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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벗고 세상을 입다. 2015학년도 자퇴설명회

학사일정에 맞춘 대학, 중고등학교 입학설명회는 흔하다. 그렇다면 학교 바깥을 이야기하는 자퇴설명회는 없을까? 지난 11월 29일, 대학로에서 2015학년도 ‘자퇴설명회’가 열렸다. 이 설명회는 인터넷 카페 ‘세상이 학교인 자퇴생들’에서 활동중인 자퇴생들이 준비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가현씨는 중학교 자퇴 2년차 청소년이다. 그는 학교가 자퇴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퇴설명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고3때도 미진학한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조언하러 오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진로나 진학에 대해 선택을 강요받는 순간이 온다.” 10대 청소년에게 진학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경로로 강요된다. 예를 들면, ‘요리를 하고 싶다’는 의지에 대한 대답으로 관련대학 학과 혹은 학교가 제시되는 식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더니, 뒤에선 '甲'의 성추행?

지난 11월 21일, 합정동에서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의 주최로 이라는 '출판산업 직장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합 집담회'가 열렸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상부에 보고한다는 선택지는 보기 1번에서 10번, 어디에도 없더라.” 쌤앤파커스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책은탁(가명) 전 마케터는 우리 사회에서 개인이 사내 성폭력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전했다. 지난 2012년 9월, 그녀는 쌤앤파커스 이모 상무의 개인 오피스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책은탁씨는 “이모 상무는 중요한 인사결정권자였고, 그 날은 17개월의 수습직원 끝에 정직원 전환 발표가 있기 3일 전 이었다”며 사건 당시 저항하기 힘들었던 처지를 호소했다. 결국 그녀는 사건 이후 정신과를 다닐 뿐 신고할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책은..

"고시원 폐업해요, 나가주세요" 우리 정말 쫓겨나야 될까?

"건물주가 바뀌어서 고시원 영업을 못하게 됐으니 빨리 방을 알아보는 게 좋을 거다.” 고향을 떠나 경기도에서 학교를 다니는 김상웅 씨(25)는 고시원에 산다. 그는 주거비를 줄이기 위해 살던 원룸을 떠나 고시원을 택했다. 그가 고시원에 자리 잡은 지 3개월 정도 되는 날, 고시원 폐업 소식을 듣게 되었다. 고시원 사장은 밖으로 나가려던 그를 붙잡아 “건물주가 바뀌어서 고시원 영업을 못하게 됐으니 빨리 방을 알아보는 게 좋을 거다"라고 통보했다. 그날은 고시원 폐업일로부터 한달 남짓 남은 날이었다. 다른 고시원 거주민의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상웅 씨는 “다른 고시원 사람들 생각은 모른다. 여긴 사람 간의 소통이 별로 없다. 자주 보는 얼굴이라도 서로 모른척한다. 다들 여기에 오래 살지 않을 걸 알기..

10대 여성들의 아르바이트를 이야기하다

지난 11월 22일 명동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주최로 정책 토론회 ‘십 대 여성들의 알바 이야기 5126’이 열렸다. 정책 토론회는 10대 여성의 아르바이트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토론회에는 10대 청소년, 정책에 관심 있는 20, 30대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숙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10대 여성들의 아르바이트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열악한 노동 환경, 성희롱, 최저임금보다 낮은 시급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정책 토론회는 10대 소녀들의 경험을 들으며, 전문가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다”라고 토론회의 의미를 밝혔다. ⓒ고함 20 다음으로 김송이 서울시 여성가족..

가혹행위로 순직했는데 2개월 감봉에 서면 경고가 끝?

징계결정이 내려졌지만 유가족의 아픔은 치유되지 않았다. 2013년 7월 공군 내 가혹행위로 자살한 고 김지훈 일병(당시 22세) 사건 관련자들의 처벌이 지난 5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적절한 처벌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건의 직접 가해자인 한 모 중위에게는 감봉 2개월, 사건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방관했던 책임자 허 모 준장에게는 서면 경고가 내려졌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 “가혹행위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는 공군”)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의 14일자 보도에 의하면 공군은 지난 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감봉 2개월과 서면 경고라는 결정을 내렸다. 공군은 과의 통화에서 “회의록을 자세히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형사사건은 징계를 ..

<또 하나의 약속> 실제 인물 정애정씨와의 대화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다룬 영화 이 개봉한 지 9개월 만에 또 한 번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지난 11월 9일 연세대 앞 필름포럼에서 열린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에서 영화 의 실제 인물인 정애정 씨(故 황민웅 씨의 아내)가 참석하여 영화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관객들 앞에 섰다. ⓒ고함 20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 삼성반도체 근무 때문에 백혈병으로 숨진 직원들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투쟁은 지난 2007년부터 이어왔다. 정애정 씨는 약 7년 동안 남겨진 두 아이를 키우며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인권과건강지킴이)과 함께 거대 기업 삼성과 싸워왔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삼성반도체 사업장의 작업환경과 백혈병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는 이유로 산재를 인정할 수 없..

복지부의 간보기가 즐거울 수 없는 이유

싱글세에 대한 국민과 복지부의 온도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현재는 복지부의 농담이라는 발언에 논란이 일축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미 상해버린 싱글들의 마음을 누가 위로해줄까. 혼자 살기도 팍팍한 시대에 세금까지 부과한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차별당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한창 열을 내고 있는데 농담이라는 복지부의 발언은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든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 Enter-6 Style Magazine 싱글세의 출발점은 저출산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는 심각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저출산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나라의 존재 여부마저 위협한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복지부가 생각한 것처럼 낮은 혼인율이 존재한다. 아마 복지부는 단편적인 사고를 했을 가능..

괜찮아 '기업'이야? 채용과정 '갑질' 그만해야

공채시즌이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 중 몇몇은 서류에서 고배를 마시고, 또 다른 몇몇은 면접장을 향한다. 일반적으로 서류와 시험 그리고 면접으로 진행되는 채용과정 속에 취준생들은 ‘괜찮다’는 말을 속으로 외친다. 필기에서 떨어지면 ‘서류라도 붙여주었으니 괜찮다’, ‘면접에서 떨어지면 면접이라도 보게 해줬으니 괜찮다’는 식이다. ⓒ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활용 KOTRA, 필기시험 보려면 본사 방문해 도장 받아야그러나 채용과정은 괜찮지 않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KOTRA 서류 합격자들은 양재동 KOTRA 본사를 방문해야만 했다. 서류합격자가 필기시험을 보려면 수험표에 KOTRA 도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KOTRA 관계자는 “지난번 채용 때 서류합격자 중에 필기시험을 보지 않..

청년발전을 위한 기본조례 제정 공청회 열려

기본조례,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시 정부의 책무와 의지 구체화 작업으로 의의 조례안 없는 조례제정 공청회, 논의 제한적이어서 아쉬워… 지난 10일 오후 4시, 서울특별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 청년발전 기본조례’(이하 기본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 날 공청회는 기본조례 제정의 의의와 내용을 제안하고, 조례안에 대한 청년당사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에는 서울시의회 의원과 전문가, 청년단체 및 청년당사자를 포함한 150여 명이 참석했다.조례란 법령의 범위 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기능과 사무에 관해 정하는 자치법규를 말한다. 기존에도 청년과 관련된 조례가 있었으나 주로 취․창업 영역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번 청년발전 기본조례는 고용영역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