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반려견과 함께 동물농장을 시청한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다른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웃음이 나기도 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12일 ‘황구학대사건’이 방송되는 화면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한 남성에게 각목으로 학대받은 황구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절규와도 같은 울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반려견도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화면 속의 황구를 응시 할 뿐이었다.

무차별 동물 학대


‘고양이 차차 사건’은 무차별 동물 학대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한 고양이 사이트에 고양이의 턱을 자른 후 욕실에 쓰러져 있는 학대 사진이 게재 된 게시물이 올라왔다. CatSaw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학대 범은 영화 ‘쏘우’를 모방하여 ‘내 화를 돋우지 않고 고양이를 죽이지 말라고 설득해보라’는 게임을 제안하였다. 결국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였고 학대 범은 차차를 무참히 죽였다. 학대 범은 이 후 차차에 이은 2번째 게임을 제안한 상태다. 현재 이 학대 범에게 현상금 500만원이 걸려있다. 국내서 동물학대범에게 현상금을 건 적은 이번이 처음이나 제보도 없는 실정이여서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황구 사건의 경우 무차별 동물 학대가 되기는 하나 제작진이 학대 범을 보았기 때문에 용의자를 공개수배 하는 등의 수사에 대한 발전이 있다. 그러나 고양이 차차 사건 같은 경우 인터넷이 실명제도 아닐 뿐 더러 증거를 잡기 힘들기 때문에 수사에 진척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물 학대자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애니멀 호더는 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수집하는 행위에 가까운 사람들로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 집착하는 동물학대의 한 유형이다. 한 호더의 경우 집에 29마리의 고양이와 사는데 집에 분비물이 넘쳐나 악취가 나고 항상 고양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주변에 소음공해로 인해 주변 주민들이 신고하였다. 이 호더의 집안에서 충격적인 것은 집 냉장고 안에 수북이 쌓여 있던 고양이의 사체들이다. 호더는 “나중에 묻으려고 넣어 놨다.”고 해명했지만 사체는 썪을대로 썩어 있었다. 동물들을 구타하고 굶기거나 버리는 학대 외에도 ‘애니멀 호딩’ 이라는 일종의 방치하고 집착하는 것도 잔인한 동물학대의 한 유형이다.


개고기 소비, 개들의 지옥 탄생

인천 남동구청의 도시구획정리로 인하여 무허가의 개고기 판매업을 하고 있던 노씨는 더 이상 영업행위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시설물과 이전 비용으로 구청측은 3400만원을 공탁하며 임시견사를 바로 옆 아스팔트 도로 위에 설치하였다. 허나 동물을 배려하지 않은 비인도적인 집행으로 철창에 5~6마리가 구겨지듯 들어가 있었고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배설물을 온 몸에 뒤집어쓰고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또한 정신적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카니발리즘’ 즉 자신의 동족을 먹는 행위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남은 100여마리를 볼모로 잡아 팔지도 않는 노씨와 동물 매입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인해 집행되기 어렵고 동물보호단체에서 안락사를 해준다고는 하나 재정상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개고기소비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러한 끔찍한 동물학대는 언제나 일어날 것이다.


동물 학대를 위한 해결책

한국에서는 애완동물을 개인의 사유 재산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수의 동물을 키운다고 해서 제지할 수 없다. 또한 현행법상 ‘직접적으로 상해를 입혀 잔인하게 죽여’야 법이 적용되며 학대 범이라고 하더라도 징역형 없이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만이 내려진다. 일종의 솜방망이 처벌이다.

그러나 현실은 지금 있는 법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증가하는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서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동물보호법 개정이 통과되지 않으면 폐기되기 때문에 통과하도록 힘을 실어 처벌을 강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논란이 된 황구 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 동물을 보호하고 아껴야 된다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