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음악 (21)

나는 'UV신드롬'이 즐겁다

'미켈란젤로 디 로도비코 부오나로티 시모니'(이하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대표적 조각가, 건축가, 화가, 그리고 시인이다. 그의 작품인 와 과 같은 그림과 와 같은 조각들은 오늘날에도 끊임없는 경외와 탄성을 자아낸다. 일찍이 프랑스의 소설가 로랭 믈랑은 미켈란젤로의 일화를 두고 그의 천재성을 논하기도 했다. “약간의 빵과 포도주를 들고 나면 일에 파묻혀 잠도 몇 시간밖에 자지 않았다. 볼로냐에서 율리우스 2세의 동상을 만들 때, 그와 세 사람의 조수를 위하여 마련된 침대는 하나 뿐이었다. 이때 옷도 갈아입지 않고 장화를 신은 채 잤기 때문에 한 때 다리가 부어 장화를 칼로 찢어야만 했다. 무리하게 장화를 빼면 다리의 살점까지 함께 묻어나올 지경이었다." 그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는 곧잘 ..

우리가 윤상을 들어야 하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윤상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는 잘 안다. 10대들은 아이유가 윤상에 대해서 언급하기 때문에, 그가 아이유에게 곡을 줬기 때문에 이름은 들어 봤을 것이다. 20대들은 S.E.S.가 불렀던 달리기의 작곡가로 알고 있을 것이고, 3~40대들은 90년대의 아이돌 스타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윤상의 음악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아이유에게 줬던 ‘나만 몰랐던 이야기’ 처럼 윤상표 발라드나, 보랏빛 향기처럼 가볍고 발랄한 댄스만이 그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그를 단순히 90년대에 잘나갔던 대중가수, 대중음악 작곡가로만 평가 한다면 왠지 아쉽다. 마침 4월 12일에 윤상의 앨범을 전부 모아놓은 박스셋이 발매되었는데, 이런 시점에서 윤상에 대해서 재조명 해..

[인터뷰,덕후] 넌 힙합을 듣기만 하니? 난 만들기도 한다!

“북치기 박치기. 이것만 알면 랩을 할 수 있습니다.” 한창 이 광고 카피가 유행했을 때 친구들 중 한 명쯤은 ‘북치기 박치기’를 반복하며 랩하는 흉내를 냈던 기억이 있어서 힙합하면 이게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이번에 만나고 온 덕후는 힙합덕후입니다. 껄렁거리는 걸음에 한껏 폼 내는 제스처를 하며 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담백하고 진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단순히 힙합 음악을 즐겨듣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음악관에 대한 고찰, 그리고 직접 음악 제작까지. 진정성 있는 랩퍼가 되고 싶은 임효재씨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안녕하세요 임효재 아니 임하이바 aka young hustler입니다. I represent NTC 빠른 90 22입니다. 언제부터 힙합에 빠지게 되었나요 중학교 다닐 때 노래방에 가면..

실용음악학원, 무대를 꿈꾸는 사람들

아이돌 스타들을 보며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이돌과는 다르게 노래를 잘하는 진짜 보석을 찾는다는 취지의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그 열기는 더해졌다. 이전까지 예쁘고 잘생긴 얼굴을 가진 사람만 가수에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명 ‘길거리 캐스팅’에 의해 우선 준수한 외모를 가진 사람을 훈련시켜 가수로 데뷔시키는 등 가수가 됨에 있어 외모는 꽤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많이 시행되고 있는 TV 오디션에서는 오디션의 전 과정이 대중에게 노출된다. 즉 가수가 될 기회를 줄 때 ‘얼굴이 좀 되는’ 사람들에 한정시키지 않음을 전 국민에게 공개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만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던..

대학생들의 음악 토크, '요즘 음악 어때?'

대학생들이 음악 문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상업적 문화 자본에 의해 놀아나게 된 현실을 대학생과 음악 기획 첫 꼭지(http://goham20.com/610)에서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것일까.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음악에 대한 애정만큼은 자부하는 대학생 네 명이 모였다. 요즘 대학생들은 음악을 어떻게 즐기고,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또, 대학생들의 음악 문화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몹시 추웠던 1월 말의 어느 날, 홍대의 한 카페를 달구었던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 보자. * 음악 토크 게스트 김형석 (서울대 4학년) 이재호 (연세대 2학년) 정다은 (경희대 2학년) 이세연 (이화여대 2학년, 고함 4기) 음악 토크니까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해 보자..

별을 품고 별을 노래하는 민중가요

민중가요, 시대의 고민이 녹아 있는 노래 ‘민중가요’ 또는 ‘노래패’ 혹시 들어 보았는가? 요즘 대학생들은 이러한 단어에 친숙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래패라는 단어를 풍물패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고 조금 알고 있다는 친구들도 민중가요에 대하여 ‘시위에서 부르는 노래 아니야?’ 라고 단순 하게 이야기 한다. 고함20의 ‘대학생과 음악’ 기획코너, 이번 순서는 민중가요이다. 곧 3월이 다가오고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하는 새내기 친구들이 혹시 이 글을 본다면 묻고 싶다. 혹시 꿈꾸던 대학의 모습이 있느냐고 있다면 무엇이냐고. 대학에 들어가면 입시는 끝났지만 취업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기위해 스펙을 쌓고 영어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취업은 중요한 문제이지만 고등학교를..

새로운 음악을 찾아 즐기는 세 가지 방법

'아 이런 음악도 있었구나' 하고 놀라워만 하지 말길.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그 음악들의 진가를 알 수 없다. 이 추운 날 어딜 나가냐며 집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부터 지금 당장 뭐라도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까지, 이 모두가 앞서 언급한 음악들을 소극적 또는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나른한 오후, 라디오 속 게스트와 디제이의 의미 없는 수다 속에 간간이 흘러나오는 뻔한 인기 가요가 지겹다면, '이런 노래는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도 충분히 들을 수 있어' 하는 마음이 든다면, 지금 주파수를 104.5 EBS FM으로 돌려보자. EBS 라디오에는 외국인의 발랄한 영어 회화만 주구장창 나온다는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오후 세시부터 네시까지 방송되는 에서는 클래식, 재..

당신에게 들려주고 픈 참신한 국악과 클래식

고함 20의 이번 기획 '대학생과 음악'에서는 음원 사이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TOP100 등은 잠시 외면하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음악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만나볼 음악 장르들은 알고는 있으나 듣지는 않는, 국악과 클래식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국악 또는 클래식을 접할 일이 얼마나 있는가? 아마도 당신은 수년 전 또는 수 십 년 전, 고등학교 음악실에서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쿵기덕 쿵덕덕'을 친구들과 합창했을 것이다. 또는 감상 시험을 위해 드뷔시의 이나 베토벤의 등의 첫 부분을 달달 외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드뷔시의 음악을 감상해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또 국악 특유의 정서를 느끼고 감동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흔쾌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20대, 다양한 음악을 몰라 억울한 세대

흔히들 대학생이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계층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아득한 언젠가, 대학생들은 그러한 사람들이었다. 70년대 초반 이른바 신세대 청년문화로 불리던 대학생들의 문화는 대중문화에 커다란 바람을 불고 왔다. 장발, 통기타, 청바지, 생맥주 등으로 상징되던 청년문화 속에서 대학생들은 문화, 그 중에서도 특히 대중음악을 주도해나갔다. 포크 음악은 통기타와 함께 정치사회적인 메시지를 서정적으로 노래했고, 록 음악은 기성사회에 대한 저항을 강한 비트와 사운드를 통해 표현하곤 했다. 대학생이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대중음악의 중심에 서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상징적으로 MBC의 대학가요제가 몰락했으며, 이외수의 글에서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대학생의 취향은 초등학생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