로 대단한 행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1.6%이던 것이 5회에는 4.6%까지 올라섰다. 6회에는 3.7%로 주춤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이..

이거 왜 없어졌어요? 다시 보고 싶은 TV프로그램 6가지

채널을 돌리다 보면 매번 입버릇같이 하는 말이 있다. “볼 게 없네.” 볼 게 없다고 말하면서도 꿋꿋이 TV앞에 앉는 우리이지만 가끔은 진짜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예전에 시청했던 방송이 그립기도 하다. 그래서 한 번 꼽아봤다. 다시 보고 싶은 TV프로그램 6가지 1. 하이킥 시리즈 언제부턴가 공중파에서 시트콤이 사라졌다. 부터 , , 시리즈까지 빵빵 터졌던 MBC시트콤이 어느 순간 편성표에서 보이지 않는다. 2012년 이후로 시트콤은 MBC에서 사라졌고 앞으로도 방영할 계획은 없는 것 같다. 또한, 부터 , 등 국민 시트콤을 여럿 배출한 SBS 시트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2012년 이 소리도 없이 사라진 후에 SBS 시트콤도 자취를 감춰버렸다. KBS도 2013년 을 마지막으로 시트콤을 폐지했다. ..

이거 아직도 해요? 이젠 별로 보고 싶지 않은 TV프로그램 6가지

어느 순간 종영되어 아쉬운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제는 폐지해도 전혀 아쉽지 않은 프로그램도 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골라봤다. 이젠 별로 보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 6가지. 1. MBC 진짜사나이 군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전역자에게는 군대에 대한 향수를 군대를 경험하지 않은 자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진짜사나이. 샘 해밍턴과 헨리와 같은 출연자들의 실수 만발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패턴과 인위적인 설정에 시청자들은 점점 흥미를 잃어갔다. 심지어 군대 내 여러 사건·사고와 맞물려 현실과 동떨어진 진짜사나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던 즈음,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신의 한 수로 '여군특집'을 들고 나왔다. 반신반의했던 여군특집은 시청률 18.9%를 기록했고 진짜사나이는 구사일생..

친구보다 편한 ‘유령’, 유령들만 남아있는 카카오톡 게임

2012년 7월 처음 카카오톡이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애니팡은 순식간에 국민 게임의 명예를 거머쥐게 되었다. 애니팡으로 시작된 모바일 게임 열풍은 드래곤 플라이트, 윈드러너 같은 게임의 연이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런 모바일 게임의 대성공 뒤에는 카카오톡의 '친구초대 시스템'이 있었다. 친구초대 시스템이란 게임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하트'를 게임을 이용하지 않는 친구에게 선물해 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이 친구초대 시스템은 이용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카카오톡 게임의 붐이 가라앉자 친구초대 기능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카카오톡 홈페이지에서는 카카오톡 친구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게임만 입점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늘어가는 카카오톡 친구 플랫폼 게임의..

낯선 듯 친근한 그 곳, 혜화 필리핀 시장

혜화, 대학로는 젊음과 예술의 공간으로 대표된다. 많은 대학교와 인접해 있고 연극과 거리예술로 가득하다. 이 뿐 아니라 창경궁, 낙산공원, 이화동 벽화마을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휴일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젊음과 예술의 기운으로 넘쳐나는 이곳에 ‘필리핀 시장’이 있다. 혜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필리핀 시장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준다.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필리핀 시장은 혜화역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혜화역 1번출구로 나와 걷다보면 동성 중・고교 정문이 보이는데, 여기를 시작으로 약 100미터 정도 줄지어있는 초록색 파라솔 노점상들이 바로 필리핀 시장이다. 혜화역을 지나 필리핀 시장에 가까워질수록 거리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카..

만원으로 구제 스웨거가 될 수 있는 곳, 광장시장

Mnet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아이언이 ‘구제 스웨거’를 자청하며 나타났을 때 구제의 뜻을 몰랐던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구제는 글자 그대로 옛날 물건이라는 뜻이지만 보통은 외국에서 들어온 헌 옷을 의미한다. 구제의 매력은 강한 개성이나 헌옷만이 가진 질감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작용한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3 갈무리 서울이 가진 구제시장은 동묘앞과 광장시장이 대표적이다. 두 곳은 성격이 약간 다르다. 동묘앞 구제시장은 세계 각지에서 직접 가져온 날것의 구제를 판다면, 광장시장은 날것들 중에서 선별된 구제를 판다. 대량으로 구제를 납품할 계획이 아니라면 날것의 구제보다는 필터링 된 시장이 쇼핑하기 적합해보였다. 광장시장은 종로 5가역에 위치해 있다. ..

지치지 않는 '쇼퍼홀릭'이 가능한 곳 - 고속터미널 꽃 시장

초보자는 이곳에 방문하기 전 분명히 출구 방향과 층수를 알아둘 것이다. 만약 출구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고속터미널 플랫폼 계단을 올라서 숨을 크게 쉬어보면 된다. 특별히 강한 음식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쉽게 꽃향기의 출처를 찾아갈 수 있다. 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향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겠다.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꽃들이 모이는 중간 집합소다. 총 300여점포가 모여 농가에서 받은 꽃을 판매한다. 자정에 문을 열면 전국에서 모인 소비자들이 꽃을 사가고, 더러는 주문과 예약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오후 1시면 이 생화매장은 하루 영업을 끝맺는다. 에스컬레이터를 오르자마자 눈 앞에 거대한 꽃잎 뭉치들이 보인다. 바로 입구부터 점포가 들어설 정도로 시장 안은 빽빽하다. 시장 특..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이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

대한민국에는 약 250만 명의 장애인이 ‘존재’한다. 그 중 시각 장애인은 25만여 명, 청각 장애인은 40만여 명이며,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는 약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국민의 이십 명당 한 명꼴로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야 장애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었다. 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이 5년이 채 되지 않았고,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나 콜택시의 보급은 여전히 미흡하다. (*2013년 등록 장애인 수 기준) 가고 싶은 곳에 갈 권리조차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이들이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은 더욱 만만치 않다. 비장애인들은 너무나 당연히 누리는 무언가가 장애인들에게는 부담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대한민국에서 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